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도 검사도 변호사도 상식적이어야 한다.

법리도 양심도 상식에 가까워야 한다.

몰상식한 인간이 법리를 내세우며 많은 이의 삶의 상식을 우롱한다면 그 자격은 누가 어떻게 부여한 것일까?

 

과학은 가설과 실험으로 법칙을 객관화하며 동시대 상식의 수준을 높인다.

철학은 과학의 뒤를 따라 세계관 가치관을 추구한다.

철학이 삶의 상식에 무관하면 결국 쓸데없는 짓이 되고 만다.

법학이 삶의 상식에도 못미치면 어디에 쓸까?

법리와 양심이 일부 전문가가 독점할 성질인가?

과학과 철학을 바탕으로, 상식의 수준을 높이고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서, 모두에게 공개되고 공유될 수단이 되어야 한다.

 

중세의 성직을 이어받고 있는 성공회의 사제로서

이 개독교의 시대에 스스로 한 가닥 합리화를 해본다.

성공회는 자고로 좋은 신앙은 몰상식이 아니라 상식 수준을 높이는 일이라고 믿어왔다.

성서와 전통과 이성이 다 그 일에 근거가 되고 도움이 된다고 합의한 것이다.“

교회개혁자들의 오직 믿음!” 이란 주장도 실은 개인의 주관적 신념과 망상이 그리스도교 신앙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리라.

근거없는 권위가 횡행하는 시대에, “상식으로도 충분하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이하 알라딘의 책소개를 옮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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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581845

 

 

 

 

저주받으리라, 너희 법률가들이여!

프레드 로델 (지은이) | 이승훈 (옮긴이) | 후마니타스 | 2014-01-20 | 원제 Woe Unto You, Lawyers! (1939)

 

부족 시대에는 주술사가 있었다. 중세에는 성직자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법률가가 있다. 어느 시대에나, 자신들이 갈고닦은 특수한 지식의 권위를 지켜 내기 위해, 기술적 수법에 뻔뻔하고 그럴듯한 말장난을 첨가해, 인간 사회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영특한 무리들이 있었다. 어느 시대에나, 그 직업적 속임수가 문외한들에게 발각되지 않게 숨기고, 당대의 문명사회를 자기들의 방식대로 운영하던, 사이비 지성의 독재 체제가 존재했다. - 21

 

이 모든 것은 일상적인 사실이지, 허공에 있는 추상 관념이 아니다. 그리고 법이란 단지 이런 수많은 사실들을 어떤 방법으로 다룰 것이냐의 문제일 뿐이다. 요점은 추상적인 법적 관념들은 땅으로 내려오기 전까지는 전혀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땅으로 내려와서, 물리적 사실에 적용되면, 관념은 단지 하나의 말(word)이 될 뿐이다. 법률가가 열심히 서술하고, 정당화하며, 밥벌이로 삼는 말 말이다. 법률가는 언제나 그들이 말하고 사용하는 법의 원칙이 간단하고, 구체적이며 비법률적인 문제들을 복잡하게 말하는 방법 이상의 그 무엇이라고 믿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틀렸다. 그래서 고() 올리버 홈스 판사는 다음과 같이 말해 실질적으로 업계의 반역자가 되었다. ˝일반 개념이 개별 사건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 28, 29

 

법이란 학문 세계의 킬리루(killy-loo bird). 아일랜드 신화에 의하면, 킬리루새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고 지나쳐 온 곳에만 흥미가 있는 까닭에 뒤로 날기만을 고집하는 새다. 그리고 법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나갈 때는 어색한 날갯짓으로 머뭇거리며, 그 눈은 지나쳐 온 곳에 변함없이 고정되어 있다. 의학, 수학, 사회학, 심리학과 같은 대다수 학문의 목적은 앞을 내다보고 새로운 진리, 기능, 유용성에 다가서는 데 있다. 오직 법만이, 자신의 오랜 원칙과 선례(precedents)에 끊임없이 집착하며, 구태의연을 덕으로, 혁신을 부덕으로 삼는다. 오직 법만이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을 고쳐 변화하는 세계의 필요에 부응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저항하고 분개한다. - 44

 

[출판사 제공 책소개]

 

1. 법률가들의 전성시대

 

부족 시대에는 주술사가 있었다. 중세에는 성직자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법률가가 있다.”

