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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신앙체험의 정리와 반성

성공회 정체성에 관한 단상 성공회는 천주교와 개신교를 절충한 교회가 아니다. 전례는 천주교 같고 교리는 개신교 같다는 이해는 오래 전에 폐기된 설명이다. 전례, 교리, 천주교, 개신교의 역사와 말뜻에 비추면 성공회는 “전례에 맞는 교리와 교리에 맞는 전례를 전통과 맥락을 살피며 성찰하고 실천하는 교회이다. 성공회정신을 나타내는 '비아메디아(Via Media,'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말이 아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공동체는 현실에서 불가능하다. "이것은 이것에 좋고 저것은 저것에 좋은데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선하게 쓰이도록 공동체의 신앙과 직제를 존중한다"는 뜻이다. 성공회는 제도로서 완결되는 교회일 수 없고 신자들의 집합으로 연대하는 교회도 아니다. 전례와 교리, 말씀과 성사의 교회로서 삼위일체 하느님의 커뮤니언.. 더보기
2018년 성탄절기 카드와 걸개그림 더보기
2018년 부활절기 알림막 더보기
2018 사순절기 알림막 더보기
[옮김]성공회신문 908호 사설 - 성공회의 도약을 위해 하나가 되자 2018년 1월 13일자 성공회신문 908호 사설 성공회의 도약을 위해 하나가 되자 ‘성공회의 도약을 위해!’ 반갑고 힘이 되는 말이다. 지난 성공회신문 907호 성탄 특집호가 성공회에 오래 헌신한 교우들의 염원과 지혜를 모아 붙인 제목이었다. 여러 의견은 하나로 모아졌다. 교회다운 교회, 성공회다운 성공회, 신자다운 신자가 되자는 목소리였다. 교회의 성서 원어는 ‘에클레시아’이다. ‘불러내어 모은 공동체’라는 말이다. 여기에 ‘교회’敎會)라는 우리 용어는 ‘가르침 위에 선 모임’이라는 뜻을 보탰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새계약의 공동체요, 성령께서 세우고 이끄시는 공동체다. (성공회기도서 778쪽) 그리스도 안으로 부름을 받아 모인 사람들이 일치하여 복음을 선포하고 선교를 펼쳐간다. 교회는 삼위.. 더보기
성탄절 인사 성탄의 기쁨, 임마누엘의 은총이 이 땅 우리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 "예수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것이다."(마태 1:21)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 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가2:14)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 분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외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광이었다. 그분에게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였다."(요한1:14) 더보기
[옮김] 성공회신문 제906호 사설 - 교구의회 대의원의 사명과 책임 2017년 12월 9일자 성공회신문 906호 사설 교구 의회 대의원의 사명과 책임 지난 11월 26일 대한성공회의 세 교구는 교구 의회를 마무리했다. 뚜렷한 선교 비전이 부족했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동안 어지러웠던 교회의 중심을 잡고 서로 격려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그런데 회의 전반에 걸쳐 긴장감이 느껴졌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성공회의 주교직과 교구 의회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관해 서로 다른 이해가 드러났다. 간단히 말해서, 교회 사목과 선교 정책을 결정하는 권위가 주교직에 위임되어 있느냐, 아니면 교구의회 대의원의 합의로 세워지느냐의 문제가 미묘하게 부딪친 것이다. 대한성공회 헌장의 을 살펴보자. “대한성공회는 역사적인 교회로 사도직을 계승하며, 교회가 전통적으로 계승해 온 3성직(주교,.. 더보기
