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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초록/2011년도설교초록

2011년 12월 28일 (죄없는 어린이들의 순교/ 화/ 홍) 성서말씀

2011년 12월 28일 (죄없는 어린이들의 순교/ 화/ 홍) 성서말씀
 
예레 31:15-17
15 나 야훼가 말한다. 라마에서 통곡 소리가 들린다. 애절한 울음 소리가 들린다. 라헬이 자식을 잃고 울고 있구나. 그 눈앞에 아이들이 없어 위로하는 말이 하나도 귀에 들어가지 않는구나.
16 이 야훼의 말을 들어라. 울음을 그치고 눈물을 거두어라. 애태운 보람이 있어 자식들이 적국에서 돌아오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17 밝은 앞날이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분명히 말한다. 너의 자식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리라. 

시편 124

1 이스라엘이 하는 말,   * "주께서 우리 편이 아니셨다면,

2 원수들이 우리를 치러 일어났을 때   * 주께서 우리 편이 아니셨다면,
3 그들은 달려들어 살기등등하게   * 산 채로 우리를 집어 삼켰으리라.
4 거센 물살에 우리는 휩쓸리고,   * 마침내 물에 빠져 죽고 말았으리라.
5 거품 뿜는 물결에   * 빠져 죽고 말았으리라."
6 주님을 찬미하여라   * 우리를 원수들에게 먹히지 않게 하셨다.
7 새 잡는 그물에서 참새를 구하듯이: 우리의 목숨을 건져 내셨다.   * 그물은 찢어지고 우리는 살아났다.
8 주님의 이름밖에는 우리의 구원이 없으리.   * 주님은 하늘과 땅을 지으신 분이시다.

1고린 1:26-29

26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세속적인 견지에서 볼 때에 여러분 중에 지혜로운 사람, 유력한 사람, 또는 가문이 좋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었습니까?

27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지혜있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택하셨으며, 강하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28 또 유력한 자를 무력하게 하시려고 세상에서 보잘것없는 사람들과 멸시받는 사람들, 곧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29 그러니 인간으로서는 아무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마태 2:13-18

13 박사들이 물러간 뒤에 주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서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죽이려 하니 어서 일어나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알려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하고 일러주었다. 14 요셉은 일어나 그 밤으로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15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서 살았다. 이리하여 주께서 예언자를 시켜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16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몹시 노하였다. 그래서 사람을 보내어 박사들에게 알아본 때를 대중하여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여버렸다. 17 이리하여 예언자 예레미야를 시켜, 18 "라마에서 들려오는 소리, 울부짖고 애통하는 소리, 자식 잃고 우는 라헬, 위로마저 마다는구나!"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본기도> 주 하느님, 우리가 헤로데 왕에게 학살당한 베들레헴의 죄 없는 어린이들을 기억하나이다. 비옵나니, 모든 무죄한 희생자들을 주님의 자비하신 품에 안아 주시고, 크신 권능으로 악한 폭군들의 흉계를 무너뜨리시어, 이 세상에 정의와 사랑과 평화가 넘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강론초록> 


                           나자렛 사람으로 살자 (마태2:13-23)

성탄(聖誕)의 기쁨은 단순한 생일축하가 아닙니다. 우리에게 진정한 구원이 시작되었음을 기뻐하고 감사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성탄은 한 아기의 탄생인 동시에 곧 성자 하느님의 강생(降生), 곧 성육신(成肉身)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서는 아기 예수님이 당시 유대의 왕 헤로데의 위협 속에서 하느님의 인도하심으로 생명을 보존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기 예수는 장차 새로운 질서를 이 땅에 가져올 분입니다. “하느님나라”라고 불리는 그 새로운 질서의 주권자이신 “평화의 왕”이 되실 터입니다. 헤로데는 그것을 거절하며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예수를 죽이려고 베들레헴 일대의 무수한 아기를 학살합니다. 이 어이없이 흉악한 권력자는 그로부터 불과 일 년을 더 살지 못하고 사망합니다.

한 해 한 해를 지날 때마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게 됩니다. 우리가 이룬 것, 얻은 것, 누린 것, 베푼 것들을 통해서 기쁨과 행복을 맛보았습니까? 그렇다면 감사와 찬양을 드릴 일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실패한 것, 잃은 것, 다툰 것, 헛되이 보낸 시간들로 인해 슬픔과 고통을 경험합니까? 하느님의 깊은 위로를 받으시길 기도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경험한 “어떤 일”보다도 더 중요한 우리 “자신”에 관한 더욱 결정적인 질문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결국 어떤 질서에 속해서 살았습니까? 하느님의 질서, 하느님의 나라입니까? 아니면 이 세상의 질서, 세속의 체제(體制)입니까? 또한 우리들 자신은 얼마나 성장하고 성숙한 인격이 되었습니까?  나 자신과 가족과 이웃과 세상 사람들, 전혀 낯선 이들까지 진실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형되었습니까?

히브리서는 예수께서 참 사람이 되심으로써 우리를 당신의 형제로 깊이 이해하시고 우리 가운데서 하느님의 이름을 알리려 하신다고 표현합니다. 우리들도 예수님을 우리와 “같은” 분으로 받아들이고 그 분께서 살아내신 “하느님나라”를 일생토록 살아가기를 원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오늘 복음서의 요셉과 마리아처럼 아기 예수를 가슴에 품고, 계속되는 “출애굽과 가나안 여정”을 기쁘게 인내하며 감당할 수 있습니까?

성탄절기는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심을 감사하고 찬양하는 절기이고 동시에 우리가 예수님을 닮고 닮아 하느님나라에 살아가기를 소망하고 다짐하는 시간입니다.
밝아오는 새해에 우리의 삶은 추악한 욕망에 사로잡힌  “헤로데”가 아니라 하느님께 헌신되어 바쳐진 “나자렛(나지르) 사람”(민수기 6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능력과 은총 안에서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