 

본문 첫 구절을 여는 이 문구는 이 책의 핵심 주제를 가장 압축적으로 요약하고 있는 묘사이자,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이기도 하다. 주술사, 성직자 그리고 법률가들. 아마도,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 가운데 하나는 이들이 모두 언어’, 그것도 세상사의 이치와 운영 규칙을 전달한다는 언어를 다루고 있는 부류의 사람들이라는 점일 것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그들이 다루는 언어는 오직 그들만이 해석할 수 있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매우 낯설고 어려운 언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부족 시대에는 주술사들이, 중세에는 성직자들이 세상사의 이치와 모든 길흉화복에 대한, 그리고 인간의 운명에 대한 해석을 독점할 수 있었다.

 

법률가들이 보통 사람들의 삶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모든 영역에서 영향력의 범위를 넓혀 가고 있는 것이다. 정치의 영역만 보더라도, 국회의원 가운데 법조인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꽤 높다. 16(국회의원 정원 273) 41, 1754, 1859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전체 국민 가운데 0.034%밖에 되지 않는 법조인들이 국회의원의 15~20%를 차지하며, 출마자 대비 당선율은 17대는 41.2%, 18대에서는 48.7%에 달한다.” _<법률가의 탄생>(후마니타스, 2012) 보도자료 중에서

 

오늘날 우리의 문명사회(우리의 정부, 기업, 사적인 삶)를 운영하는 이들은 바로 법률가들이다. 저자인 프레드 로델의 말을 빌리자면, 대부분의 의원들은 법률가다. 그들은 우리의 법률을 만든다. 대통령, 주지사, 장관, 그들의 참모와 비서는 거의 모두 법률가다. 이들은 우리의 법률을 관리한다. 모든 판사는 법률가다. 그들은 우리의 법률을 해석하고 집행한다. 말하자면, 법률가가 관여하는 곳에 권력분립의 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면, 오늘날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14.3%)을 가진 직업군은 법률가들이다. 현 정부에서 국무총리, 대통령 비서실장, 여당 대표 역시 모두 법조인들로 채워져 있다. 이쯤 되면, 우리의 정부는 인민의 정부가 아니라 법률가들의 정부라 해도 무색할 지경이다. 정치권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최근의 언론 보도를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건강보험료 부과 최고 상한액(매월 7,810만 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봉급자가 법무 법인인 김앤장에만 148명으로 국내 최대 재벌 기업인 삼성전자(62)나 현대자동차(14)보다도 훨씬 많다고 한다. 정치인이 되고 싶다면, 법률가가 되는 것이,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역시 법률가가 되는 것이 가장 성공 확률이 큰 셈이다. 가히 법률가들의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2. 그들은 어떻게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는가

 

오늘날에는 새로운 지식이 광범위하게 생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 분야별로 전문적 지식이 축적되고, 새로운 발견과 논리에 따라 전문적인 용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점에서, 오늘날에는 법률가들만이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들 역시 자신들만이 알 수 있는 전문용어들을 양산해 내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보다, 법률가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거나, 대체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의사들 역시 전문 지식을 연구하며, 전문적인 용어들을 사용하지만, 그들은 환자에게 당신이 어떤 병에 걸렸으며, 당신의 몸의 어떤 부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다. 하지만 법률가들은 그렇지 않다. 물리학자들은 새로운 현상이나 대상을 발명한 경우, 이에 새로운 이름을 붙인다. 하지만 법률가가 다루는 사건들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보통 사람들은 흔히 벌어지는 일들과 사건을 법률가들의 입을 빌려 들을 때에는 도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저 법이 그렇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뿐이다. 법률가들이 그 말의 의미를 해석하는 열쇠를 조심스럽게 감추어 두는 한, 일반인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이다.

 

어느 시대에나, 자신들이 갈고닦은 특수한 지식의 권위를 지켜 내기 위해, 기술적 수법에 뻔뻔하고 그럴듯한 말장난을 첨가해, 인간 사회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영특한 무리들이 있었다. 어느 시대에나, 그 직업적 속임수가 문외한들에게 발각되지 않게 숨기고, 당대의 문명사회를 자기들의 방식대로 운영하던, 사이비 지성의 독재 체제가 존재했다.”

