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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정체성에 관한 단상 성공회는 천주교와 개신교를 절충한 교회가 아니다. 전례는 천주교 같고 교리는 개신교 같다는 이해는 오래 전에 폐기된 설명이다. 전례, 교리, 천주교, 개신교의 역사와 말뜻에 비추면 성공회는 “전례에 맞는 교리와 교리에 맞는 전례를 전통과 맥락을 살피며 성찰하고 실천하는 교회이다. 성공회정신을 나타내는 '비아메디아(Via Media,'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말이 아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공동체는 현실에서 불가능하다. "이것은 이것에 좋고 저것은 저것에 좋은데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선하게 쓰이도록 공동체의 신앙과 직제를 존중한다"는 뜻이다. 성공회는 제도로서 완결되는 교회일 수 없고 신자들의 집합으로 연대하는 교회도 아니다. 전례와 교리, 말씀과 성사의 교회로서 삼위일체 하느님의 커뮤니언.. 더보기
2018년 성탄절기 카드와 걸개그림 더보기
성육신(聖肉身) 신앙과 성탄 (성공회신문 사설) 2018년 12월 22일자 성공회신문 사설원고 성육신(聖肉身) 신앙과 성탄 12월 25일, 성탄대축일의 법령상 명칭은 기독탄신일(基督誕辰日)이다. 그리스도교 국가가 아님에도 1949년에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근대화의 과정에서 그리스도교가 우리 사회에 기여한 바가 컸기 때문이었을까? 해방 직후에 어느 민족지도자는 “경찰서 열 개보다 교회 한 개가 더 긴요하다” 말했다 한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성탄일이 여전히 사회 통합에 기여하는 축제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일까? 성탄일의 기념일 지정이 지금 논의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의문이다. 현재 이 땅의 교회가 보여주는 사회적인 역할이나 영향력을 봐서는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성탄 축하에 열심이기 전에 오늘 교회가 교회다운가를 먼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