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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초록/2013년도설교초록

2013년 8월 25일 (연중 21주일) 성서정과 및 강론초록

 

 

2013년 8월 25일 (연중 21주일) 성서말씀

 

예레 1:4-10

[4)예레미야가 부르심을 받다]
4 내가 받은 야훼의 말씀은 이러하였다. 4) 1-6장까지는 요시야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5 "내가 너를 점지해 주기 전에 나는 너를 뽑아 세웠다. 네가 세상에 떨어지기 전에 나는 너를 만방에 내 말을 전할 나의 예언자로 삼았다."
6 "아! 야훼 나의 주님, 보십시오. 저는 아이라서 말을 잘 못합니다." 하고 내가 아뢰었더니,
7 야훼께서는 나에게 이렇게 이르셨다. "아이라는 소리를 하지 마라.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야 하고, 무슨 말을 시키든지 하여야 한다.
8 사람을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늘 옆에 있어 위험할 때면 건져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9 그러시고 야훼께서는 손을 내밀어 나의 입에 대시며 이르셨다 "나는 이렇게 나의 말을 너의 입에 담아준다.
10 보아라! 나는 오늘 세계 만방을 너의 손에 맡긴다. 뽑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하고 멸하기도 하고 헐어버리기도 하고, 세우기도 하고 심기도 하여라."

또는 이사 58:9-14

9 그제야, 네가 부르짖으면, 야훼가 대답해 주리라. 살려달라고 외치면, '내가 살려주마.' 하리라. 너희 가운데서 멍에를 치운다면, 삿대질을 그만두고 못된 말을 거둔다면,
10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자에게 나누어주고 쪼들린 자의 배를 채워준다면, 너의 빛이 어둠에 떠올라 너의 어둠이 대낮같이 밝아오리라.
11 야훼가 너를 줄곧 인도하고 메마른 곳에서도 배불리며 뼈 마디마디에 힘을 주리라.
너는 물이 항상 흐르는 동산이요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줄기, 12 너의 아들들은 허물어진 옛 터전을 재건하고 오래오래 버려두었던 옛 터를 다시 세우리라. 너는 '갈라진 성벽을 수축하는 자' '허물어진 집들을 수리하는 자'라고 불리리라.
13 나의 거룩한 날에 돈벌이하느라고 안식일을 짓밟지 마라. 안식일은 '기쁜 날' 야훼께 바친 날은 '귀한 날'이라 불러라. 그 날을 존중하여 여행도 하지 말고 돈벌이도 말고 상담 같은 것도 하지 마라.
14 그리하면 너는 야훼 앞에서 기쁨을 누리리라. 내가 너를 이끌어 산등성이를 타고 개선하게 하며 너의 조상 야곱의 유산을 먹고 살게 하리라." 야훼께서 친히 하신 말씀이시다.

 

시편 71:1-6

1 주여, 당신께 피신합니다. ◯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말게 하소서.
2 당신의 정의로 나를 보호하시고 구해 주소서. ◯ 귀를 기울여 들으시고 구해 주소서.
3 이 몸 의지할 바위 되시고: 내 목숨 구원하는 성채 되소서. ◯ 나의 바위, 나의 성채는 당신이십니다.
4 나의 하느님, 악인의 손에서 나를 구해 주시고, ◯ 흉악하고 포악한 자의 손에서 나를 구하소서.
5 주여, 바라느니 당신뿐이요 ◯ 어려서부터 믿느니, 주님 당신입니다.
6 모태에서부터 나는 당신께 의지하였고: 어머니 뱃 속에 있을 때부터, 당신은 나의 힘이었으니, ◯ 나는 언제나 당신을 찬양합니다.

 

또는 시편 103:1-8

1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속으로부터 그 거룩한 이름을 찬미하여라.
2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베푸신 모든 은덕 잊지 마라.
3 네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 네 모든 병을 고쳐 주신다.
4 내 목숨을 구렁에서 건져 주시고 ◯ 사랑과 자비의 관을 씌워 주신다.
5 네 인생에 복을 가득 채워 주시어 ◯ 독수리 같은 젊음을 되찾아 주신다.
6 주께서는 정의를 펴시고 ◯ 모든 억눌린 이들의 권리를 찾아 주신다.
7 모세에게 당신의 뜻을 밝혀 주시고 ◯ 이스라엘 자손에게 그 장한 일을 알리셨다.
8 주께서는 자비하시고 은혜로우시며 ◯ 화를 참으시고 사랑이 넘치신다.