 

더욱 큰 문제는, 법률가들이 이 같은 언어의 독점을 통해, 이를 문명사회를 운영하는 최고의 운영 원리로 삼고, 이를 최고의 수익을 보장하는 사업 수완으로 사용하게 될 경우에 발생한다. 정치적 결정 사안을, 사법적 판단으로 치환하고, 사회적 행위자들의 타협을 법률적 판단에 종속시키며, 법률과 헌법에 대한 해석을 독점할 때, 그들은 이 사회를, 이 문명을 운영하는 최고의 자리를 독점하는 셈인 것이다. 만약 법을 해석하는 일이 법률가들의 배타적 영역이 되면, 민주주의는 반드시 위협받게 되어 있다. 주술사들이 독점하던 신탁은 이성의 언어로 대치되고, 성직자들이 그 해석을 독점하던 라틴어(성경)는 자국어로 번역되었지만, 법률가들의 언어는 오늘날에도 좀처럼 개선의 움직임이 없어 보인다. 이 책은 전문 지식에 대한 법률가들의 독점, 일반인들의 무관심, 과학적 학문으로서의 법이라는 신화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면서, 법률가들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는지를 신랄하고 재치 있게 보여 준다.

 

3. 법률가들, 법의 전달자인가, 입법자인가

 

찰스 에반스 휴스가 연방 대법원장이 되기 한참 전에 (법률가들에게서는 거의 살펴볼 수 없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다음과 같은 비밀을 불쑥 누설했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헌법 아래 있다. 그러나 헌법이란 법관이 그렇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나라의 최고의 법은 무엇인가? 누구나 쉽게 알고 있듯이, 그것은 헌법이다. 그런데 헌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법률가들이 그렇다고 말하는 것이다. 무언가 이상하다. 하지만 이것이 오늘 우리가 대면하는 현실에 더 부합하지 않을까? 예컨대 우리는 관습 헌법도 우리나라의 헌법임을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입을 통해 배우지 않았던가. 말하자면, 헌법에도 위계와 서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헌법전에 자구로 쓰여 있는 헌법이 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법률가들이 이것이 헌법의 의미다라고 말함으로써 효력을 발휘하는 헌법이 있다. 그리고 또 그 위에, 헌법에 문서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법률가들이 보기에 존재한다고 하는 관습 헌법이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나라의 최고의 법인가?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간다. 그것은 헌법이다. 그런데 헌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법률가들이 그렇다고 말하는 것이다.

 

흔히 법률가들은 스스로를 법의 입이라고 일컬으며, 자신들에게는 아무런 권력도 없다고 주장한다. 오직 법리에 따라서만 사건을 해석을 하며, 재판의 결과는 선행하는 판례와 법조문의 내용을 적용한 결과일 뿐이라고 말한다. 관련해서, 사람들은 법치주의란 인간의 지배가 아닌 법의 지배가 실현되었을 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의 창조물인 법은 반드시 인간 의지의 지배를 받는다. 사실, ‘법의 지배라는 용어 그 자체는 수사적인 표현일 뿐이다. 법은 지배할 수 없다. 지배는 행위이며, 법이 직접 행위를 행할 수는 없다. 법 역시 판사들이라는 현실의 사람들을 통해 해석되고, 운용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천사들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천사라면, 법도 정치도 불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법률가들이 모두 천사들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해야 할까? 왜 우리는 판사들이 을 실행하는 것 외에 어떤 이익도 갖고 있지 않으며, 그들의 결정 권한이 자의적이지 않고, 또 그들의 독립성이 결정의 공정성을 보장한다고 생각해야 하는가? 왜 우리는 법률가들에게 법에 대한 해석의 독점권을 계속해서 부여해야만 하는가? 앰뷸런스 변호사, 기획 소송(예컨대 음원이나 사진 등과 같은 저작권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무작위 소송을 벌이는 일) 전문 변호사, 브로커?해결사 검사, 막말 판사의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말이다.

 

이 책은 법의 입을 자처하는 법률가들이 어떻게 법을 자신들의 자의적 논리에 따라 해석해 왔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떻게 사실상의 입법자가 되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준다.

 

미국의 연방 대법원은 전 세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미국에서는 최고의 법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판결은 가장 현명하고 최고로 개명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 구성원은 칭송받는 법조계의 모범이며, 섬세한 법적 논리뿐만 아니라 추상적인 정의를 훌륭하게 다루는 방법에도 정통해 있다. 그 권한 또한 방대하다. 단 한 표 차이로 아홉 명의 법관은 시장, 지사, 주 의회, 대통령 그리고 미국의 나머지 모든 법관이나 법원이 내린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 심지어 연방헌법과 수정 조항에 직접 표명된 인민의 의지조차도 연방 대법원이 헌법의 문언을 해석함에 따라 무효화될 수 있다. 검은 법복을 걸친 아홉 명의 그 거룩한 손바닥 위에 국가의 모든 기구가 놓여 있다.”

