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설교초록/2012년도설교초록

2012년 6월 10일 (연중 10주일) 성찬례 성서정과 및 강론초록

 

2012년 6월 10일 (연중 10주일) 성서말씀 

 

사무상 8:4-11, 16-20

4 그러자 모든 이스라엘 장로들이 한 곳에 모여 라마로 사무엘을 찾아가
5 건의하였다. "당신은 이제 늙고 아드님들은 당신의 길을 따르지 않으니 다른 모든 나라처럼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해주십시오."
6 사무엘이 "우리를 다스릴 왕을 세워주시오." 하는 말을 듣고, 마음이 언짢아 야훼께 기도하니
7 야훼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셨다. "백성이 하는 말을 그대로 들어주어라. 그들은 너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왕으로 모시기 싫어서 나를 배척하는 것이다.
8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려내온 이후 이날이때까지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런 짓을 해왔다. 너한테도 지금 그렇게 하는 것이다.
9 그러니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주어라. 그러나 엄히 경고하여 왕이 그들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지를 일러주어라."
10 사무엘은 왕을 세워달라는 백성에게 야훼께서 하신 말씀을 낱낱이 일러주었다.
11 사무엘은 이렇게 일러주었다. "왕이 너희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지 알려주겠다. 그는 너희 아들들을 데려다가 병거대나 기마대의 일을 시키고 병거 앞에서 달리게 할 것이다.
16 너희의 남종 여종을 데려다가 일을 시키고 좋은 소와 나귀를 끌어다가 부려먹고
17 양떼에서도 십분의 일 세를 거두어갈 것이며 너희들마저 종으로 삼으리라.
18 그 때에 가서야 너희는 너희들이 스스로 뽑아 세운 왕에게 등을 돌리고 울부짖겠지만, 그 날에 야훼께서는 들은 체도 하지 않으실 것이다."
19 사무엘이 이렇게 말해 주었건만 백성은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왕을 모셔야겠습니다.
20 그래야 우리도 다른 나라처럼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를 다스려줄 왕,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를 이끌고 나가 싸워줄 왕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편 138

1 주여, 내 마음 다하여 감사기도 드립니다. ◯ 당신을 모시고 서있는 이들 앞에서, 당신을 찬양합니다.
2 거룩한 당신의 궁전 향하여 엎드려 ◯ 인자함과 성실함을 우러르며
✤ 당신의 이름 받들어 감사기도 드립니다. ◯ 언약하신 그 말씀, 당신 명성보다 크게 퍼졌습니다.
3 내가 부르짖을 때 당신은 들어 주시고 ◯ 힘을 한껏 북돋우어 주셨습니다.
4 주여, 당신의 언약 말씀을 듣고서 ◯ 세상의 모든 왕들이 당신께 감사노래 부릅니다.
5 그들이 주께서 밟으신 길을 찬양하며 ◯ “주 그 영광 크시다” 노래합니다.
6 주여, 당신은 높이 계셔도 낮은 사람 굽어보시고 ◯ 멀리 계셔도 거만한 자 아십니다.
7 내가 고생길을 걸을 때에 이 몸 살려 주시며: 손을 드시어 살기 띤 원수들을 치시고 ◯ 오른손으로 붙들어 이 몸 구해 주십니다.
8 주여, 모든 일 나를 위해 하심이오니: 이미 시작하신 일에서 손을 떼지 마소서. ◯ 당신의 사랑 영원하시옵니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고린 4:13-5:1

 
13 "2)나는 믿었다. 그러므로 나는 말하였다."라는 말씀이 성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이와 똑같은 믿음의 정신을 가지고 믿고 또 말합니다. 2)시편 116:10.
14 그것은 주 예수를 다시 살리신 분이 예수와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리시고 여러분과 함께 우리를 그분 곁에 앉히시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15 이것은 모두 여러분을 위한 것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감사하는 마음이 넘쳐서 하느님께 영광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외적 인간은 낡아지지만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17 우리는 지금 잠시 동안 가벼운 고난을 겪고 있지만 그것은 한량없이 크고 영원한 영광을 우리에게 가져다 줄 것입니다.
18 우리는 보이는 것에 눈길을 돌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에 눈길을 돌립니다.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1 우리가 들어 있는 지상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우리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에 들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세워주시는 집입니다.

