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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초록/2012년도설교초록

2012년 6월 24일 (연중 12주일/ 성세례요한 탄생) 성찬례 성서정과

 

2012년 6월 24일 (연중 12주일/ 성세례요한 탄생) 성서말씀 

 
성 세례요한 탄생

 

이사 40:1-11

1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위로하여라." 너희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2 "예루살렘 시민에게 다정스레 일러라. 이제 복역 기간이 끝났다고, 그만하면 벌을 받을 만큼 받았다고, 야훼의 손에서 죄벌을 곱절이나 받았다고 외쳐라."
3 한 소리 있어 외친다. "야훼께서 오신다. 사막에 길을 내어라. 우리의 하느님께서 오신다. 벌판에 큰 길을 훤히 닦아라.
4 모든 골짜기를 메우고, 산과 언덕을 깎아내려라. 절벽은 평지를 만들고, 비탈진 산골길은 넓혀라.
5 야훼의 영광이 나타나리니 모든 사람이 그 영화를 뵈리라. 야훼께서 친히 이렇게 약속하셨다."
6 한 소리 있어 명하신다. "외쳐라." "무엇을 외칠까요?" 하고 나는 물었다. "모든 인생은 한낱 풀포기, 그 영화는 들에 핀 꽃과 같다!
7 풀은 시들고 꽃은 진다, 스쳐가는 야훼의 입김에. 백성이란 실로 풀과 같은 존재이다.
8 풀은 시들고 꽃은 지지만 우리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으리라."
9 너, 시온아. 높은 산에 올라 기쁜 소식을 전하여라. 너, 예루살렘아. 힘껏 외쳐 기쁜 소식을 전하여라. 두려워하지 말고 소리를 질러라. 유다의 모든 도시에 알려라. 너희의 하느님께서 저기 오신다.
10 주 야훼께서 저기 권능을 떨치시며 오신다. 팔을 휘둘러 정복하시고 승리하신 보람으로 찾은 백성을 데리고 오신다. 수고하신 값으로 얻은 백성을 앞세우고 오신다.
11 목자처럼 당신의 양떼에게 풀을 뜯기시며, 새끼 양들을 두 팔로 안아 가슴에 품으시고 젖먹이 딸린 어미 양을 곱게 몰고 오신다.

 

시편 85:7-13

7 주여,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소|서. ∥ 당신의 구원을 우리에게 |내리|소-|서.
8 나는 들었나니, 주께서 무슨 말씀 하|셨는|가? ∥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 그것은 분명히 |평화|로-|다.
# 당신 백성과 당신을 따르는 자들, 또 다시 망령된 데로 돌아가지 |않으|면 ∥ 그들에게 평화를 |주시|리로|다.
9 당신을 경외하는 자에게는 구원이 정녕 가|까우|니 ∥ 그의 영광이 우리 땅에 |깃드|시리|라.
10 사랑과 진실이 눈을 |맞추|고 ∥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추|리-|라
11 땅에서는 진실이 돋아 |나오|고 ∥ 하늘에서 정의가 |굽어|보리|라.
12 주께서 복을 내리|시리|니 ∥ 우리 땅이 열매를 |맺어|주리|라.
13 정의가 당신 앞을 걸어 |나가|고, ∥ 평화가 그 발자취를 |따라|가리|라.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사도 13:14하-26

14하 그들은 안식일이 되어 그 곳 회당에 들어가 앉아 있었다.
15 회당에서 율법서와 예언서의 낭독이 끝나자 회당의 간부들이 사람을 시켜 바울로와 바르나바에게 "두 분께서 혹 격려할 말씀이 있거든 이 회중에게 한 말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16 그래서 바울로는 일어나 손짓을 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공경하는 여러분, 제 말을 들어보십시오.
17 우리 이스라엘 백성의 하느님께서는 우리 조상들을 택하셔서 그들이 이국 땅 이집트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 강대한 민족으로 키워주셨을 뿐만 아니라 크신 능력으로써 그들을 이집트에서 데려내오셨습니다.
18 더구나 광야 생활 사십 년 동안은 그들이 저지른 온갖 잘못도 참아주셨습니다. 어떤 사본에는 "그들을 먹여주셨습니다."로 되어 있다.
19 그리고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에는 하느님께서 그 곳 일곱 민족을 쳐부수시고 그 땅을 그들에게 주셔서
20 약 사백오십 년 동안 차지하게 하셨습니다. 그 뒤 판관들을 세워주셨고 예언자 사무엘 때에 이르러
21 그들이 왕을 요구하자 하느님께서는 베냐민 지파 사람 키스의 아들 사울을 왕으로 세워 사십 년 동안 다스리게 하시다가
22 그를 물리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이 다윗에 대해서는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찾아냈으니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요, 내 뜻을 다 이루어줄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23 하느님께서는 언약하신 대로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구세주 예수를 보내주셨습니다.
24 그분이 오시기 전에 요한은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고 선포하였습니다.
25 요한이 자기 사명을 다 마쳐갈 무렵에 '당신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그분은 내 뒤에 오실 터인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26 아브라함의 후손인 형제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공경하는 이방인 형제 여러분, 이 구원의 말씀은 바로 우리에게 보내주신 것입니다.

