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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신앙체험의 정리와 반성/성공회이야기

[옮김] 나눔의 집 정체성 “가난, 공동체, 나눔”

http://wjnanum.tistory.com/454 

성공회 원주 나눔의 집 블로그에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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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집 정체성 “가난, 공동체, 나눔”

 

소식지 100회를 맞이하여, “나눔의집”의 정체성을 로고를 통해서 살펴보려 합니다.

 

 

눔의집 로고가 드러내는 상징은 “가난, 공동체, 나눔”입니다. 우선 초승달 모양은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달동네를 떠올리게 합니다. 나눔의집은 1980년대 도시빈민운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가난이란 경제적 의미의 가난 뿐 아니라 어린이, 여성, 장애인 등 사회의 소수자들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 가난과 소외로부터의 해방을 지향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청빈”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로고에서 달모양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은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나눔의집 운동은 기본적으로 지역 공동체운동입니다. 파편화되고 고독해지고 이기적이 되어가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더불어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나눔의집 정체성입니다.
그리고 민들레가 씨앗을 흩날리는 형상은 “나눔”을 의미합니다. 가난의 극복도 공동체도 결국은 나눔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거친 땅 위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씨앗을 뿌리는 들풀처럼, 힘겨움 속에서도 나누는 이웃이 공동체를 지탱해 줍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마태 6:11)

이 성경구절은 예수님께서 친히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주의 기도” 중 일부입니다. 이 짧은 구절 속에 “가난, 공동체, 나눔”이 모두 함축되어 있습니다. 나눔의집 정체성이 이 짧은 기도문 속에 다 들어 있습니다. ‘오늘 필요한 양식’이란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은 정도의 양식이란 뜻인데, 이는 정당한 수입과 의로운 소비를 말합니다. 양식은 우리에게 ‘오늘’을 선물합니다. “한 사람이 백 일 동안 먹을 것을, 혹은 백 사람이 하루에 먹을 것을 한 사람이 단 하루에 소비하지 않게 하소서.” 내 ‘오늘’에 만족하고, 다른 사람의 ‘오늘’까지 탐하지 않게 하소서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가난’과 ‘청빈’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나의 양식’이 아니라 ‘우리의 양식’이라고 기도하게 한 뜻은 ‘공동체적 나눔’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은 홀로 살도록 되어 있지 않고, 하느님께서 삼위일체로 계시듯, 인간도 상호의존을 하며 살도록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양식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우리만 먹을 것이 아니라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알아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무도 “나의 양식”이 나에게 주어졌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우리의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그것은 나에게 주어지고, 나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주어지고, 다른 사람들을 통해 나에게 주어집니다.(마이스터 엑카르트)

나눔의집은 그렇게 존재할 것입니다. 지역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나눔의 통해 기적을 누리는 오늘을 살아갈 것입니다. 우리 일상이 단순히 일이 아니라 구도의 길이기를 소망합니다. * (성공회 원주 나눔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