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 기쁜소식이라니 마냥 헬렐레한 이야기로 알기쉽다. 가령 예수 믿으면 천당가는데 질믿으면 현세 소원성취도 덤이라는 헛소리는 그리스도교 메시지가 조.중.동(朝中東)스럽게 변질된 것이다.
복음은 세상의 실상, 삶의 진실을 온몸으로 깨닫는 일이다.
세상에 철저히 속아왔구나 하는 각성이다.
신의 사랑은 조건이 없다.
신의 자비는 차별이 없다....
우리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 하는 신.
그 신은 선동하는 사람으로 재판에 져서 처형된다.
오늘도 참된 희망으로 사는 사람은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를 향해가며 부활을 꿈꾸는 예수의 마음을 함께 한다.
그게 쇼도 아니고 낭만도 아니니
참된 희망은 깊은 분노다.
공유하는 글을 나는 부끄러운 내 양심에 들려주는 위대한 설교로 읽었다.
특근 하느라 지난 십수년간 투표한 기억이 없다는 사람
세상 소식은 TV뉴스 보는게 전부고 어쩌다 신문을 보게 되면 주변에 널린 조중동만 봤다는 사람
일용직으로 전전하다가 2012년 자동차 하청회사 비정규직으로 입사하여 특근 포함 하루 12시간씩 일하고 200만원 받으며 겨우 카드 돌려 ...막기로 살던 사람
열심히 일한 덕에 작년 정규직이 되고 자동으로 금속노조원이 되었지만 특근 때문에 집회에는 한번도 참석 해 본 적이 없는 사람
십년전 이혼 하고도 명절과 휴가는 두딸과 보내고 간혹 전처까지 동행하여 짧은 나들이 갖다오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 이었던 사람
전교 50등안에 들면 담배 끊겠다고 맏딸과 약속 했는데 그 딸이 70등한후 담배 끊을 것을 요구하자 대견 하면서도 담배 더 피우고 싶어 50등을 고집했다는 사람
아빠 고생하는 것이 안쓰러워 대학 안가고 취직하겠다는 맏딸을 설득해서 딸아이가 대학생이 되는 게 삶의 목표였던 사람
안주없는 깡소주를 마셔야 잠을 자는 습관 때문에 건강이 나빠져 회사앞 국궁장에 입회비 없이 월3만원 내고 가입하여 활쏘기를 취미로 했던 사람
전원 구출 됐다는 소식에 안도하고 야근후 취침에 들어 간걸 가슴치며 후회하는 사람
건저 올린 시신이 취재차량과 고위인사들 차량에 막혀 2시간 넘게 꼼작 못하자 남경필 지사의 마이크를 뺏아 차량부터 빼줄것을 호소 했다는 사람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체육관에 들렀을때 구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리려 손들고 일어서자 곁에 있던 정보과 형사들로 부터 완력으로 제지당해 분통을 터트렸던 사람
청와대에서 대통령 면담때 그 누구보다도 대통령의 진상규명 약속을 믿었던 사람
그 사람이 조중동에선 민노총 극렬 노조원이 되고 이혼후 가족을 돌보지 않아 자식들로 부터도 외면 받는 냉혹한 아빠가 되었으며 그럼에도 보상금에 눈이 멀어 극렬투쟁을 일삼는 인격파탄자가 된다 감히 남경필 지사의 마이크를 뺏고 대통령에게 욕지거리는 하는 무뢰배! 국궁은 어느새 부자들이나 할수 있는 사치성 취미로 둔갑하여 유민 아빠는 투쟁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는 귀족 노동자(?)가 된다. 그가 단행한 죽음의 단식은 뒤로 호박씨 까는 대국민 사기극! 조중동과 일베충들이 그려 낸 유민 아빠의 모습이다.
조중동과 TV뉴스가 세상의 전부 인줄 알았던 이 가난한 노동자를 더욱 분노케 한 것은 차디찬 바다에 맏딸 유민이를 잃었다는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사고직후 부터 철저히 외면 당하는 진실, 그리고 자녀들의 죽어가는 상황속에서도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는 무력감, 이후 그 죽음의 원인을 밝히려는 유족들의 노력이 권력과 그 권력에 아첨하는 모리배들에 의해 처참하게 세월호속 아이들 처럼 짖밟히고 내팽겨치고 있는 현실, 그래서 또다시 죽임을 당하는 것과 같은 고통....
아!~ 내 딸이 이렇게 죽었겠구나. 밖에 떠 있는 헬기를 보고 구조되는 것으로 믿고 있다가 그렇게 허망하게 힘 한번 못써보고 원망 한번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하고 죽어 갔겠구나. 정말 외롭게 죽음과 싸우다 이렇게 맥없이 나처럼 죽어갔겠구나.
새누리당 한 국회의원이 유족들이 국회에서 목소리를 높이자 그들을 향해 했다는 한마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정말 뒤집힌 세상이다. 세월호가 뒤집히기 오래전에 우리 사회는 이미 뒤집혀 있었던 것이다. 정의가 뒤집히고, 부끄러움이 뒤집히고, 진실이 뒤집힌 세상에 우린 살고 있었던 것이다.
ㅡ보헤미안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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