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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신앙체험의 정리와 반성/성공회이야기

주교좌성당 (主敎座聖堂, cathedral)


                                           주교좌성당 (主敎座聖堂, cathedral) 

  우리 교회를 보통 서울 대성당(大聖堂)이라고 부릅니다. 대성당(大聖堂)은 단순히 규모가 큰 성당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대성당은 주교좌성당(cathedral)의 일본식 번역어입니다. 주교좌성당(主敎座敎會)은 교구장 주교의 전용좌석(cathedra)이 있는 성당, 곧 교구장 주교가 상주하며 교구 전체의 중심이 되는 성당이라는 의미입니다.

  성공회는 한 분 주교(主敎)를 중심으로 일치와 치리가 이루어지는 지역 단위인 “교구(敎區, Diocese)”를 교회와 선교의 기본 단위로 여깁니다.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가 성공회의 중요한 자기정체성인데 이 사도직의 계승이 신학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주교직”을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한 교구를 관할하는 교구장 주교(主敎)의 교구사목이 바로 대성당 곧 주교좌성당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한 교구를 작게 나눈 각 지역 곧 전도구(傳道區, Parish)의 교회를 “본교회(本敎會)”라고 하고 성공회 신자는 자기가 사는 지역의 본교회에 소속되어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성공회의 본교회는 개별적인 독립교회가 아니라 교구의 일부를 이루는 교회로서 “교구의 교회”입니다. 본교회의 사목을 관장하는 관할사제도 자신의 권위가 아니라 교구장 주교에게 위임받은 권위로 사목을 합니다. 성공회에서 교구(敎區)는 단순히 행정의 단위가 아니라 실상 하나로 일치된 한 교회를 의미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그 교구의 중심인 주교좌성당은  단지 교구에서 가장 큰 교회가 아니라 교구 내 모든 본교회의 모교회(母敎會)입니다. 교구의 모든 성공회 교우들에게 열려 있는 교회, 교구의 모든 본교회와 선교교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모범이 되며, 중심이 되는 교회입니다. 

  가장 아름답고 큰 성당에 속하여 풍성한 은혜를 누리는 일은 주교좌성당 교인의 행복입니다. 그 행복에 깊이 감사하며 우리 서울교구 나아가 대한성공회 전체 교인과 교회를 위해 마음을 다해 기도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일은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교구와 관구를 위해 보여주는 주교좌성당 교우들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헌신과 수고를 주님의 사랑 안에서 기뻐하며 감사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