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6일 (성삼위일체대축일) 성서말씀 / 캔터베리의 어거스틴

캔터베리의 어거스틴 (캔터베리 초대주교, 선교사, 605년)

 

잠언 8:1-4, 22-31
 
1 지혜가 부르지 않느냐? 슬기가 목청을 돋우지 않느냐?
2 지혜가 길가 언덕에서 부르고 슬기가 네거리에 자리잡고 목청을 돋운다.
3 마을 어귀 성문께에서, 대문 여닫히는 곳에서 외친다.
4 "사람들아, 내 말을 들어라. 사람의 아들들아, 내 말을 들어라.
22  야훼께서 만물을 지으시려던 한처음에 모든 것에 앞서 나를 지으셨다.
23  땅이 생기기 전, 그 옛날에 나는 이미 모습을 갖추었다.
24  깊은 바다가 생기기 전에, 샘에서 물이 솟기도 전에 나는 이미 태어났다.
25  멧부리가 아직 박히지 않고 언덕이 생겨나기 전에 나는 이미 태어났다.
26  평평한 땅과 땅의 흙을 만드시기도 전에 나는 이미 태어났다.
27  그가 하늘을 펼치시고 깊은 바다 둘레에 테를 두르실 때에 내가 거기 있었다.
28  구름을 높이 달아 매시고 땅 속에서 샘을 세차게 솟구치시며
29  물이 바닷가를 넘지 못하게 경계를 그으시고 땅의 터전을 잡으실 때,
30  1)나는 붙어 다니며 조수 노릇을 했다. 언제나 그의 앞에서 뛰놀며 날마다 그를 기쁘게 해드렸다.  1)"나는 재주를 부리며 붙어 다녔다."라고 옮길 수도 있다.
 31  나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이 즐거워 그가 만드신 땅 위에서 뛰놀았다.

 

시편 8

1 하느님, 우리의 /주-/여! ∥ 주님의 이름 온 세상에 /어찌․ 이리 /크십/니까!
 ○ 주님의 영광 기리는 노래, 하늘 높이 /퍼집/니다. ∥ 어린이, 젖먹이들도 /노래/합니/다.
 2 이로써 원수들과 반역자들을 /꺾으/시고 ∥ 당신께 맞서는 자들을 무색케 /하셨/습니/다.
 3 당신의 작품, 손수 만드신 저 /하늘/과 ∥ 달아 놓으신 달과 별들을 /우러/러 보/면
 4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생각․해 /주시며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보살펴주십니까?
5 그를 하느님 다음가는 자리에 /앉히/시고 ∥ 존귀와 영광의 관을 씌워 /주셨/습니/다.
 6 손수 만드신 만물을 다스리게 /하시/고 ∥ 모든 것을 발밑에 거느리게 |하셨|습니|다.
 7 크고 작은 온갖 |가축|과 ∥ 들에서 뛰노는 |짐승|들 하|며
 8 공중의 새와 바다의 고기 물길 따라 두루다니는 물고기들을 통틀어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9 하느님, 우리의 |주-|여! ∥ 주님의 이름 온 세상에 어찌 이리 |크십|니-|까?
◉ 영광이 |성부|와 ∥ 성|자와|성령|께 처음과 같이 |지금|도 ∥ 그리고 영|원히,|아-|멘

 

로마 5:1-5

 
1 이렇게 우리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졌으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과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2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지금의 이 은총을 누리게 되었고 또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희망을 안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3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기뻐합니다. 고통은 인내를 낳고 4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5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요한 16:12-15

12  "아직도 나는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너희가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을 것이다.
13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주실 것이다. 그분은 자기 생각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들은 대로 일러주실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일들도 알려주실 것이다.
14  또 그분은 나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전하여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다 나의 것이다. 그래서 성령께서 내게 들은 것을 너희에게 알려주시리라고 내가 말했던 것이다."

 

<본기도> 찬양받으실 하느님, 성부께서는 온 세상을 지으시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을 구원하시며, 성령으로 사랑과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나이다. 비옵나니, 우리가 이 놀라우신 삼위일체의 신비를 깨닫고 영원히 하느님을 경배하며 찬양하게 하소서. 이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강론초록1>

 

                    성삼위(聖三位), 하느님의 살아계심(요한 16:12-15)

 

 
삼위일체 교리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세 위격이 어떻게 해서 한 본체일 수 있는가”등등의 철학적인 이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형이상학을 탐구하는 철학자가 아닙니다. 이 교리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도리어 우리의 신앙이란 머리로 지어낸 관념이나 이론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느님과 오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도대체 어떤 관계를 경험하며 살아가느냐의 삶의 문제임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되 창조주이신 성부로, 구세주이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로, 협조자이시며 진리의 영이신 성령으로, 성 삼위의 세 인격으로 경험합니다. 이 삼위일체의 신비는 현명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어떤 특별한 이론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믿음의 삶을 통해 이 땅에서 체험하고 고백할 수 있는 하느님의 “현존(우리와 함께 하심)” 자체입니다. 우리는 머리로 삼위일체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통해 삼위일체를 경험하게 됩니다.
 
성서에는 하느님께서 인류를 향해 보여주시는 끝없는 사랑과 또 하느님을 추구하는 인간들의 계속되는 물음과 방황이 나타나 있습니다.

구약성서에서 하느님은 친히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의 노예상태에서 풀어내시고 새 땅에서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도록 해주시며, 이를 위해,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도록 “율법”을 주십니다.

역사가 흐르며 처음 돌판에 새겨졌던 그 율법은 이제 인간의 마음에 새겨져야 했습니다. 밖에서 외면을 규율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안으로 우리의 영을 새롭게 하는 진정한 힘이 필요했다는 말씀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신약성서에서 하느님께서 새롭고 결정적인 구원 사건을 일으키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바로 “말씀”이신 성자 예수님을 마리아의 몸을 통해 하늘의 차원에서 사람의 차원으로 태어나게 하신 일이지요. 온전한 사람이신 예수님은 생각과 말씀과 행실로서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고 넓은 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을 “하느님 나라의 도래”, 또는 “성육신사건”, “십자가와 부활사건”으로 이해하고, “영원한 생명, 구원을 얻음”으로 표현합니다.

이 일은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충만한 “은총과 진리”로 된 일입니다. 이 일은 바로 협조자 성령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성령께서는 바로 하느님의 우리를 향하신 사랑과, 우리의 하느님께 향한 사랑이 서로 상통하고 서로 일치하여 우리 삶을 통해 결실을 맺어가는 사랑이 되도록 해주십니다. 삼위일체의 신비는 하느님과 우리들 사이에 실제 이루어진 이 놀라운 사랑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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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쁨의나무 임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