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6일 (사순 2주간 화/ 사순12일) 성서말씀
이사 1:10, 16-20
10 소돔 고관들아, 야훼의 말씀을 들어보아라. 고모라 백성들아, 우리 하느님의 법에 귀를 기울여보아라.
16 몸을 씻어 정결케 하여라. 내 앞에서 악한 행실을 버려라. 깨끗이 악에서 손을 떼어라.
17 착한 길을 익히고 바른 삶을 찾아라. 억눌린 자를 풀어주고, 고아의 인권을 찾아주며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
18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오라, 와서 나와 시비를 가리자. 너희 죄가 진홍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희어지며 너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
19 너희가 기꺼이 순종하면 땅에서 나는 좋은 것을 먹게 되리라.
20 그러나 너희가 기어이 거역하면 칼에 맞아 죽으리라." 이는 야훼께서 친히 하신 말씀이다.
시편 50:8,16-23
8 나 하느님, 너희의 하느님은 너희가 바친 제물을 두고 탓하지 않는다. ◯ 너희는 거르지 않고 내 앞에 번제를 드렸다.
16 하느님께서 악인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어찌 감히 나의 법도를 말하고 ◯ 내 계약을 얘기 하느냐?
17 나의 훈계를 지겹게 여기며 ◯ 내 말을 귓전으로 흘리는 자들아,
18 도둑을 만나면 한통속이 되고 ◯ 음탕한 자들과 함께 어울리는 자들아,
19 입으로는 죄악의 말을 쏟아 놓으며 ◯ 혀로는 모함하는 소리만 하는 자들아,
20 형제를 그 면전에서 헐뜯고 ◯ 친동생의 허물을 들추어내는 자들아,
21 너희가 그런 짓을 하는데도, ◯ 내가 말이 없을 줄 알았더냐?
✤ 나를 너희와 같은 줄로 알았더냐? ◯ 내가 밝히는 너희의 죄상을 보아라.
22 하느님을 모른 체하는 자들아, 알아 두어라 ◯ 내가 너희를 찢어도 구해 줄 자 없으리라.
23 감사하는 마음을 제물로 바치는 자, 나를 높이 받들리니, ◯ 올바르게 사는 이에게 하느님의 구원을 보여 주리라.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마태 23:1-12
[위선자에 대한 책망 (마르코12:38-40; 루가11:37-52; 20:45-47)]
1 그 때에 예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3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 그들은 무거운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메워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다.
5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마나 팔에 성구 넣는 갑을 크게 만들어 매달고 다니며 옷단에는 기다란 술을 달고 다닌다.
6 그리고 잔치에 가면 맨 윗자리에 앉으려 하고 회당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를 찾으며
7 길에 나서면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스승이라 불러주기를 바란다.
8 그러나 너희는 스승 소리를 듣지 마라. 너희의 스승은 오직 한 분뿐이고 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
9 또 이 세상 누구를 보고도 아버지라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뿐이시다.
10 또 너희는 지도자라는 말도 듣지 마라. 너희의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본기도> 사랑이신 하느님, 우리가 감히 바랄 수 없는 신비한 일을 우리 안에서 시작하셨나이다. 구하오니, 우리를 진리와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어, 이 세상 사는 동안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올바르게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강론초록>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신앙생활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앙”과 “생활”이 일치되는 일입니다.
신앙과 생활이 일치되지 않으면 곧 믿는 일과 사는 일이 하나로 연결되지 않으면 거기서 “위선”과 “정죄”가 생겨납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싫어하신 일이 위선과 정죄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을 예로 드시며 위선과 정죄를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씀입니다.
신앙과 생활의 일치를 잘 이루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요?
예수님과 성경과 교회가 필요합니다. 왜 그렇냐구요?
예수님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각자 제멋대로 우리의 구원을 상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덕분에 우리의 구원은 “하느님나라를 사는 일”로 분명해졌습니다.
성경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또 예수님에 관한 상상을 마냥 펼치며 우리 뜻대로 만사형통하는 하느님나라를 꿈꾸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성경이 전하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나라가 절대적인 사랑의 왕국이며 거기에 들어가려면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라 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각자 자기 내면에 하느님나라를 세우는 일로 만족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 세상에 “하느님나라”를 이루시려는 뜻과는 거리가 멀게 우리는 그저 나 혼자 복받고 내 맘이 평온하며 나 혼자 천국에 들어가는 일을 구원의 목적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교회는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이루시기 위해 우리를 불러 하느님나라를 누리고 하느님나라의 일을 펼쳐가도록 교회를 삼으신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자신의 상상으로 해서도 안되고, 성경의 문자 그대로 해도 안됩니다.
신앙생활은 말 그대로 “생활”을 “신앙”으로 해야 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과 성경과 교회를 의지해야 합니다.
모든 종교의 신앙생활은 신도들에게 “바치는 일”과 “지키는 일”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교는 이 점에 있어서 독특한 이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부 하느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천계에 머물러계시면서 지상의 제단에 쌓이는 제물을 바라보며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성자 하느님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성전제사에 대한 응답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성령 하느님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율법준수에 대한 보답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절대적인 사랑으로 먼저 행하신 일이 성육신과 성령강림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한없이 사랑하시어 당신의 사랑 안에 우리를 다시 부르시고 하느님안에 살아가도록 하시는 일, 그것은 말 그대로 “하느님 마음”대로 입니다. 그 하느님 마음을 바로 “은총”이라고 우리는 표현합니다.
우리가 열심으로 바치고 충실하게 지키는 봉헌과 계율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하지만 잊지말아야 할 것은 우리의 봉헌과 순종은 하느님 은총의 원인이 아니고 하느님의 은총을 통해 누리게된 구원의 삶을 감사하며 살아가는 표지라는 사실입니다. 죄와 구원의 문제를 이 세상이 아닌 저 세상 영계에서 영혼이 누리는 천국과 지옥의 문제로 생각하는 것은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게 믿는 사람에게 위선과 정죄의 태도는 물론이요 부정직하고 어리석은 태도를 갖게 하기 쉽습니다.
죄와 구원의 문제는 생활을 신앙으로 살아갈 때 현실적인 문제, 우리 삶의 고통과 슬픔의 원인과 해결에 관한 일입니다.
우리 삶에 깨어진 관계들, 고통과 슬픔에 민감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그 고통과 슬픔에 함께 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에 응답해야 합니다.
그 고통과 슬픔을 위로하고 도우시려는 성령님의 움직임에 반응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남에게 보여지는 신앙생활이 전혀 본질적인 일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예수님을 따르는 표지는 섬기는 자로 사는 삶을 감사하는 일입니다.
예수님과 일치된 표지는 낮은 자로 사는 삶을 기뻐하는 일입니다.
혹시라도 오늘 날 우리 성공회 성직자를 율법학자같이 위선적이라고 느끼시는 교우는 안계시겠지요? 만일 그렇다면 그 교우들은 먼저 자신들도 바로 바리사이파같이 위선적이고 정죄하는 태도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해야 합니다. 정말 중요하고 두려운 진실은 오늘 세상의 믿지 않는 사람들 대부분이 점점 우리 그리스도교 전체를 “위선과 정죄”의 종교가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점임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심각하고 진지하게 반성되어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이 세상을 섬기도록 낮은 자로 부름 받은 사제들입니다.
함께 사순절을 지키는 동안 우리 믿음이 더욱 자라나고 성숙해져서
교회와 세상을 복음과 진리로 섬기는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교우들과 이웃들을 위하여 희망과 사랑으로 자신을 낮추며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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