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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신앙체험의 정리와 반성/성공회이야기

성공회 탐구(5) ‘개혁하는 보편교회’인 성공회

☧ 성공회 탐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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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하는 보편교회’인 성공회 

성공회는 '카톨릭교회', 즉 보편적인 교회, 공교회입니다. 그것은 복음의 보편성에 충실하려는 교회 본연의 입장을 굳게 지키는 태도로서 새삼스러울 것 없는 당연하고 자연스런 성공회의 아이덴티티입니다.
더 이상 성공회가 천주교의 아류인 것처럼 카톨릭교회라는 말을 사용하거나 그렇게 오해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천주교와 비슷해서 카톨릭인 것이 아니라 본래 카톨릭이기 때문에 카톨릭일 뿐입니다.

그런데 '카톨릭교회'라는 표현과 연관지어 ‘성공회가 '개신교'다, 아니다’ 하고 논란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성공회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매우 저열하고 유치한(?) 행태를 보이는 그런 '개신교'가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고 누가 뭐래도 성공회는 종교개혁을 통해 생겨난 개신교로서 천주교의 미신적인(?) 교리를 거부하는 입장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신교'라는 표현은 로마가톨릭(천주교)를 구교(舊敎)라고 볼 때 교황권에 대항하여, 교리적으로 구원론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종교개혁을 이룩한 신교(新敎)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개신교(改新敎)'란 말은 ‘프로테스탄트’(라틴어 ‘프로테스타리’)의 번역어입니다. 로마가톨릭에 항의했다는 의미에서, 그리고 신앙,신조를 확인하고 증거한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결국 '프로테스탄트, 즉 개신교'라는 말은 '반로마가톨릭'의 입장은 될 수 있으나 엄밀한 의미에서 '반카톨릭'이라는 의미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 성공회는 분명히 '프로테스탄트', 즉 개신교입니다. 잉글랜드 국교회로서의 성공회는 역사적으로 분명히 16세기이후 잉글랜드 종교개혁의 산물입니다. 대륙의 종교개혁의 두 거두인 루터와 칼빈의 사상으로부터 받은 영향도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적으로는 개신교로서의 성공회라는 자의식을 갖는 ‘복음주의파’ 성공회가 다수입니다.
그러나 성공회는 '카톨릭교회'로서 이어 내려온 전통을 모두 포기하지 않았고 사실 '개혁'자체는 역사적으로 '반로마'일 수는 있어도 본질적으로 '반카톨릭'일 수는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스스로를 '카톨릭'으로 생각하는 ‘카톨릭파’성공회도 많습니다.

도움이 되는 표현은 '개혁하는 보편교회'로서의 성공회입니다. '개혁'하면 '반카톨릭'이라는 단순한 도식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도리어 카톨릭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시대에 맞는 '개혁'이 필요합니다. 지금도 성공회는 여전히 보편교회이면서 계속해서 스스로를 개혁해나가는 교회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