 

4. 정치의 사법화

 

이 책이 처음 출간(1939)될 당시, 미국은 대공황의 여파로 매우 심각한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새롭게 집권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행정부는 뉴딜 입법을 통해, 기존의 자유방임적 경제체제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주의 정책을 취하게 된다. 이에 맞서 연방대법원을 필두로 한 보수 진영은 뉴딜 법안에 대한 위헌 판정을 통해 루스벨트 행정부의 개입주의적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제동을 걸고 나오게 된다. 이 책은 바로 소위 보수적 사법부의 시대라 불리던, 행정부와 입법부의 정치적 결정에 대해 사법부가 법의 이름으로 개입해 이를 뒤엎었던 시기에 쓰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보수적 사법부의 시대라는 말은, 역설적으로 진보적 사법부의 시대를 전제한다. 사실, 이런 말 자체 역시 역설적이다. 법원의 구성원이 바뀌고, 시대가 바뀜에 따라, 법에 대한 해석이 뒤바뀔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이 사회를 운영하는 기본 원리이자 규칙인 법의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보수적이든 진보적이든 간에 말이다.

 

미국의 연방 대법원은 전 세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미국에서는 최고의 법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판결은 가장 현명하고 최고로 개명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 구성원은 칭송받는 법조계의 모범이며, 섬세한 법적 논리뿐만 아니라 추상적인 정의를 훌륭하게 다루는 방법에도 정통해 있다. 그 권한 또한 방대하다. 단 한 표 차이로 아홉 명의 법관은 시장, 지사, 주 의회, 대통령 그리고 미국의 나머지 모든 법관이나 법원이 내린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 심지어 연방헌법과 수정 조항에 직접 표명된 인민의 의지조차도 연방 대법원이 헌법의 문언을 해석함에 따라 무효화될 수 있다. 검은 법복을 걸친 아홉 명의 그 거룩한 손바닥 위에 국가의 모든 기구가 놓여 있다.”

 

정치의 사법화 문제는 이 같은 사법부의 정치적 편향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정치의 사법화의 문제는 그것이 바로 정치와 민주주의의 작동 영역을 지극히 협소한 영역으로 국한시킨다는 점이다. 민주적 경쟁과 결정의 논리를 사법적 판단의 잣대에 맡기는 순간, 나아가 그와 같은 사법적 판단의 권한을 법률가들이 독점하는 순간, 정치와 민주주의가 작동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며, 모든 정책과 결정 사항들은 전문가들, 다시 말해 법률가들의 수중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정치의 사법화 현상은 인민의 의지를 무기력하게 만들거나, 정치적 책임과 결정의 원리를 무기력하게 하기 위해 나타난다. 사법부가 그런 가공할 만한 무기가 될 때, 대표와 책임 그리고 민주적 경쟁 원칙은 무기력해지고 민주주의는 위협을 받는다. 이 책의 저자인 로델은 뉴딜 입법 당시 연방대법원으로 대표되는 사법부가 이 같은 정치의 사법화를 어떻게 주도했는지, 이를 위해 헌법과 법률을 어떻게 자의적으로 재단하며, 자신들의 전문용어와 법리로 치장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문명사회(우리의 정부, 기업, 사적인 삶)를 운영하는 이들은 바로 법률가들이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법률가다. 그들은 우리의 법률laws을 만든다. 대통령, 주지사, 장관, 그들의 참모와 비서는 거의 모두 법률가다. 그들은 우리의 법률을 관리한다. 모든 판사는 법률가다. 그들은 우리의 법률을 해석하고 집행한다. 법률가가 관여하는 곳에 권력분립의 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통치 권력은 오직 법률가에게 집중되어 있다. 어떤 연구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의 정부는 인민의 정부가 아닌 법률가의 정부. 사업가가, 아무리 대사업가라 하더라도, 우리의 경제체제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 또한 법률가의 일이다. 법률가는 매번 회사가 설립되고, 주식이나 채권이 발행되고, 물품이 인도되거나 상품이 판매되고, 거래가 성사될 때마다, ‘자문과 지시를 한다. 정교하게 짜인 산업과 금융의 모든 체계는 법률가들이 만든 저택이다. 우리는 모두 그 저택에 살고 있지만, 그것을 운영[관리]하는 것은 법률가다. 우리들의 사적인 삶에서조차 법률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서는, 집을 사거나 아파트를 빌릴 수 없고, 결혼이나 이혼도 할 수 없으며, 자녀들에게 재산을 남길 수도 없다. 법률가들이 만든 미궁과도 같이 복잡한 의례와 형식을 통해 안내를 받아야 한다.”