[옮김] 성공회신문 제904호 사설 - 선교를 위해 하나되는 교구의회 2017년 11월 11일자 성공회신문 제904호 사설 선교를 위해 하나 되는 교구의회 교회력으로 한 해의 수확을 거두고 미래를 계획하는 시기이다. 11월에는 교구마다 의회를 열어 지금까지 사목 성과를 평가하고 새해의 사목 계획을 세운다. 서울교구는 새 교구장의 승좌를 계기로, 산적한 교구 행정 현안을 신속히 정리하고 내실있는 선교를 향해 신학과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대전교구는 성직자와 신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신자교육을 강화하여 교회의 영성과 사목 역량을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교구는 성직자와 신자가 하나 되어 ‘교회다움’을 회복하여 ‘교회의 다음’을 이어가려 애쓰고 있다. 통상 보고사항 처리와 사업계획 승인에 대부분 일정을 썼던 관행을 넘어서 정직한 현실 분석과 선교 대안을 고민하는 의회.. 더보기
[옮김] 성공회신문 제899호 사설 - 성공회의 위기를 깊이 성찰하고 회개하자 2017년 8월 26일자 성공회신문 제899호 사설 성공회의 위기를 깊이 성찰하고 회개하자 몇 년 사이에 부쩍 성공회가 위기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교회의 앞날을 걱정하는 이야기가 여기저기 전해진다. 그런데 정작 그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차분히 살피는 자리는 충분했는지 되묻게 된다. 위기의 본질에 관한 성찰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성찰이 충분하지 않으면 정서적 불안감만 더 커지게 된다. 각자의 사명과 책임을 전제로 깊이 성찰하지 않으면, 서로 남을 탓하며 책임을 떠넘기는 수준을 넘기 어렵다. 신앙의 관점에서는 위기 자체가 아니라. 그 위기를 성찰과 회개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정해진 기준으로 나와 남을 정죄하는 일보다도, 위기 앞에서 우리 자신과 우리 기준을 함께 깊이 살피는 일이 필.. 더보기
[옮김] 성공회 신문 제897호 사설 - 비둘기처럼 양순하고 뱀처럼 슬기로운 교회 2017년 7월 23일자 성공회신문 제897호 사설 비둘기처럼 양순하고 뱀처럼 슬기로운 교회 한국성공회의 교세는 크지 않다. 하지만 사람과 돈이 적다고 교회가 교회답지 못할 것은 없다. 대한성공회는 작은 교단임에도 독특한 영성과 활발한 사회선교로 한국교계와 사회에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작년과 올해에 걸쳐 서울교구의 사회선교현장과 임대사업에 과오와 의혹이 생긴 여파로 성공회의 자부심이 안팎으로 꺾이고 위축되는 상황이어서 많은 이들의 걱정과 상심이 크다. 무엇이 문제의 핵심일까? 몇 사람의 도덕적 일탈이 이유라면 차라리 해법이 간단하다. 그런데 문제가 한국성공회가 교회공동체로서 신뢰할 만한 수준인가에 관련된다면 이는 좀 더 깊고 정직한 성찰이 필요하다. 여전히 한국성공회에는 중도(Via Media)신학.. 더보기
주님의 부활을 기뻐합니다! 더보기
[옮김] 2017년 서울교구장 사순절 사목서신 [옮김] 2017년 서울교구장 사순절 사목서신 성공회의 전통과 신앙을 회복하는 사순 절기를 지냅시다. “인생아 기억하라, 그대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우, 성직자, 수도자 여러분, 이마가 아니라 가슴에 재를 부으며 여러분의 주교 김근상 바우로가 문안드립니다. 이제 사순절 신앙여정을 시작합니다. 이 여정은 한마디로 하느님께 깊이 돌아가는 길입니다. 완벽해져서 돌아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아버지의 집을 기억하고 돌아가는 둘째 아들처럼 감히 아버지라 부를 자격도 없으나 일꾼으로라도 돌아가겠다는 다짐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이 진정한 회심과 겸허가 더 아름답습니다. 사순절은 이런 돌이킴과 자기를 비움으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거룩한 절기입니다. 제자들과 세례 받은 이들이 경.. 더보기
