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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소신

옛 발제문을 다시 읽으며... 제대로 한 일도 없이, 걸맞는 역량도 믿음도 없이, 몸과 마음이 무겁게 나이만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이전에 썼던 글을 다시 읽으며 내 삶과 고민이 주님과 공동체앞에 진정하고 성실했는가... 돌아봅니다. 아무런 공감도 반대도 얻지 못했던 글들은... 어차피 나의 인생이란 홀로 울다 스러지는 종소리 같은 거라... 훈계합니다. 그래도 나는 한 때 이렇게 내 마음을 울었다고... 하면... 허허, 이런 생각이 위안이 될까...^^ ------------------------------------------------- 성직자원 포럼(2009. 07. 28/프란시스홀) 발제자:임종호신부 한국성공회는 참으로 전례(典禮)와 선교(宣敎)의 공동체인가? - 정체성과 성장사이의 논의에 참여하며 1. 시작하며 우리는 지금.. 더보기
평화의 섬 오키나와 방문 소감 ============================ 평화의 섬 오키나와 방문소감 평화의 섬, 아름다운 풍광의 오키나와에 다녀왔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아픔의 역사를 돌아보고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문제점을 이해하기 위하여 일본성공회 정의평화위원회와 오키나와 교구가 공동주관하는 “오키나와 주간”연례행사에 초청을 받아 관구산하 김현호신부(TOPIK 담당), 이윤호(부산교구 교무국장)신부, 이선덕(한일협동위원)님과 동행하였습니다. 타니 주교님을 비롯한 일본성공회 분들과 선교사로 파송된 강용구, 고영돈 신부님의 환대를 받은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내내 마음이 무거운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평화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오키나와는 그만큼 참혹한 전쟁의 섬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전쟁 기지.. 더보기
푸념^^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많은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입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성공회 교우도 계시고 아닌 분도 계시겠지요. 제가 "성공회 성직자" 신분인 까닭에 이곳의 글들엔 기본적인 성격과 한계가 있게 됩니다. 서울교구 성직자들도 인터넷공간에 까페가 있습니다. 최근 어느 신부님께서 "선교론"이라는 마당에 여러 개의 글을 올리며 이를 계기로 선교에 관한 논의가 진전되기를 원했습니다. 결과는 120명 넘는 회원 가운데 그 글을 읽어준^^ 분은 10여명에 불과하다는... 논의는 당연히 전혀 진전되지 않았고... 그래서 그 신부님은 노력의 방향을 돌리는 표시로 올린 글을 모두 지웠습니다. 아래 글은 그 일에 대한 제 답글입니다. 혹시라도 제 글을 통해 성공회에 대해 부정적인 느.. 더보기
[성탄축하] 기쁜 성탄입니다! 우리를 위해 오신 아기 예수님! 거룩한 탄생을 기뻐하고 찬양합니다. 주님의 자비와 우리의 순명 사랑 깊이 하나되어 이 세상 춥고 어두운 밤에 밝고 따스한 빛이 되어지이다! 더보기
[음반소개] 사제중창단 제1집: 사제들의 기도 1 - 내 본향 가는 길 사제중창단 2집 라는 음반을 소개드렸는데요, 내친김에 사제중창단 1집도 소개를 드립니다. 이라는 1집은 2004년 겨울 창단공연 실황과 성공회 성가중에 별세성가를 편곡하여 녹음하여 총 2장의 CD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조마조마하며 과연 우리 실력으로 창단공연이 가능할까? 하고 대성당 무대에 섰던 일이 생각납니다. 더더욱이 우리가 그 어려운 녹음작업을 해낼 수 있을까? 걱정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다행히 많은 교우님들이 너그럽게, 기쁘게, 격려하고 기도하며 호응해주셔서 이제껏 사제중창단이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별세성가 CD는 다소 무거운 주제의 노래일 수 있으나 별세한 교우가 있을 경우 빈소에서 들으면 매우 위로가 됩니다. 평소에 들어도 나쁘지 않은데 제 생.. 더보기
[음반소개] 사제중창단 제2집: 사제들의 기도 2 - 내마음이 주를 찬양하오며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이 "사제들의 기도 2 - 내 마음이 주를 찬양하오며" 라는 2집 성가음반을 냈습니다. 불초한 저도 제1 테너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제1집이 창단공연 실황녹음과 우리 성가 중 "별세"를 주제로 한 노래들을 담았다면 제2집은 우리 성가 중 많은 교우들이 애창하는 곡들을 골라 실었습니다. 물론 전문가적인 재능과 역량에는 훨씬 못미치는 아마추어의 한계가 드러납니다만, 주님을 찬양하는 영적인 기쁨을 교우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은 깊고 큽니다. 모쪼록 많이 들어주시고 널리 전해주셔서 문화선교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소명으로 바쁜 시간을 기꺼이 쪼개 부끄러운 실력을 공개한^^ 신부님들을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음악지도 원학연 선생님, 반주 이혜원선생님, 녹음음반작업 김철희선생님 주교좌성당, 성.. 더보기