 

5. 어떻게 할 것인가? 법률가-법관 vs 일반인-법관

 

판사들 소송을 관리하는 무리들(gens maniant des proces) ? 은 법전의 교의와 지식에 대한 시험을 치른 것이지, 상식이나 정직에 대한 시험을 치르지는 않았다. 도처에서 정의는 탐욕과 어리석음, 사회적 특권, 공허한 법 형식들에 희생되었고, 그 결과 범죄보다 더 범죄적인 유죄 판결을 양산했다.” _비앙카 마리아 폰타나, “몽테뉴 <수상록>에 나타난 법의 지배와 사법개혁의 문제)”,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후마니타스, 2008)

 

사실, 제일 어려운 문제다. 이 책의 저자인 로델이 이 책을 썼을 당시나,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비판의 지점이 되어 왔던 부분 역시 이와 관련되어 있다. 법률가들을 모두 없애자니! 법원을 모두 위원회로 대체하자니! 법률가-법관(예컨대 법 전문가들만이 대법관이나 판사들로 임용되는 것)을 일반인-법관으로 대체하자니! 사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제롬 프랭크 판사가 지적하듯, 법원을 전문가들의 위원회로 바꾼다 한들, 그 위원회가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으며(실제 역사에서도 그 사례가 많으며), 법관을 없앤다고 해도, 소송 당사자들은 여전히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의 독재하에 남아 있는 것은 마찬가지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 해석에 대한 법률가들(법 전문가들 혹은 법조인들)의 독점을 규제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장치들에 대한 고민을 이제 시작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사회적 타협 기구가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분쟁에 대한 조정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여전히 법의 이름으로 어느 일방을 다시 처벌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오늘 한국의 현실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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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나라, 봄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무 가지 우에 하늘이 펼쳐 있다.

- 윤동주의 시 <소년> 중에서

 

봄은 하느님나라 같아.

 

봄은

나무가지 내 안에서 자라나는 것일까?

들판너머 저 편에서 다가오는 것일까?

 

겸손한 지구별이 태양별을 찾아 돌아서

때맞게 누릴 수 있는 열기의 은총

 

웅크리고 꿈꾸는 새움으로

그 은총을 보게 해주어서

봄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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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보다 더 정교한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분석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교회다움을 추구해가시는 주교님을 지지 응원 합니다.>

우리 성공회의 어떤 사제께서 어떤 주교께 인사드리는 페북 댓글을 허락없이 옮겼습니다.

약간의 성찰과 비판을 위해서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를 이런 덕담^^이 실은 결국 교회에 유익하지 못하다는 점을

저는 간곡히 주장하고, 많은 분들은 도통 이해를 못합니다.^^

저는 이렇게 바꾸어 인사할 수 있으면 더욱 더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더욱 정교해진 논리로, 뜨거운 열정으로 더 치밀해진 분석으로 교회다움을 추구해가시는 주교님을 지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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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상식과 소신 2014.12.18 14:18

복음은 덕담이 아니고
설교는 만담이 아니다.


아, 우리의 설교 현실!

해야 하는 사람은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하고
들어야 하는 사람은
들으나마나한 태도로 듣는다.

그 결과, 함께
되나마나한 신자,
있으나마나한 교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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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쁨의나무 임종호

 

 

내가 광고계에서 일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이런 반응을 보인다.

당신은 사람들이 살 필요가 없는 것을 사게 하는 사람이군요.”

 

광고인인 폴 아덴의 말을 성공회 사제인 내가 원용하자면 이렇다.

 

내가 교회에서 일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이런 반응을 보인다.

당신은 사람들이 믿을 필요가 없는 것을 믿게 하는 사람이군요.“

 

그리고 이런 반응에 나 역시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싶다.

 

믿을 필요가 없는 걸 믿지 말라고 하는 게 나의 주된 일이에요.

믿어지는 일, 믿어야 하는 일들은 살아가며 자연스레 깨닫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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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 하시는 하느님  (0) 2013.10.16
Posted by 기쁨의나무 임종호

 


 

비만유감(肥滿有感)

 

우리 가족은 먹기를 즐겨하는 때문에 모두 둥글둥글한 모습들입니다. 저도 본래는 쓸데없는 생각으로 에너지를 많이 써서 마른 체형이었는데 결혼 후에는 체중이 불기 시작해서 지금은 비만 상태입니다.

