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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신앙체험의 정리와 반성/영성이야기

부활단상


부활단상

1.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이 “죽었다”는 사실로부터의 부활이 아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죽임을 당했다”는 현실로부터의 부활이다.
죽임을 당한 예수가 사실은 심판하시고 구원하시는 주님이시라는 말씀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이 죽으셨다는 사실로부터의 부활이다.
죽음을 피하지 않은 예수를 하느님의 생명이 다시 일으키셨다는 말씀이다.

2.

예수님의 몸의 부활!
왜 정신이나 영혼의 부활이 아닌가?
십자가의 못자국이 예수님의 몸에 새겨졌기 때문이다.
토마가 의심한 것은 부활이 아니라 부활의 주장이 아니었을까?
못자국 창자국 없는 부활이 무슨 의미란 말인가?
부활사건은 십자가사건에 이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몸의 부활을 믿는가?
우리는 몸으로 나서 몸으로 살고 몸으로 죽기 때문이다.
우리는 몸으로 십자가를 진다.
십자가에 못박힌 것은 관념의 일부가 아니라 온 몸이다.

3.

부활 아침!
지난 밤 잠들기 전에 나는 완전히 죽지 않았다.
아침에 깨자마자 어제 저녁의 불쾌한 기억이 이어진다.
잠들기 전에 게쎄마니의 기도를 바쳤더라면...
그래서 하루의 십자가 위에서
부르짖어 탄원하고 관계들을 돌아보고 용서하고
만족하고 소망하고 감사하며 영혼을 하느님께 맡겼더라면...
무덤 같은 잠을 이루었다면
오늘 아침은 얼마나 기쁜 부활의 아침이었을까?

4.

욕망의 자아는 죽고
현존의 자아는 다시 살아
사탄의 권세는 근거를 잃고
성삼위의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현존하시는
부활아침의 성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