[음악회] 외국인 근로자를 돕기 위한 여름밤 음악회] 2008년 8월 20일(수) 저녁 7시 반, 주교좌성당에서 희망터음악회가 있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를 돕기 위한 여름밤 음악회]로 런던코리아 앙상블과 서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환상적인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특별히 소년소녀합창단을 지휘하시는 원학연 선생님은 아둔한 자질의 우리 신부님들을 가르쳐 이라는 이름으로 노래하게 하시는 분이시기도 합니다. 런던코리아 앙상블(악장: 추숭)은 영국에 유학중이거나 활동 중인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된 실내악단인데 제 막귀가 듣기에도 엄청 고급스럽고 유려한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 마음 깊이 고마왔습니다. 소년소녀합창단은 맑은 소리, 정확한 음정의 어울림으로 정말 영혼을 울리는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원학연 선생님의 역량이면 과연 어떤 수준의 노래를 할까 하고 꼭 한 번 듣고 .. 더보기
사제중창단 부산교구초청 공연소감 - 내가 '백마강'을 부르는 까닭 사제중창단 부산교구초청 공연소감 - 내가 ‘백마강’을 부르는 까닭 지난 2007년 11월 8일(목) 오후7시 30분, 성공회 사제중창단의 부산교구초청 (정기)공연이 있었다. ‘가을음악회’란 이름으로 성공회 부산교구 성직자원이 공들여 마련한 자리였다. 대청동 주교좌성당에서 부산교구 성경원 신부님, 이사라 사모님, 이성호 신부님, 감리교 방영식 목사님이 함께 감동적인 노래를 들려주셨고 우리 중창단도 해체의 위기를 넘어 정기공연을 하게 된 기쁨으로 열심히 노래했다. 성공회 가족이라면 아는 이야기지만 부산교구의 선교 상황은 매우 어려운 편. 한자리에 모이기조차 힘든 상황에 기쁘고 행복한 웃음이 귀했던 부산교구의 성직자와 교우님들을 위한 귀한 자리였다. 처음 자리에 앉으신 교우들의 표정은 “아니, 저 분들이 지금.. 더보기
공들여 이름 짓기 주낙현 신부님이 라는 제목으로 쓰신 글(http://viamedia.or.kr/2007/09/12/148/)을 읽다보니, 내 친구의 일화가 생각난다. 친구는 큰아들 이름을 수자 돌림으로 “수영”이라고 지었는데 아마도 청년시절 좋아했던 시인 김수영의 이름을 참고했으리라. 이 친구가 작은 아들 이름을 지을 때 "수"자에 어울리는 한자를 찾으려고 자전을 뒤졌다. 이윽고 어느 페이지 첫줄에서 “바를” 완(垸)이라는 글자를 찾고는 "이것이다" 무릎을 치며, 어감도 뜻도 좋은 “수완”이라는 이름으로 출생신고를 마쳤다. 그런데 어느 날 다시 한자사전을 보다보니 그 "바를 완" 이 적힌 페이지의 앞 페이지에서 한 글자가 더 이어지고 있었는 걸 발견했는데... 그게 “흙”이라는 글자였다! 그러니까 완(垸)자의 본래 훈은.. 더보기
연극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관람 소감 (2005. 3. 27) 몇 년 전에 보았던 연극관람소감입니다. 성공회 교회음악을 위해 애쓰시는 노선락 선생이 을 도와주실 때 그무렵 작곡을 맡았던 뮤지컬에 초청을 해주셨더랬죠. 중창단 게시판에서 옮깁니다. ------------------------------------------------------------ 를 보았습니다.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성금요일과 겹친 바람에... 제 양심에 걸린다기보다도 연약한 분들의 믿음에 상처를 드릴까봐... 자리를 마련해주시는 노선락 선생께 제가 보는 것은 비밀로 해주세요 부탁했건만^^ 나름대로 근신절제도 가능할 것이라며 결국 다른 신부님과 나란히 앉아보는 끼리끼리 의식을 맛보도록 깊이 배려를 하셨습니다.^^ 오전에 수난 예식- 장엄기도와 십자가 경배를 인도하면서도 은혜를 많이 받았지.. 더보기
사제중창단 연습을 다시 시작하며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저는 에서 세컨 테너파트를 맡고 있습니다. 거의 9개월 동안 못 모이다가 최근 다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쉽지않은 상황속에서 몇몇 신부님이 다시 희생적인 결단을 해주셨구요,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지휘자 원학연선생님, 부지휘자 박성희선생님, 반주자 이혜원선생님이 계속 지도해주십니다. 단장은 이경호 신부님, 총무는 김태욱 신부님, 우리들만의 연습시 제1지휘자 원순철 신부님, 지도사제 김근상신부님, 1st Tenor 원순철, 최수재 2nd Tenor 김대원, 임종호 Bariton 김동한, 이선우 Base 이경호, 김태욱 (신부님)이 멤버입니다. 사제중창단은 늘 열려있습니다만 사제중창단 멤버가 되려면 음악적 재능과 함께 사목자로서의 참여여건과 원만한 협력을 이루는 자기희생정신^^이 필요.. 더보기
유낙준신부님의 쾌유를 빌며 내 마음의 영웅 유낙준 신부님이 쓰러지셨다. 실은 쓰러진 것은 아니고^^ 잠시 병원에 입원하셨지만...ㅜㅜ 십자가의 길에서 예수님은 세 번이나 쓰러지셨다고 우리는 묵상한다. 우리는 일생을 통해 '일곱번 씩 일흔 번' 이상 쓰러진다. 세상은 우리에게 '쓰러지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꼬시지만 실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쓰러진 곳을 딛고 일어서는 법'이다. 사람들의 멸시하는 손가락질을 이기고... 그러나 누군가 내미는 손수건이나 부축하는 손길을 거절하지 아니하고... 우리는 참 사람 예수님께 그걸 배운다.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완벽한 인간이 되는 것이 신앙인의 꿈인 것 같지만 실은 무수한 잘못을 저지르며 그러나 용서하고 용서받는 너그럽고 자유로운 인간이 되는 것이 신앙인의 길이 아닌가? . 일찌기 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