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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초록/2013년도설교초록

2013년 7월 7일 (연중 14주일) 성서말씀과 강론초록

 

 

 

2013년 7월 7일 연중 14주일 녹 성서말씀 

 

열왕하 5:1-14

1 시리아 왕의 군사령관으로 나아만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왕이 매우 아끼는 큰 인물이었다. 야훼께서 나아만을 들어 쓰시어 시리아에 승리를 안겨주셨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나병환자였다.
2 시리아 군이 이스라엘을 쳐들어갔다가, 한번은 거기에서 어린 소녀 하나를 사로잡아 왔는데, 나아만 장군은 그 소녀를 아내의 하녀로 삼았다.
3 그 어린 하녀가 자기의 주인에게 일렀다. "주인 어른께서 사마리아에 계시는 예언자를 만나시기만 해도 좋겠습니다. 그가 나병쯤은 쉽게 고쳐주실 텐데요."
4 이 말을 듣고 나아만은 입궐하여 왕에게, 이스라엘에서 온 소녀가 이러이러한 말을 하더라고 아뢰었다.
5 이 말을 들은 시리아 왕이 말하였다. "내가 이스라엘 왕에게 친서를 써줄 터이니, 장군은 가보시오." 이리하여 나아만은 은 십 달란트, 금 육천 세겔, 옷 열 벌을 가지고 가서
6 왕의 친서를 이스라엘 왕에게 전하였다. 그 친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본인은 이제 이 편지를 들려 본인의 신하 나아만을 귀하에게 보냅니다. 부디 그의 나병을 고쳐주십시오."
7 이스라엘 왕은 이 서신을 읽고 옷을 찢으면서 말하였다. "내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신이란 말인가? 그가 사람을 보내어 나에게 나병을 고쳐달라고 하니, 이것은 그가 나에게 싸움을 걸려고 트집을 잡으려는 것이 분명하다. 그대들은 이 점을 분명히 살피시오."
8 이스라엘 왕이 옷을 찢었다는 소리를 듣고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가 왕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을 전하였다. "어찌하여 옷을 찢으셨습니까? 그를 나에게 보내주십시오. 이스라엘에 예언자가 있음을 그에게 알려주겠습니다."
9 그리하여 나아만은 마차를 몰고 엘리사의 집에 이르러 대문 앞에 멈추었다.
10 엘리사는 사람을 내보내어 말을 전하였다. "요르단 강에 가서 그 강물에 일곱 번 몸을 씻으시오. 그리하면 새살이 나서 깨끗하게 될 것이오."
11 나아만은 화가 치밀어 발길을 돌리면서 말하였다. "내 생각에는 적어도 그가 나에게 나와서 자기 하느님 야훼의 이름을 부르며 병든 부분을 손으로 만져 이 나병을 고쳐주려니 했다. 이럴 수가 있느냐?
12 다마스쿠스에는 이스라엘의 어떤 강물보다도 더 좋은 아바나 강과 발바르 강이 있다. 여기에서 된다면, 거기에 가서 씻어도 깨끗해지지 않겠느냐?" 나아만은 크게 노하여 발길을 옮겼다.
13 그러나 그의 부하들이 그를 막아 서며 말하였다. "만일 이 예언자가 더 어려운 일을 장군께 시켰더라면 장군께서는 그 일을 분명히 하셨을 것입니다. 그는 장군께 몸이나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깨끗이 낫는다고 하는데 그것쯤 못할 까닭이 무엇입니까?"
14 그리하여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이 일러준 대로 요르단 강으로 내려가서 일곱 번 강물에 들어가 몸을 씻었다. 그러자 새살이 돋아 그의 몸은 마치 어린아이 몸처럼 깨끗해졌다.

 

이사 66:10-14

10 예루살렘아,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들아, 기뻐 뛰어라. 예루살렘이 망했다고 통곡하던 자들아, 이제 예루살렘과 함께 기뻐하고 기뻐하여라.
11 너희가 그 품에 안겨 귀염받으며 흡족하게 젖을 빨리라. 그 풍요한 젖을 빨며 흐뭇해 하리라.
12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나 이제 평화를 강물처럼 예루살렘에 끌어들이리라. 민족들의 평화를 개울처럼 쏟아져 들어오게 하리라. 젖먹이들은 그의 등에 업혀 다니고 무릎에서 귀염을 받으리라.
13 어미가 자식을 달래듯이 내가 너희를 위로하리니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라.
14 이를 보고 너희는 마음이 흐뭇하며 뼈마디가 새로 돋은 풀잎처럼 싱싱하게 되리라." 당신의 종들에게는 야훼의 손길이 이렇게 나타나겠지만 원수들에게는 당신의 노여움이 폭발하리라.