 

히브 12:18-29

18 여러분이 와 있는 곳은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이 갔던 그 시나이 산은 아닙니다. 그 산은 손으로 만져볼 수 있고 불이 타오르고 검은 구름과 암흑에 싸인 채 폭풍이 일고
19 나팔 소리가 울리고 굉장한 음성이 들려오는 산이었습니다. 그 때 그 음성을 들은 사람들은 하느님께 더 이상 말씀하지 마시라고 간청하지 않았습니까?
20 4)"비록 짐승이라도 이 산에 닿기만 하면 돌에 맞아 죽을 것이다." 하신 하느님의 명령이 견딜 수 없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4)출애 19:12-13. 
21 사실 그 광경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모세까지도 "5)나는 너무나 무서워서 떨린다." 하고 말할 지경이었습니다. 5)신명 9:19.
22 그러나 여러분이 와 있는 곳은 시온 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하늘의 예루살렘입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천사들이 있고, 잔치가 벌어져 있고 23 또 하늘에 등록된 장자들의 교회가 있고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느님이 계시고 완전히 올바른 사람들의 영혼이 있습니다.
24 그리고 새로운 계약의 중재자이신 예수가 계시고 아벨의 피보다도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속죄의 피가 있습니다.
25 여러분에게 말씀해 주시는 분을 거역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이 세상에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한 이를 거역한 자들도 형벌을 면하지 못했는데 하물며 하늘에서 말씀하시는 분을 우리가 뿌리친다면 그 형벌을 어떻게 면할 수 있겠습니까?
26 그 때에는 그분의 음성이 땅을 뒤흔들었지만 이번에는 "나는 한 번 더 내 음성으로 세상을 뒤흔들겠다. 이번에는 땅뿐 아니라 하늘까지도 뒤흔들겠다." 하고 다짐하셨습니다.
27 이 "한 번 더"라는 말은 피조물들을 흔들어서 없애버린다는 것을 뜻하며, 따라서 흔들리지 않는 것은 그대로 남아 있게 하겠다는 뜻입니다.
28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차지했으니 감사를 드립시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도록 경건한 마음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예배를 드립시다.
29 사실 하느님은 태워버리는 불이십니다.

 

루가 13:10-17

10 예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11 마침 거기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사로잡혀 허리가 굽어져서 몸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여자가 하나 있었다.
12 예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불러 "여인아, 네 병이 이미 너에게서 떨어졌다." 하시고 13 그 여자에게 손을 얹어주셨다. 그러자 그 여자는 즉시 허리를 펴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14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는 것을 보고 분개하여 모였던 사람들에게 "일할 날이 일주일에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병을 고쳐달라 하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하고 말하였다.
15 주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 위선자들아, 너희 가운데 누가 안식일이라 하여 자기 소나 나귀를 외양간에서 풀어내어 물을 먹이지 않느냐?
16 이 여자도 아브라함의 자손인데 열여덟 해 동안이나 사탄에게 매여 있었다. 그런데 안식일이라 하여 이 여자를 사탄의 사슬에서 풀어주지 말아야 한단 말이냐?" 하셨다.
17 이 말씀에 예수를 반대하던 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으나 군중은 예수께서 행하시는 온갖 훌륭한 일을 보고 모두 기뻐하였다.

 

<본기도> 심판의 하느님,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영원한 나라로 인도하시나이다. 비옵나니, 온 교회가 주님을 더욱 경외하며, 주께서 받으실 만한 예배를 드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강론초록>

                          살아계신 하느님 안에서의 안식과 회복 (루가 13:10-17)

 

하느님께서 일하시니 우리도 일하고, 하느님께서 쉬셨으니 우리도 쉽니다. 삶의 요령은 어쩌면 이렇게 평범하고 단순합니다. 그런데 구약의 율법은 안식일을 어기는 자는 죽여야 한다고 서슬이 파랬습니다. 왜 그럴까요? 안식일을 무시하는 일을 하느님께 대한,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십계명의 제 4계명이 바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것입니다. 이 계명은 1,2,3계명의 ‘하느님’께 대한 계명과 5계명이하의 ‘인간들 사이’의 계명을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안식일 계명은 바로 하느님과 인간사이, 인간과 인간사이, 인간과 자연사이의 화해와 회복을 보장하기 위한 내용입니다.

먹고 살기 위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우리 삶의 전부일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피조물로서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며 그 절대자와의 관계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이 인간다운 삶입니다. 다른 인간을 내리누르고 다른 이의 몫을 빼앗아서는 모두가 불행해집니다. 더불어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연을 마냥 착취하는 일은 스스로 재앙을 부르는 일입니다. 안식일은 이런 내용들을 되새기는 화해와 회복의 날입니다.

 

하지만 문자 그대로 철저하게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는 규율 자체가 안식일이 의도하는 안식의 본질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힘겹고 고단한 삶이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닫고 신뢰하는 것이 안식의 본질입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진리, 그에 대한 우리의 믿음, 소망, 사랑, 우리가 바치는 감사의 찬양과 이 세상을 위한 간구의 기도가 우리 믿음의 내용을 이루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의 회당장은 자기 머리 속의 율법 규정에 철저한 나머지, 살아계신 하느님의 임재와 사역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하느님도 살아계시고, 예수님도 살아계시고, 18년간 곱사등이로 지내야했던 그 여인도 살아있습니다. 그 여인의 치유와 회복이 과연 안식일의 정신을 깨뜨리는 일일까요, 안식의 본질을 드러내는 일일까요?

신앙은 교리에 집착하는 것 아니고, 계명이나 교회제도에 얽매이는 일도 아닙니다. 신앙은 살아계신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에 사로잡혀 사는 일입니다. 인간의 몸으로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이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심을 ‘부활사건’이라 하는데 그 부활을 누리는 것, 그 부활이 보장하는 안식을 누리는 일이 우리들 신앙인의 삶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