[옮김] 성공회신문사설; 올바른 식별을 훈련하는 사순절기 [옮김] 2017년 2월 25일자 성공회신문 제887호 사설 올바른 식별을 훈련하는 사순절기 “인생아, 기억하라. 그대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재의 수요일에 우리는 이마에 재를 바르며 이 말씀을 되새긴다. 사순절기 40일은 부활절을 맞기 위한 준비기간이다.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은 예수님 시신에 일어난 기적 자체가 아니다. 예수님의 삶과 죽음에 참여하여 우리도 주님과 누리는 영원한 생명이 부활의 본질이다. 그리스도교의 구원을 개인의 소원성취나 사후복락으로 좁히는 일은 온당치 않다.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이웃과 더불어 누리는 참된 삶이 영원한 생명이다. 영원한 생명은 생리적 죽음을 거부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죽음의 권세’를 이기는 일이다. 우리는 티끌 같다. 연약하고 모자라고 이기.. 더보기
[옮김] 성공회신문 사설: 성공회사목을 위한 성공회신학을 공유하자 2017년 1월 21일자 성공회신문 885호 사설 성공회 사목을 위한 성공회 신학을 공유하자 2017년 대한성공회 전국 성직자 신학연수가 2월 1일(수)부터 3일(금)까지 서울주교좌교회에서 진행된다. “종교개혁 500주년, 재해석을 통한 성찰과 전망”이 주제다. 이번 기회에 성공회의 정체성에 관하여 더욱 더 깊어진 이해가 공유되기를 기대한다. 세계성공회는 잉글랜드 교회개혁의 경험을 공유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개신교의 일파로 좁혀 보지는 않는다. 성공회는 서방교회의 유구한 전통을 지켜가는 입장에서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을 반영했다. 동방교회의 신학도 배우며, 과학의 발전과 사회의 변화를 수용하고, 각 지역에 알맞은 교회가 되기 위해 애쓰며 발전해왔다. 따라서 성공회는 신교냐 구교냐를 묻는 프레임을 넘어선다. .. 더보기
[옮김] 성공회신문 사설 ; 선교정책을 생산하는 의회 2016년 11월 12일자 성공회신문 사설 선교정책을 생산하는 의회 오는 11월 26일(토)에 서울교구는 제52차, 대전교구는 제65차 교구의회를 소집한다. 부산교구는 11월 25일(금)~ 26일(토)에 제46차 교구의회를 연다. 교구의회의 본연의 역할을 살피기 위해서 성공회의 정체(政體)와 의사결정과 집행의 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각 교구는 교구장주교가 다스리는 하나의 독립된 선교조직으로서 교구의회의 결정에 따라 교구의 운영에 관한 제반문제를 처리한다.(헌장 제56조) 주교제를 근간으로 삼은 성공회가 이해하는 교회의 단위는 교구(敎區)다. 교구장주교는 교구를 대표하고, 통할(統轄)한다. 다만, 천주교와 정교회와는 달리 대의제(代議制)인 의회제도를 통하여 주교의 직무를 제한하는 동시에 보완하고 있다.. 더보기
[옮김] 성공회신문사설 ; 인구절벽과 신자절벽 성공회신문 2016년 10월 29일자 제879호 사설 '인구 절벽'과 '신자 절벽' 한 사회의 정치경제적 전망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분석과 대안이 가능하다. 인구학(人口學)의 관점에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소비와 생산의 흐름이 급격히 정체되며 생기는 사회경제적 위기를 ‘인구 절벽’이라고 표현한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현상이 이미 심각하고, 쉽게 돌이키기 어려운 현실이므로, 잘 살펴 적절한 선택을 하는 일이 그나마 최선이라는 것이, 『정해진 미래』라는 책의 주장이다. 우리 성공회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선교 126주년의 역사는 첫 한국인 주교의 설교집 제목인 '한국땅의 십자가', '정의의 십자가', '평화의 십자가', '통일의 십자가'가 상징하는 바, 이 땅의 참된 교회가 되려는 노력이었다. 경제개발과 민.. 더보기
