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글
이생진 시 ' 벌레 먹은 나뭇잎' 전문
임종호
2014. 9. 11. 12:44
흠없는 완전함과 흠까지 포함한 온전함의 차이를
벌레먹은 나뭇잎을 통해서도 깨닫습니다.
신의 은총은
상처 입은 세상살이를 통해서 깨닫게 됩니다.
http://blog.daum.net/simshwan/13143074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 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 이생진 시 ' 벌레 먹은 나뭇잎'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