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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초록/2013년도설교초록

2013년 4월 7일 (부활 2주일) 성서정과 및 강론초록

 

2013년 4월 7일 (부활 2주일) 성서말씀 

 

사도 5:27-32

27 그들이 사도들을 의회에 데려다 세워놓자 대사제가 이렇게 심문하였다.
28 "예수의 이름으로는 가르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두었는데도 당신들은 어쩌자고 온 예루살렘에다 당신네 교를 퍼뜨리는 거요? 예수의 피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뒤집어씌울 작정이오?"
29 베드로와 사도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오히려 하느님께 복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30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들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31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지도자와 구세주로 세워 당신의 오른편에 높이 올리셔서 이스라엘을 회개시키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32 우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복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 증인이십니다."

 

시편 118:14-29

14 주님은 나의 힘 나의 노래 ◯ 나의 구원이시다.
15 의로운 사람들의 집집에서 ◯ 터져 나오는 저 승리의 함성
16 주님의 오른손이 번쩍 들렸다. ◯ 주님의 오른손이 힘을 떨치셨다.
17 나는 죽지 않고 살아서 ◯ 주께서 하신 일을 널리 선포하리라.
18 주께서는 나를 벌하시고 또 벌하셨지만 ◯ 그러나 죽게 버려두지는 아니하셨다.
19 정의의 문을 열어라. ◯ 내가 들어 가 주님께 감사기도 드리리라.
20 이것이 주님의 문이니, ◯ 의인들이 이리로 들어가리라.
21 나의 기도 들으시고 나를 구해 주셨으니 ◯ 주님께 감사기도 드립니다.
22 집짓는 자들이 버린 돌이 ◯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23 우리 눈에는 놀라운 일, ◯ 주께서 하신 일이다.
24 이 날은 주께서 내신 날, ◯ 다 함께 기뻐하며 즐거워하자.
25 주소서, 주여, 구원을 주소서. ◯ 주소서, 주여, 승리를 주소서.
26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 우리가 주님의 집에서 당신을 축하하리라.
27 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빛을 주신다. ◯ 나뭇가지 손에 들고, 줄줄이 제단 돌며 춤을 추어라.
28 당신은 나의 하느님이시오니, 당신께 감사기도 드립니다. ◯ 당신은 나의 하느님이시오니, 당신을 기리옵니다.
29 주님께 감사노래 불러라. 그는 어지시다. ◯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묵시 1:4-8

4 나 요한은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이 편지를 씁니다. 지금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또 장차 오실 그분과 그분의 옥좌 앞에 있는 일곱 영신께서, 5 그리고 진실한 증인이시며, 죽음으로부터 제일 먼저 살아나신 분이시며, 땅 위의 모든 왕들의 지배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은총과 평화를 내려주시기를 빕니다.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의 피로써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6 우리로 하여금 한 왕국을 이루게 하시고 또 당신의 하느님 아버지를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신 그분께서 영광과 권세를 영원 무궁토록 누리시기를 빕니다. 아멘.
7 그분은 구름을 타고 오십니다. 모든 눈이 그를 볼 것이며 그분을 찌른 자들도 볼 것입니다. 땅 위에서는 모든 민족이 그분 때문에 가슴을 칠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아멘. 8 지금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께서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 20:19-31

19 안식일 다음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어떤 집에 모여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 20 그리고 나서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21 예수께서 다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하고 말씀하셨다.
22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숨을 내쉬시며 말씀을 계속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두 제자 중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던 토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었다. 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자 토마는 그들에게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토마도 같이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 27 그리고 토마에게 "네 손가락으로 내 손을 만져보아라. 또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28 토마가 예수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하고 대답하자 29 예수께서는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고 말씀하셨다.
30 예수께서는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기적들도 수없이 행하셨다. 31 이 책을 쓴 목적은 다만 사람들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본기도> 살아계신 하느님,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열어 놓으시고 우리를 기다리시나이다. 구하오니, 우리를 이끄시어 모든 의심의 벽을 넘어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시고 우리를 위해 피 흘리신 주님의 상처를 보게 하소서. 이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강론초록1>

                                부활신앙으로 누리는 평화 (요한 20:19-31)

 

우리의 삶은 본질적으로 불안합니다. 피할 수 없는 죄와 죽음이 무섭습니다.  고통과 불행이 불시에 닥쳐 올까봐 두렵습니다. 불안을 잊기 위해 술과 담배, 오락, 잡담, 일, 또는  쾌락에 의존합니다. 내 삶의 불안을 남의 탓으로 돌리며 서로 갈등하고 싸우기 일쑤입니다. 우리는 참된 평화를 갈망합니다. 우리가 불안을 이기고  내면의 평화를 누리며, 이 땅에 평화의 나라를 이루려면 주님의 “부활”을 굳게 믿는 “부활신앙”으로 사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성경이 전하는 빈 무덤과 예수님 발현의 이야기는 단순히 죽은 이의 시신이 되살아났다고 하는 초자연적 기적을 전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의 권세에 갇혀 계시지 않는 분임을 빈무덤 이야기는 선언합니다. 예수님께서 여전히 제자들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예수님의 발현이야기들은 전하고자 합니다. 부활은 자연계(自然界)의 기적사건이 아니라 신앙계(信仰界)의 구원사건인 것입니다.

부활사건은 하느님나라를 가르치고 전하시던 예수님이 세상의 권력자들에 의해 십자가에 무참히 죽으신 일을 전제로 합니다. 그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시어 우리의 주님이 되게 하셨다”는 것이 성서가 전하려는 부활신앙입니다. 부활신앙은 곧  십자가의 승리를 믿는 신앙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과 지혜가 세상을 지배하는 죽음의 권세를 꺾으셨다는 믿음입니다. 이는 머리로 믿으면 되는 교리가 아니라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경험하게 되는 진실입니다. 십자가의 길이 곧 부활의 길임을 깨닫고 경험한 제자들은 혹독한 박해의 위험 속에서도 평안을 누리며 기쁘게 “평화의 사도”들이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인사하십니다. “평안하냐!” 그리고 제자들을 세상으로 파송하며 당부합니다. “성령을 받아라, 그리고 용서해라.” 손과 옆구리에 참혹한 상처를 지니신 분이 먼저 용서를 말씀하십니다.  보고 만져지는 증거를 찾는 토마에게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십니다.  “무조건 믿으라”는 말씀으로 들리기 쉽지만, 더 깊이 새기면,  육신의 눈 대신 영의 눈으로 부활을 믿으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믿음의 눈을 가져야 교회의 전례 가운데 임재하시는 주님과  세상의 가난한 이들 가운데 숨어계신 주님을 알아보리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묻고 계십니다. “평안하냐?” “네가 누리는 그 평화를 세상에 전할 수 있느냐?” “성령의 힘으로 살고 있느냐?  네게 잘못한 이를 진심으로 용서하느냐?” “보이는 성사(聖事)를 통해서 보이지 않는 은총을 누리듯, 그렇게 십자가의 고난을 보며 부활의 신비를 깨닫느냐?” 주님의 이 물으심에 “아멘, 할렐루야! ” 사랑과 기쁨을 담아 대답을 드리게 되는 부활절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