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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에게

[이 말] 구원에 관한 짧은 생각 1



 

신부님, 더위에 안녕하신지요.

구원에 관해 떠오르는 짧은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멘붕상태는 리듬을 타고 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도 은퇴하고 죽기까지 그러리라고 각오합니다.^^

내 희망, 내 그리움은

신앙적으로 정직하고 신학적으로 치열한 도반들입니다.  

신부님, 당신은 제게 참으로 소중한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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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에 관한 짧은 생각 1

 

구원...
누가 문제를 해결하는가 이전에
어떤 문제가 정말 문제인가가 문제다.

가령 예수께서 내 영혼의 구세주라는 의미가
예수를 믿으면 내 영혼이
시신을 떠난 후 천당에 가서 복락을 누리게 된다는 거라면...
이게 정말 참으로 문제가 되는 문제인가?

그럼 부활은 도대체 무슨 문제인가?
부활이 시신과 영혼의 재결합인가?
그래서 무슨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인가?

하느님께서 나의 문제를 다 해결해주시는가?
온전히 우리 삶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짐을 신뢰한다면
도대체 문제가 무엇이고
또 문제가 아닌 문제가 무엇일까?
내 뜻대로 안되는게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

내가 나를 벗어날 수 없다는 건 사실 문제가 아니다.
당연한 전제조건일 뿐...

우리는 그 한계를 하느님 안에서 허락받았다는 것.
그 한계를 지니고, 그 한계를 통해서
도리어 서로 사랑하기로 애쓰자는 것.
그 사랑의 일에 인간 예수의 가르침과 모범을 따르자는 것.
그 ‘자기초월’의 일은 성령에 의지해야만 가능하다는 것.

교회라는 모임은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새로운 친교의 현실이라는 것.
(나의 생업은 교회에서 빌어먹는 사람...
이익에 무능할수록 친교의 중심에 있게 된다.
하지만 생존본능을 버린다면 세상과 생활을 이해할 수 있을까?...)

구원을 신념의 보상으로 이해하는 것은
아직 문제가 뭐가 문제인지를 이해 못한 건 아닐까.
교회를 뛰어넘는 구원을 말한다 해도
그 내용이 역시 신념의 보상 수준이라면
그것은 또한 한계를 품지 않을까?
그 한계를 인지하지 못하면 또 다른 문제를 낳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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