 

루가 1:57-66, 80

57 엘리사벳은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께서 엘리사벳에게 놀라운 자비를 베푸셨다는 소식을 듣고 엘리사벳과 함께 기뻐하였다.
59 아기가 태어난 지 여드레가 되던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왔다. 그리고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가리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가 나서서 "안됩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해야 합니다." 하였다.
61 사람들은 "당신 집안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하며
62 아기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가리야는 작은 서판을 달라 하여 "아기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이 모두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64 바로 그 순간에 즈가리야는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하게 되어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모든 이웃 사람들은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다. 이 일은 유다 산골에 두루 퍼져 이야깃거리가 되었고
66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이것을 마음에 새기고 "이 아기가 장차 어떤 사람이 될까?"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손길이 그 아기를 보살피고 계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80 아기는 날로 몸과 마음이 굳세게 자라났으며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세례 요한을 주님의 섭리 가운데 탄생케 하시고,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여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게 하셨나이다. 비옵나니, 우리가 그의 가르침과 거룩한 생활을 따라 진실로 회개하여 항상 진리를 말하고 담대히 불의를 꾸짖으며 정의를 위한 모든 고난을 견디게 하소서. 이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강론초록>

                   하느님나라를 예비한 세례자 요한 (루가 1:57-66, 80)

 

오늘은 성 세례 요한(St John the Baptist)의 축일로 주일을 지킵니다. 대부분의 성인들은 돌아가신 날, 곧 이른바 천국생일을 기념합니다. 그런데 세례요한은 예수님처럼  탄생일을 기념하는 특별한 지위를 누립니다. 그것은 세례자 요한의 일생이 예수님께서 “이 땅에” 펼쳐가신 구원사역, 곧 하느님나라를 예비한 삶이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는 예언자 이사야의 말씀(이사 46:3)대로 세례 요한은 예수님보다 앞서 와서 주님의 길을 예비했습니다. 요한은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고 선포하며 요단강가에서 사람들에게 회개의 표시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세례 요한이 선포한 ‘회개’는 하느님을 엄하신 심판관으로 의식하며 실제 삶에서 각기 신분이나 직업에 합당하게 정직하게 살아가라는 요청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율법을 지켜서 죄를 피하고, 성전 제물을 바쳐 죄를 용서받아야 구원을 받는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세례 요한은 죄와 용서의 문제가 종교적인 제의나 규율의 문제가 아니라 삶에서 하느님의 뜻대로 올바로 살 수 있는가의 문제임을 선언합니다. 전문종교인인 율법학자나 제사장들에게 의지하기보다, 각자가 하느님 앞에서 진정으로 마음을 돌이키고 행실을 바로잡아 살아가라는 가르침은 놀라운 혁명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선민”이라는 자부심으로 이방인들을 죄인 취급하던 유대인들에게 “하느님은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를 만드실 수 있다”는 요한의 외침은 충격이었지요. 

세례 요한의 탄생을 기념하며 기억할 일은 우리 신앙생활이 “이미 구원받은 자로서의 선민의식을 갖고 기득권의 벽을 쌓아올리는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외면적인 종교의례로서 확인되거나 보장되지 않습니다. 살아계시어 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다스림을 받아들이는 일이 신자의 삶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삶의 변화, 행실의 변화를 이루어내는 일이 신앙생활입니다. 그 일은 하느님의 의로우심, 엄위하심 앞에 실제 삶을 돌아보는 일로 시작됩니다. 여기까지가 하느님나라를 예비한 세례요한의 가르침입니다. 그 하느님나라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응답하는 일, 곧 우리 안에 부활하신 주님의 영, 성령께서 내주하시고 우리를 하나되게 하심을 통해서 완성되어 갑니다. 오늘도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나라를 고대하는 우리를 “제도화된 종교의례”에 머물지 않도록 일깨워서 “살아계신 하느님” 앞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