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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글

이생진 시 ' 벌레 먹은 나뭇잎' 전문

 

 

흠없는 완전함과 흠까지 포함한 온전함의 차이를

벌레먹은 나뭇잎을 통해서도 깨닫습니다.

신의 은총은

상처 입은 세상살이를 통해서 깨닫게 됩니다.

 

http://blog.daum.net/simshwan/13143074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 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 이생진 시 ' 벌레 먹은 나뭇잎'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