시편 30

1 주여, 나를 건져 주셨으니 높이 받들어 기리나이다. ◯ 원수들이 나를 보고 비웃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2 나의 주 하느님, 살려 달라 외치는 내 소리를 들으시고 ◯ 병들었던 이 몸을 고쳐 주셨습니다.
3 주여, 내 목숨 지하에서 건져 주시고 ◯ 깊은 구렁에 떨어지지 않게 살려 주셨습니다.
4 주님을 믿는 자들아, 찬양노래 불러라. ◯ 그의 거룩하신 이름에 감사기도 바쳐라.
5 그의 진노는 잠시뿐이요 그 어지심은 영원하시니, ◯ 저녁에 눈물 흘려도 아침이면 기쁘리라.
6 마음 편히 지낼 때에는 스스로 말하기를 ◯ 이제는 절대로 안심이다 하였는데
7 나를 어여삐 여겨, 산 위에 든든히 세워 주시던 ◯ 주께서 외면하셨을 때는 두려워 어쩔 줄 몰랐습니다.
8 주여, 이 몸은 당신께 부르짖으며, ◯ 당신의 자비만을 구하옵니다.
9 이 몸이 피를 흘리고 땅 속에 묻힌다 해서 ◯ 당신께 좋을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 티끌들이 당신을 찬미할 수 있으리이까? ◯ 당신의 미쁘심을 알릴 수 있으리이까?
10 주여, 이 애원을 들으시고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부디 도와주소서.
11 당신은 나의 통곡하는 슬픔을 춤으로 바꿔 주시고 ◯ 베옷을 벗기시고 잔치옷으로 갈아입히셨습니다.
12 이는 내 영혼이 끊임없이 주님을 찬미하라 하심이니 ◯ 주, 나의 하느님, 그 은총 노래에 담아 영원히 찬양 하리이다.
 

시편 66:1-9


1, 2 온 땅은 하느님을 환호하여라: 존귀하신 이름을 노래하고 ◯ 찬양으로 영광을 돌리어라.
3 이렇게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 “당신은 두려우신 분, 그 하신 일 놀랍습니다.
¶ 당신의 힘, 그 크신 능력을 보고 ◯ 원수들이 무릎 꿇습니다.
4 온 세상이 당신 앞에 엎드리고 당신을 찬양합니다, ◯ 당신의 이름을 찬송합니다.“
5 오라, 와서 보아라. 하느님 하신 일들을 ◯ 인간에게는 엄청나고 두려운 일들을,
6 바다를 단단한 땅으로 바꾸셨고, 사람들을 걸어서 건너게 하셨다. ◯ 그러기에, 우리의 기쁨은 그분 안에 있다.
7 그분은 영원한 힘의 통치자, 그 눈은 만방을 내려 보시고 살피시니, ◯ 아무도 머리 들어 반역하지 못하리라.
8 민족들아, 우리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 소리 높여 찬양하여라.
9 실족하여 죽을세라, 염려해 주시며 ◯ 우리의 목숨을 되살려 주셨다.

 

갈라 6:[1-6]7-16

[1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성령의 지도를 따라 사는 사람이니, 어떤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온유한 마음으로 바로잡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을 살피십시오.
2 서로 남의 짐을 져주십시오. 그래서 그리스도의 법을 이루십시오.
3 사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무엇이나 된 것처럼 생각한다면 그는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입니다.
4 각각 자기가 한 일을 살펴봅시다. 잘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 혼자 자랑스럽게 생각할 일이지 남에게까지 자랑할 것은 못 됩니다. 5 각 사람은 자기 짐을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6 하느님의 말씀을 배우는 사람은 그것을 가르치는 사람과 모든 좋은 것을 같이 나누어야 합니다.
7 잘못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은 조롱을 받으실 분이 아니십니다. 사람은 무엇을 심든지 자기가 심은 것을 그대로 거둘 것입니다.
8 자기 육체에 심는 사람은 육체에게서 멸망을 거두겠지만 성령에 심는 사람은 성령으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거둡니다.
9 낙심하지 말고 꾸준히 선을 행합시다. 꾸준히 계속하노라면 거둘 때가 올 것입니다.
10 그러므로 기회 있을 때마다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합시다. 믿는 식구들에게는 더욱 그렇게 해야 합니다.
11 보십시오. 내가 직접 여러분에게 이렇게 큰 글자로 써 보냅니다.
12 인간적인 겉치레만을 일삼는 자들은 여러분에게 할례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 때문에 받는 박해를 면하려고 그러는 것뿐입니다.
13 실상 할례를 받은 사람들도 자신은 율법을 지키지 않고 다만 여러분에게 외형적인 할례를 시켰다는 것을 자랑하려고 할례를 받게 하려는 것뿐입니다.
14 그러나 나에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밖에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으로써 세상은 나에 대해서 죽었고 나는 세상에 대해서 죽었습니다.
15 할례를 받고 안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16 이 법칙을 따라서 사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평화와 자비가 있기를 빕니다.

