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김] 흰 손 (함석헌 극시)
흰손 함석헌 내 마음의 벗아, 영원의 길 동무야, 가림 없는 말 가림 없이 받을 너 참 맘아, 옷깃을 헤치고 오라, 내 꿈을 노래하리라. 내 꿈을 꾸었노라, 가는 해 채 가기 전, 오는 해 채 오기 전, 잠도 아닌 깸도 아닌 황홀경(恍惚境)에서 무서운 꿈을 내 꾸었노라. * 영원의 문이 열리었더라. 지극한 영광의 보좌 보이더라. 그날, 무섭고도 즐거운 그날, 모든 만물의 큰 마감을 보시는 날. 땅 위의 모든 영혼 하나하나 불러내어 장막에 있을 동안 한 대로 갚으시는 날. 참을 한 자에게 영원한 생명을, 거짓을 한 자에게 영원한 사망을.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주님, 거룩과 사랑이 넘치는 아버님, 크고 작음 그 눈에 있으리오. 곱고 미움 그 맘에 있으리로. 한결같이 보시는 사랑에, 한 끝같이 다스리는 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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