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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신앙체험의 정리와 반성/성공회이야기

성공회탐구(3) '카톨릭 교회'인 성공회

☧ 성공회 탐구(3)  

                                 <카톨릭>교회인 성공회 

성공회(聖公會)는 이름에서부터 공번되다는 뜻의 공(公)자를 포함하듯이 분명한 <카톨릭>교회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카톨릭 그러면 <천주교>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천주교는 <로마-카톨릭>교회입니다. 천주교가 카톨릭 교회인 것은 틀림없으나 천주교만 카톨릭 교회인 것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카톨릭(Catholic)이란 말은 공번되다, 보편적인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은 본래 초대교회에서 지역의 교회에 대비되는 보편적, 전체 교회를 지칭하던 말로서 이후 기독교가 민족, 나라, 인종, 계급, 성별, 연령에 제한 없이 받아들이는 교회임을 표현할 때 <카톨릭>이라는 말을 쓰게 된 것입니다. 

카톨릭 교회라는 말은 단순히 천주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나, 언제나, 누구든지>라는 정신으로 보존, 유지되어 온 신앙고백이 담겨져 있는 교회임을 의미합니다.  

성공회는 세상의 모든 차별과 적대감을 초월하여 초대교회의 <어디서나, 언제나, 누구든지>의 정신을 이어받아온 <카톨릭 신앙>을 충실히 지켜왔습니다. 성공회는 사도신경에서 고백되는 바로 그 <거룩한 공회>의 역사성을 이어받는 엄연한 카톨릭 교회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장로교나 감리교등의 이른바 <개신교>는 비카톨릭이거나 반카톨릭인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개신교도 스스로를 <카톨릭교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성경과 신경에서 일치를 이루며 <어디서나, 언제나, 누구든지>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교회라면 개신교라서 카톨릭교회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현실에서 천주교가 다른 개신교를 <비카톨릭>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지나치다는 데서 주로 생겨납니다. 이에 대해 개신교는 천주교를 <비복음적>이라고 공격하는 것도 또한 문제이지요. 이런 현실은 복음의 본질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기보다는 <제도화 된 교회>간의 정통성 다툼의 성격이 강하기에 가슴 아픈 일입니다.  

본질적으로 <카톨릭>적인 것과 <복음>적인 것은 절대로 상반되는 내용일 수 없는 것이니까요.

분명 중요한 것은 <복음>에 중심과 기초를 둔 <복음적 카톨릭성>일 터이고 바로 성공회는 이것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성공회가 스스로를 <카톨릭>이라고 말하는 것은 천주교와 족보가 가깝다, 천주교와 비슷하다는 의미가 아니고 성공회가 개신교가 아니라는 의미는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는 초대교회와 마찬가지로 <복음>을 전하고 실천하는 일에 있어서 모든 차별과 장벽을 넘어 <모든 곳의 모든 이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교회라는 의미입니다.  

성공회는 또 하나의 <분파>이기보다도 다만 언제나 <복음적 카톨릭교회>, <개혁된(개혁하는) 보편교회>이길 원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