 

루가 10:1-11, 16-20

1 그 뒤 주께서 달리 일흔두 제자를 뽑아 앞으로 찾아가실 여러 마을과 고장으로 미리 둘씩 짝지어 보내시며 2 이렇게 분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청하여라. 3 떠나라. 이제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마치 어린 양을 이리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구나. 4 다닐 때 돈주머니도 식량 자루도 신도 지니지 말 것이며 누구와 인사하느라고 가던 길을 멈추지도 마라. 5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이 댁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인사하여라. 6 그 집에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 살고 있으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사람에게 머무를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7 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다니지 마라. 8 어떤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환영하거든 주는 음식을 먹고 9 그 동네 병자들을 고쳐주며 하느님 나라가 그들에게 다가왔다고 전하여라. 10 그러나 어떤 동네에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든 길거리에 나가서 11 '당신네 동네에서 묻은 발의 먼지를 당신들한테 털어놓고 갑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는 것만은 알아두시오.' 하고 일러주어라.

16 이렇게 꾸짖으시고 제자들에게 "너희의 말을 듣는 사람은 나의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배척하는 사람은 나를 배척하는 사람이며 나를 배척하는 사람은 곧 나를 보내신 분을 배척하는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7 일흔두 제자가 기쁨에 넘쳐 돌아와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까지도 복종시켰습니다." 하고 아뢰었다. 18 예수께서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19 내가 너희에게 뱀이나 전갈을 짓밟는 능력과 원수의 모든 힘을 꺾는 권세를 주었으니 이 세상에서 너희를 해칠 자는 하나도 없다. 20 그러나 악령들이 복종한다고 기뻐하기보다는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본기도> 언약의 하느님, 세례를 통하여 우리를 부르시고, 주님의 나라를 선포하게 하시나이다. 구하오니, 우리에게 용기와 힘을 주시어 어떠한 처지에서도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세상에 전파하게 하소서. 이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강론초록1>

 

                  선교;  교회가 전하는 하느님 나라 (루가 10:1-11,16-20)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따로 일흔 두 제자를 파견하신 이야기입니다.  열 두 제자를 파견하신 이야기와 내용이 거의 동일하지만 아마도 루가는  파견 받는 제자들이 늘어나고 선교가 확대되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21세기 아시아 동쪽 끝의 우리 독자들도 파견 받는 제자로서의 소명이 먼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려는 의도에서 말이지요.

문제는 우리가 주님의 ‘파견’을 정말로 기뻐하고 순종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소명)이 우리의 실존 안에 깊은 울림으로, 진정한 기쁨으로, 참다운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는가 하는 반성을 해보게 됩니다.

지난 주일 복음은 “나를 따라 오너라” 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 우리의 참된 동기와 태도를 반성하도록 요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매우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이셨지요.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동기는 이 세상의 안락과 평안을 위하거나, 죽은 후의 복락을 보장받기 위해서 일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태도가 세상에서 적절한 인간관계를 맺고 필요한 인맥관리를 하는 그런 차원일 수 없는 것이지요.

예수님을 따라 가는 길은 곧 예수님께서 드러내시는 새로운 비전인 ‘하느님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일입니다. 우리의 삶과 세상의 경영에  ‘하느님의 은총과 진리’, ‘하느님의 현존’이라는 새로운 차원(次元)을 더하는 일입니다.
신앙생활은 개인주의적인 태도로 내가 원하는 것을  신령한 도움으로 얻어내자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하느님의 다스림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고 일하는 교회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산 자로 깨어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는 일은 외적이기 전에 우선 내면적인 일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우리의 삶에 하느님의 현존(함께 하심)을 청하고, 깨닫고, 감사하며, 누리는 일입니다. 살아계신 하느님과의 그 생동하는 관계가 곧 신앙생활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실이 살아계신 삼위일체 하느님, 자비로우신 하느님, 사랑이신 예수님, 지혜이신 성령님의 현존으로 깊은 영향을 받는다면 우리는 ‘복음’을 살고 있다, ‘하늘나라’에 살고 있다 말할 수 있겠습니다.

복음의 촛점은 ‘나의 소원성취’가 아니라  ‘주님 뜻이 이루어짐’입니다. ‘교회’를 위한 교회가 아니라 ‘하느님의 나라’를 위한 교회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곧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먼저 살고 전하는 일입니다. 마귀를 쫓아내는 일, 병자를 고쳐주는 일, 자기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직장과 가정에서 묵묵히 본분을 다하는 일도 훌륭한 선교입니다. ‘하느님나라’가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우리의 삶을 규율하는 절대적 원리요 가치임을 기억한다면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