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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초록/2012년도설교초록

2012년 11월 2일 (모든 별세자의 날 /금) 성찬례 성서정과

 

 

2012년 11월 2일 (모든 별세자의 날 /금 /백) 성서말씀 

 
지혜서 3:1-9

1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에 있어서 아무런 고통도 받지 않을 것이다. 2 미련한 자들의 눈에는 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재앙으로 생각될 것이며 3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이 아주 없어져 버리는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의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4 사람들 눈에 의인들이 벌을 받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들은 불멸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5 그들이 받는 고통은 후에 받을 큰 축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 뜻에 맞는 사람들임을 인정하신 것이다. 6 도가니 속에서 금을 시험하듯이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을 번제물로 받아 들이셨다. 7 하느님께서 그들을 찾아 오실 때 그들은 빛을 내고 짚단이 탈 때 튀기는 불꽃처럼 퍼질 것이다. 8 그들은 민족들을 다스리고 백성들을 통치할 것이며 주님이 무궁토록 그들의 왕으로 군림하실 것이다. 9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진리를 깨닫고 주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안에서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께 뽑힌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시편 23

1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2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
3 지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
그 이름 목자이시니 인도하시는 길, 언제나 곧은 길이요,
4 나 비록 음산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내 곁에 주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어라.
막대기와 지팡이로 인도하시니 걱정할 것 없어라.
5 원수들 보라는 듯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부어 내 머리에 발라 주시니, 내 잔이 넘치옵니다.
6 한평생 은총과 복에 겨워 사는 이 몸, 영원히 주님 집에 거하리이다.

 

로마서 5:5-11

5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 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6 우리 죄많은 사람들이 절망에 빠져 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때가 이르러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죽으셨읍니다. 7 옳은 사람을 위해서 죽는 사람은 별로 없읍니다. 혹 착한 사람을 위해서는 죽겠다고 나설 사람이 더러 있을지 모릅니다. 8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많은 인간을 위해서 죽으셨읍니다. 이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확실히 보여 주셨읍니다. 9 우리가 이제 그리스도의 피로써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얻었으니 그리스도의 덕분으로 하느님의 진노에서 벗어나게 될 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10 우리가 하느님의 원수였던 때에도 그 아들의 죽음으로 하느님과 화해하게 되었다면 하물며 그분과 화해가 이루어진 지금에 와서 우리가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받으리라는 것은 더욱 확실한 일이 아니겠읍니까? 11 게다가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하게 해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덕분으로 우리는 지금 하느님을 섬기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요한복음 5:19-25

19 그래서 예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아들은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그대로 할 뿐이지 무슨 일이나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아들도 할 따름이다. 20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친히 하시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 그뿐만 아니라 아들을 시켜 이보다 더 큰 일도 보여 주실 것이다. 그것을 보면 너희는 놀랄 것이다. 21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듯이 아들도 살리고 싶은 사람들은 살릴 것이다.
22 또한 아버지께서는 친히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그 권한을 모두 아들에게 맡기셔서 23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존경하듯이 아들도 존경하게 하셨다. 아들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존경하지 않는다."
24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을뿐만 아니라 이미 죽음의 세계에서 벗어나 생명의 세계로 들어 섰다. 25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때가 오면 죽은 이들이 하느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것이며 그 음성을 들은 이들은 살아날 터인데 바로 지금이 그 때이다. 

 

<본기도> 영원하신 주 하느님, 모든 생명을 지으시고 삶과 죽음을 주관하시나이다. 모든 별세한 이를 위해 기도하오니, 그들에게 영원한 빛과 평화를 주시어 주님의 은총 안에서 안식을 누리게 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상통하며 마침내 영광 속에 부활하여 우리와 함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강론초록>

                                       모든 별세한 이를 기념하며

11월 2일은 모든 별세한 이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산천초목이 생명의 빛을 잃어가고 찬바람 속에 낙엽이 날리는 가운데 우리는 우리 곁을 떠나가신 분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 되어 떨어진다는 사실도 생각합니다. 우리가 돌아가신 모든 이들을 오늘 기억하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며 맺은 모든 인연들은 죽음을 넘어서도 하느님 안에 지속된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입니다.

지혜서는 말합니다.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에 있다...미련한 자들의 눈에는...그들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재앙으로 생각될 것이며...아주 없어져 버리는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의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3:1-3). 여기서 의인은 이 세상에서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고, 하느님 안에서 넓은 인연의 세계에 충실하였던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죽음으로 세상을 떠나서도 하느님과 더불어 살아서 평화를 누린다는 말입니다.

믿지 않는 이에게 죽음은 두려운 소멸이요 어두운 절망과  허무이지만 하느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우리들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죽음은 주님께로 가는 문이고, 그리스도인이 희망하던 곳으로 가는 길입니다. 묵시록이 말하는 “새 하늘과 새 땅”(21:1)으로 가는 길입니다. 절망하여 허무의 골짜기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죽음의 휘장을 넘어서 주님을 향한 희망을 안고 가는 길입니다.

우리가 살아서 마음에 심어놓은 사랑이 있다면, 그것이 스스로를 내어주고 쏟은 사랑이고, 그것이 형제자매들을 위해 동분서주 노심초사한 사랑이라면, 바로 그 사랑이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살아있는 희망이 됩니다. 하느님 안에서 우리가 맺은 사랑의 유대는 능히 육신의 죽음을 넘어 이어집니다.

모든 별세자의 날을 맞으며 우리가 기도를 바치는 것은 세상을 떠나 하느님 곁에 가신 그 분들의 안식을 기원하고 죽음을 초월하는 우리 사랑의 유대를 통하여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