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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초록/2011년도설교초록

2011년 12월 25일 성탄일 감사성찬례

III: 성탄일 낮 감사성찬례

이사 52:7-10


7 반가워라, 기쁜 소식을 안고 산등성이를 달려오는 저 발길이여. 평화가 왔다고 외치며, 희소식을 전하는구나. 구원이 이르렀다고 외치며 "너희 하느님께서 왕권을 잡으셨다."고 시온을 향해 이르는구나. 8 들어라, 저 소리, 보초의 외치는 소리. 시온으로 돌아오시는 야훼와 눈이 마주쳐 모두 함께 환성을 올리는구나. 9 예루살렘의 무너진 집터들아, 기쁜 소리로 함께 외쳐라. 야훼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로하시고 예루살렘을 도로 찾으신다. 10 야훼께서 만국 앞에서 그 무서운 팔을 걷어붙이시니, 세상 구석구석이 우리 하느님의 승리를 보리라.

시편 98


1 새 노래로 주님을 찬양하여라: 놀라운 기적들을 이|루셨|다. ∥ 그의 오른손과 거룩하신 팔로 |승리|하셨|다.

2 주께서 그 거두신 승리를 알려 |주시|고 ∥ 당신의 정의를 만백성 앞에 |드러|내셨|다.
3 이스라엘 가문에 베푸신다던: 그 사랑과 그 진실을 잊지 않으셨|으므|로 ∥ 땅 끝까지 모든 사람이 우리 하느님의 승리를 |보게|되었|다.
4 온 세상아, 주님께 환성을 |올려|라. ∥ 기뻐하며 목청껏 |노래|하여|라.
5 거문고를 뜯으며 주님께 노래 |불러|라. ∥ 수금과 많은 악기 타며 |찬양|하여|라.
6 우리의 임금님, 주님 |앞에|서 ∥ 은나팔 뿔나팔 불어대며 |환호|하여|라.
7 바다도 그 속에 가득한 |것들|도, ∥ 땅도 그 위에 사는 것들도, 모두 환|성을|올려|라.
8 물결은 손뼉을 치고 산들은 다 같이 환성을 |올려|라, ∥ 그가 세상을 다스리러 오시니, 주 앞에서 환|성을|올려|라.
9 온 세상을 올바르게 다스|리시|고 ∥ 만백성을 공정하게 다|스리|시리|라.
영광이 |성부|와 ∥ 성|자와|성령|께 처음과 같이 |지금|도 ∥ 그리고 영|원히,|아-|멘

히브 1:1-4[5-12]


1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시켜 여러 번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 그러나 이 마지막 시대에 와서는 당신의 아들을 시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통해서 온 세상을 창조하셨으며 그 아들에게 만물을 물려주시기로 하셨습니다. 3 그 아들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찬란한 빛이시요, 하느님의 본질을 그대로 간직하신 분이시며,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보존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인간의 죄를 깨끗하게 씻어주셨고 지극히 높은 곳에 계신 전능하신 분의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4 그리고 천사의 칭호보다 더 높은 아들이라는 칭호를 받으심으로써 천사들보다 더 높은 분이 되셨습니다.

[5 하느님께서 어느 천사에게 "너는 내 아들이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또,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6 하느님께서 당신의 맏아들을 세상에 보내실 때에는, "하느님의 천사들은 모두 그에게 예배를 드려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7 천사들에 관해서는, "하느님께서 천사들을 바람으로 쓰시고 일꾼들을 불꽃으로 삼으셨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8 그러나 아들에 관해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하느님이십니다. 당신의 왕권은 영원무궁하시며 당신이 잡으신 지팡이는 정의의 지팡이입니다.
9 당신은 정의를 사랑하시고 불의를 미워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곧 당신의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 즐거움의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으시고 당신의 동료들보다 더 기쁘게 해주셨습니다."
10 또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주님, 한처음 땅을 만드신 이도 주님이시요, 하늘을 손수 만드신 이도 주님이십니다.
11 하늘과 땅은 없어질지라도 주님은 영원히 계십니다. 만물은 옷처럼 낡아질 것이요
12 주님은 그것들을 겉옷처럼 말아 치우실 것입니다. 만물은 옷처럼 변할지라도 주님은 언제나 같으시고 주님은 영원히 늙지 않으십니다."]