[옮김] 불신(不信)의 냉소에서 신뢰(信賴)의 증언으로 성공회신문 제874호 2016년 8월 13일자 사설 불신(不信)의 냉소에서 신뢰(信賴)의 증언으로 최근 우리 교회 안에 의혹과 해명을 요구하는 주장이 어지럽다. 그동안 교회 지도자들이 책임을 바르고 투명하게 진행했느냐는 문제제기이다. 이것이 교회 전반에 관한 불신으로 번질까 염려스럽다. 물론 소수의 주장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세속사회와 달리, 교회는 신자 개인을 개별자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인격적인 표현이라고 믿는다. 동시에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은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다. 신자는 모두 동등한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문제제기가 진정으로 교회를 위한 것이면, 서로 귀 기울여 대화해야 마땅하다. 서로 자신을 열어 공동 식별의 자리를 마련하고 대안을 세우는 일이 교회가 일.. 더보기
[성공회신문 868호 사설] 성공회 신앙을 이어가는 가정 공동체 [성공회신문 제868호 2016년 5월 14일자 사설] 성공회 신앙을 이어가는 가정 공동체 건강한 가정은 건전한 사회와 교회의 기초다. 5월을 가정의 달로 지키고, 가정주일을 기념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문화는 가정생활 안팎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유교 전통이 강조한 효의 의미는 많이 퇴색했다. 핵가족화를 지나 이혼과 비혼(非婚)이 흔하며, 한부모가정이 늘고 있다. 세대 간에 깊어지는 단절과 갈등은 가족의 유대를 위협한다. 청년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라고 자조하는 가운데,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중이다. 늘어나는 아동학대 뉴스는 이기적이고 냉혹해진 우리 문화와 생활고의 단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자녀사랑과 부모공경을 외치는 일.. 더보기
[성공회신문 865호 사설] 부활 - 일으켜지신 주님, 일으켜지는 교회 [성공회신문 제865호 (2016년 3월 27일) 사설] 부활 - 일으켜지신 주님, 일으켜지는 교회 부활의 기쁨과 능력, 예수님이 다시 사셨다는 신비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실제로 우리 교회는 부활의 의미를 세상과 어떻게 나누고 있을까? 단순히 예수님 시신이 살아난 일이라고 주장하면 세상 사람들은 부활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수준의 설명으로는 신자들마저도 부활의 참된 의미를 깨닫기 어렵다. 말로는 부활을 중시하고 축하하더라도, 실제 마음과 삶은 부활의 기쁨과 능력에서 멀어지고 만다. 부활(復活)의 의미는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을 따라 이해해야 한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 “십자가에서 못박혀 세상을 떠난 예수가 자신의 예언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 일”이라는 풀이는 일.. 더보기
[옮김]성공회신문 853호 사설; 신앙의 예법을 마련하자 [성공회신문 853호 사설] 신앙의 예법(禮法)을 마련하자 대한성공회 선교 125주년 기념에 분주한 9월말, 우리는 한국인 순교자들 축일, 추석 명절, 성미카엘과 모든 천사 축일과 더불어 대한성공회 창립 기념일을 맞는다. 이 축일들은 우리 생명과 신앙의 선조들의 보여준 삶의 태도를 기억하여 오늘 우리 삶에 되살리려는 깊은 뜻을 지닌다. 사람과 공동체에 대한 예(禮)를 중요시한 우리 문화가 예배와 전례로 신앙을 훈련하는 그리스도교 전통과 만나는 지점이다. 이 점에서 예(禮)와 예배로 수행하는 삶이야말로 세상을 향한 선교의 핵심이다. 우리 교회 현실을 보자. 성공회 신자와 신자, 성직자와 성직자, 성직자와 신자가 서로 만나면 어떻게 인사하는가? 어떤 말과 태도로 상대방에게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는가? 신자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