 

마르 3:20-35

[베엘제불과 성령 (마태오 12:22-32; 루가 11:14-23; 12:10)] 20 예수께서 집에 돌아오시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서 예수의 일행은 음식을 먹을 겨를도 없었다.
21 이 소식을 들은 예수의 친척들은 예수를 붙들러 나섰다.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22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학자들도 예수가 베엘제불에게 사로잡혔다느니 또는 마귀 두목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느니 하고 떠들었다.
23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불러다 놓고 비유로 말씀하셨다. "사탄이 어떻게 사탄을 쫓아낼 수 있겠느냐?
24 한 나라가 갈라져 서로 싸우면 그 나라는 제대로 설 수 없다.
25 또 한 가정이 갈라져 서로 싸우면 그 가정도 버티어 나갈 수 없다.
26 만일 사탄의 나라가 내분으로 갈라진다면 그 나라는 지탱하지 못하고 망하게 될 것이다.
27 또 누가 힘센 사람의 집에 들어가서 그 세간을 털어가려면 그는 먼저 그 힘센 사람을 묶어놓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그 집을 털 수 있을 것이다.
28 나는 분명히 말한다. 사람들이 어떤 죄를 짓든 입으로 어떤 욕설을 하든 그것은 다 용서받을 수 있으나
29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것이며 그 죄는 영원히 벗어날 길이 없을 것이다."
30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사람들이 예수를 더러운 악령에 사로잡혔다고 비방했기 때문이다.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 (마태오 12:46-50; 루가 8:19-21)]
31 그 때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 와 서서 예수를 불러달라고 사람을 들여보냈다.
32 둘러앉았던 군중이 예수께 "선생님, 선생님의 어머님과 형제분들이 밖에서 찾으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33 예수께서는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시고
34 둘러앉은 사람들을 돌아보시며 말씀하셨다. "바로 이 사람들이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다.
35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향하신 주님의 뜻을 알려주시나이다. 비옵나니, 우리가 주님의 사랑과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희망을 견고히 붙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강론초록>


 

                         교회-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영적인 가족

 

신앙생활의 목적이 무엇일까요? 어떤 이들은 먼저 현세의 축복을 기원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 세상의 지지와 존경을 받는 윤리적 인간이 되는 일로 생각합니다. 어떤 이들은 그런 일 조차도 죽음 앞에는 부질없는 일이니 오로지 예수님을 구주로 믿어 저 세상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얻는 일이 중요하다고 믿기도 합니다.

성서와 전통과 이성에 근거하여 교회가 권하는 제일 좋은 답은 “삼위일체 하느님을 믿어 하느님 나라 (또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 일”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 하느님 나라가 개인적으로 가서 복락을 누리는 어떤 장소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하느님 나라는 우리 마음에서부터 하느님의 다스림을 받아들이는 상태입니다. 영원한 생명도 한 개인의 영혼불멸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사를 초월하여 하느님과 일치된 삶의 차원을 일컫는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는 우리들의 내면은 물론이요, 우리의 인간관계와 사회체제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도록 기도하고 식별하고 순종하고 실천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얻으려면 우리의 영적인 수준이 하느님 나라에 합당해야 합니다. 윤리적으로, 신앙적으로 완벽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 삶의 모든 일에서“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따라 살기를 힘써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저주와 징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사랑의 기쁨으로 그리해야 합니다.

교회는 그렇게 신자들이 먼저 체험한 “하느님 나라”를 세상에 보여주게 됩니다. 교회가 세상과 비슷한 수준의 가치와 논리에 머물거나 혹 그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제 욕심을 추구하고 있다면 참으로 큰 불행입니다. 교회는 세상에 성령의 지혜와 능력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여 따르는 일이 과연 세상의 지지와 도움을 얻는 일일까요? 오늘 복음서에서 반대자들은 예수가 미쳤다고 소문을 퍼뜨렸고 마귀두목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낸다고 중상모략합니다. 소문에 영향을 받은 가족들로부터도 예수님은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예수님이 파렴치한 짓을 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하신 일들이 하느님 나라를 온전히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의 가족, 그리고 가족의 확장이라 할 교회에서도 물어야 할 중요한 질문은 “세상의 인정을 받는가”는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일로 하나가 되고 있는가”입니다. 우리 가족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참된 믿음의 가족이 되길 원합니다. 우리 교회가 하느님의 사랑을 펼치는 참된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세상에 적응하여 성공하는 일이 교회의 사명일 수 없습니다. 교회는 세상을 비추어 성령을 따라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영적인 가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