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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글

[옮김] 교회는 목욕탕이다

 

 

                  교회는 목욕탕이다

 

교회를 한마디로 비유하라면 목욕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목욕탕은 우리의 더러움을 씻는 곳이요 피로를 푸는 곳입니다. 어느 설문조사는 군인들이 외출 시에 가장 하고 싶은 일 세 가지가 자장면 먹는 것, 이발하는 것, 그리고 목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목욕탕에서 우리는 편안함과 자유함을 누리고 또한 깨끗함까지 얻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옷을 벗어야 합니다. 옷을 벗어야 몸을 물에 담글 수 있고 때를 벗길 수도 있는 것이지요.


옷을 벗으면 흉터나 점, 문신 또는 왜소한 부위 등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하지만 목욕탕에서 옷을 벗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목욕탕에서는 옷을 벗어야 편안합니다. 만일 욕탕 안에서 옷을 입고 있다면 그보다 불편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물이 옷에 젖을까봐 행동은 얼마나 불편할 것이며, 물이 옷에 닿았을 때의 느낌은 또 얼마나 나쁘겠습니까?

교회도 이와 같습니다. 교회는 성령의 생수로 목욕하는 곳입니다. 우리 영혼의 때를 벗기기 위해서는 위선과 가식과 허세의 옷을 벗어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에 와서도 옷을 벗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히려 옷 벗은 다른 사람을 놀리는 사람들, 자신은 벗지 않고 다른 사람의 벗은 몸을 흉잡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도 불편하고 다른 사람도 옷을 못 벗게 방해하므로 모든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병자와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고 합니다. 교회에 모인 사람은 모두 아픈 곳이 있거나 수치스런 죄를 가진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자신의 죄를 고백하거나 상처를 드러내는 사람들을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교회에서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려 하고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목욕탕에서 옷을 입은 사람과 같습니다. 목욕탕에서 옷 입고 있는 것이 불편하듯, 그런 사람들은 신앙생활이 불편하고 거추장스럽기만 할 것입니다.

적어도 교회에서는 가식과 허세의 옷을 벗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안에서 우리는 회복과 치유, 그리고 주님께서 주시는 한없는 자유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정말로 우리의 삶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우리는 예수가 필요 없는 사람입니다.


                               - 생활과 묵상 1권 (성공회영성센터)  112-113쪽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