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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신앙체험의 정리와 반성/성공회이야기

성공회 신자들의 대화 사례 1

 거듭 묻습니다. 이것이 사실입니까?  

 NAME : 성공회신자 [115.*.☆.62] | DATE : 2010-07-12 14:45:59 |   HIT : 152   
 
세계성공회 협의회가 미국,카나다 성공회를 성공회공동체에서 제재하는
처사에 한국과 일본의 주교들이 반대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것이 사실인지 알고 싶습니다.
불과 몇해전의 주교님께서
성공회는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하셨는데,
무엇이 이러한 입장의 선회를 가져왔는지 궁금합니다.

반대를 하는 것과 제재를 하는 것이 물론 다른 차원의 문제임을 압니다.

그러나 현시점의 세계성공회의 결정은
오히려, 더 존중되면서, 그 결과를 주목할 일이지,
그 문제의 중심에 있지도 않으면서,
어찌보면, 오히려 동성애를 조장하는 듯한 오해를 살 수 있는 결정을
그렇게 경솔히 내릴 수 있단 말입니까?

도대체 한국의 주교원은 무슨 근거로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까?

동성애 문제에 대해 단 한번이라도 공동체 차원의 토론이나 의견수렴을
거치시기나 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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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후2 (115.*.☆.62)  
주교원의 잘못된 결의를 규탄합니다.
이 결정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이것은 대한성공회의
존립을 위태하게 하는 것이며, 이는
교회를 수호하고 교리를 지킬
주교들의 직무를 태만히 함을
의미하게 됩니다.
이러한 졸렬한 결정이 철회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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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은 관구게시판에 올라온 글과 댓글입니다.
여기에 “내가 잘 아는 그리스도인 하나가” 답변을 달았기에 옮겨놓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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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사실 맞습니다. 왜 거듭 묻습니까?  
 
NAME : 상식과소신 [59.*.☆.215]   |   DATE : 2010-07-12 22:20:39 |  HIT : 104 

왜 자꾸 거듭 물으세요?

사실이라고 관구 소식란에 실려있구 저 아래서도 이미 그 의미가 설명되어있구만요...
다시 옮깁니다.

<2010년 한일성공회 주교합동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2.     세계성공회 공동체 문제

관구 내의 자체적 사목상황 때문에 성공회 공동체에서 특정 관구를 제외시키는 것은

성공회의 전통 및 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므로
내년 세계성공회 관구장 회의에 미국과 캐나다성공회 관구장을 참석시키지 않겠다는 ACC 입장에 한국과 일본성공회가 함께 부당하다는 의사를 표명하기로 합의하다. >

동성애를 용인하는 문제와 별개로

일사분란한 권력구조와 의사결정 권한을 독점하는 바티칸의 성격이 아니라
상호존중, 상호책임을 원칙으로 하는 콤뮤니언(공동체)의 성격을 갖는 세계성공회가
특정 관구가 선교상황에 입각하여 내린 결정을 이유로
아예 함께 모이는 자리에서 배제하기로한 결정은
성공회의 전통에 어긋나며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주교원 결정이라는 설명이 이미 있습니다. 
이는 대한성공회의 자랑이면 자랑이지
부끄러움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느낌으로

"나는 동성애가 싫어요"  외치실 수는 있지만
제가 볼 때 이번 주교원의 결정은
동성애 문제 자체와는 다른 내용과 차원의 결정으로서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내친 김에 동성애에 대한 제 견해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란 말만 들어도 약간의 혐오감이 들지만
신앙적으로는 동성애자를 죄인으로 보고
회개하여 동성애를 벗어나야만 구원받을 수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성경을 존중하는 신자이지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의 답을
그 분의 크신 자비와 사랑에 기대어 구하고 싶습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질타하신 것은
스스로 거룩하다는 이들의 위선과 정죄였습니다.
예수님의 별명이
세리와 창녀와 죄인들의 친구라는 것을 저는 기억합니다.
"네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을 기억합니다.
저는 다수의 동성애자 무리들로부터 존중받는 한 이성애자이고 싶습니다.

동성애를 조장하다니요...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이 동성애 경향을 가지고 있음을
스스로 먼저 힘들어 하고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그럼에도 그 경향성을 부인하고 부정할 수 없는 이들입니다.
동성애 문제는 무슨 관음증적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성적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의학과 심리학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성정체성의 문제, 성적 지향성의 문제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동성애란 조장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 같은 이성애자는 돈 줄테니 동성애관계를 유지하라고 해도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제가 이해하는 미국 성공회의 결정은
무슨 동성애를 조장해야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사회속에 교회안에 이미 존재하는 동성애자를 사목적인 판단에서
이성애자와 같은 수준으로 인정하겠다는 결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그 판단에는 과연 동성애자들이 도덕적으로 신앙적으로 사회와 교회에
얼마나 어떻게  해롭고 악한 인간들인가 하는 경험적인 고려도 들어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선한 동성애자"는 "악한 이성애자"보다 훨씬 지내기 편한  이웃이 아닐까요?
"건전한 동성애자"는 "문란한 이성애자"보다 훨씬 문제없는 이웃이 아닐까요?
예전에 어떤 미국 수좌주교께서 "우리도 성찰과 식별과정을 가졌다 .
우리는 동성애자들에게서도 성령의 빛를 보았다"는 취지로 하신 말씀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성공회신자님께서는 혹시 우리 주교님들의 결정에 힘입어

없던 동성애자들이 갑자기 이 땅에 마구 생겨나서
대한성공회로 몰려올까봐 걱정하시는 것인가요?
기존의 신자들이 대한성공회의 "타락"에 실망해서
모두 교회를 떠나버릴까봐 걱정하시는 것인가요?

도대체 이번 주교원의 결정이 어째서

대한성공회의 존립을 위태하게 하는 것인지 저로서는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혹 시간이 되시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