요한 1:1-14


1 한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셨다. 2 말씀은 한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이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생겨난 모든 것이 "4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6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는 그 빛을 증언하러 왔다.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증언을 듣고 믿게 하려고 온 것이다. 8 그는 빛이 아니라 다만 그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9 말씀이 곧 참 빛이었다. 그 빛이 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 10 말씀이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이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분이 자기 나라에 오셨지만 백성들은 그분을 맞아주지 않았다. 12 그러나 그분을 맞아들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13 그들은 혈육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욕망으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것이다. 14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외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광이었다. 그분에게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였다. 

<본기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독생 성자의 탄생으로 영원하신 말씀이 세상에 드러나게 하셨나이다. 비옵나니, 그리스도를 믿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주님의 영광을 찬양하고 충만한 은총과 진리를 누리게 하소서. 이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강론초록>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요한1:1-14)

우리는 예수님이 그리스도(구세주)이심을 믿습니다. 예수님은 분명 역사적인 인물입니다. 이천년 전 유대 땅에 30대 청년으로서 하느님나라가 다가왔음을 선포하시며 제자와 군중들을 가르치시고 병자들을 고치시고 마귀를 쫓아내시고 일하시다가 유대 지도층과 로마 권력의 미움을 받아  십자가에 처형당하여 죽으셨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셨습니다. 이 “부활”에서 갑자기 역사는 신앙의 신비와 만나게 됩니다. 이 신비가 확장되며 거슬러 올라가면, 성탄의 이야기가 되고, 오늘 요한복음의 전하는 “창세전의 말씀이신 그리스도”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므로 부활을 이해하는 것이 성탄을 이해하는 것이며 또한 오늘 요한복음이 전하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하느님을 알려주신 이치”를 이해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주일과 성탄일이 겹쳤습니다만, 사실 승천과 부활과 십자가, 예수님의 변모, 세례와 성탄은 서로 다른 내용이 아닙니다. 우리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어느 순간에 조명한 것인가의 차이입니다. 그리고 그 조명이란 바로 우리의 믿음의 눈으로 바라봄을 뜻합니다.

오늘 요한복음은 우리 믿음의 눈이 예수님의 탄생 이전, 세상 창조 때까지 바라볼 수 있음을 전합니다. 이것은 과학적인 표현이 아니라, 영적으로 깨달아 말할 수 있는 위대한 고백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우리 믿음의 눈이라야 우리 인생의 목적, 보람, 행복을 저 위에서 차원 높게 내려다보며 참되게 제시해 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오직 믿음의 눈이라야 우리 죽은 후의 소망에 대해서 차원을 달리하여 분명하게 말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요한복음이 전하는 것은 우리가 아는 바대로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태어나시어 역사 속에 생사를 경험하신 분이신데 우리는 그 분을 통해서 하느님을 알게 되었으며, 바로 그 예수님의 참된 기원은 곧 창조의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라는 분의 인격이란 단순히 훌륭한 사람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 ”길"이 되고, 하느님나라를 깨닫는 “진리”가 되며, 하느님나라에 살아가는 “생명”이 되십니다. 우리의 신앙은 추상적인 진리를 신봉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라는 분의 인격을 경험하며, 그 분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었음을 고백하며, 그렇기에 그 분을 그리스도라고 시인합니다. 그 분의 인격과 사귀며 살아가는 인생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우리 신앙은 우리네 이 평범한 삶속에서 이 우주와 우리 삶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해내는 일인 바, 이 일이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