청년시절의 멘토이신 류모신부님께서는 제가 사제가 되고서도 체중조절을 못하는 것을 보시고 호되게 나무라셨습니다. “모름지기 수신(修身)은 모든 실천의 시작이고, 몸은 정신의 근원이 되고, 무릇 사제는 다른 이들을 진리로 이끌기 위한 구도자요 수행자인데 마흔도 안된 자가 몸이 그래서야 어찌 사제라 하겠는가!”
“죄송합니다, 스승님. 대오각성해서 몸을 추스르겠습니다.” 해야 정답인데, 저도 이젠 머리가 컸다고 반발했습니다. “신부님, 말씀하신 내용은 선비정신이지 복음은 아닙니다. 복음은 있는 그대로 삶의 현실을 긍정합니다. 예수님의 별명도 먹보요 술꾼 아니었습니까?” 대노하신 신부님을 떠나며 살을 빼고 다시 뵙기로 했는데 10년이 넘은 아직도 찾아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후로도 체중조절에 별로 의욕이 없었습니다. 곰곰이 살펴보니 제 마음 안에 삶에 대한 의욕과 비슷한 크기로 죽음에 대한 충동이 있었습니다. 망가지고 싶은 마음, 살기 싫은 마음이 폭식과 게으름의 원인이 되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제 겉모습에 대해서만 관심합니다. 비만상태가 되고 보니 다른 이의 시선과 충고가 몹시 불편하고 도움이 안됨을 알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이에게 기껏 “살 좀 빼라”는 인사를 받으면 고맙기는 커녕 불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올 2014년 사순절이 시작되며 “무른 마음”을 먹었습니다. “굳은 결심”을 하면 작심삼일이 될 터이니까요. 오후 5시까지 열심히 먹고 이후로는 먹는 즐거움을 다음날로 미루자! 사순절이 지나 부활을 맞으며 “어디 아프냐”는 인사를 많이 받았습니다. 약간의 체중감량에 성공한 거지요. 다시금 제 마음을 살핍니다. 여전히 죽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은총을 의지하여” “죽고 싶은 마음을 견디며” 살아보자는 믿음이 훨씬 더 커져있음을 발견합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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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쁨의나무 임종호
 
 
 
 
그리스도교 신앙은 신의 존재나 구원여부를 확신하는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과 함께 이 세상에서 참사람의 길을 깨달아 사는 일입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통해서 일하심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악마도 우리를 통해서 일한다는 것을 경계하고 반성하는 일입니다.

성령의 일과 악마의 유혹을 바르게 식별하는 일이 그리스도교의 신앙입니다.
한인섭 선생님의 아래 글을 참으로 위대한 설교로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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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도 뿔이 없고 천사도 날개가 없다.
둘 다,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10152660135641506&id=842631505&fref=nf
 
[유민아빠, 46일 단식: 의외의 성과도]

예수의 단식이 40일에 이르자
악마가 찾아와 세가지 유혹을 했다.
예수님은 마침내 "사탄아 물러가라"고 끝냈다.

김영오씨 단식이 40일에 이르자
정말 똑같게도 악마가 찾아왔다.
김영오씨의 가족적.사회적 인격을 물어뜯었다.
'자격'을 문제삼으면서......

그리고 단식 앞에 치킨단식, 짜장면단식으로 조롱했다.

진짜 조롱당한 것은 온 국민이다.
결국, 무엇이 인간이고,
인간과 금수의 차이는 예의염치를 지키는가 아닌가임을 일깨워주었다.

갖가지 악마의 책략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악마는 뿔달린 귀신이 아니라, 어엿한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점.
악마와 인간의 차이는 이웃의 고통에 대한 인간적 감수성이 있냐/없냐에 있다는 점. 그런 것이다.

그럼 어떻게 악마를 이겨내느냐?
악마의 유혹, 압력, 간계에 속지 않고
"사탄아! 물러가라!"
고 목소리높여 외치는 것이다.

사탄이 물러가니, 천사가 찾아와 시중들었다고 한다.
악마도 뿔이 없고 천사도 날개가 없다.
둘 다,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다.
악마의 책략에 속지 않고, 의인과 함께하는 자, 그게 바로 천사다.
착한 사마리아인같이, 어려운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는자, 그게 바로 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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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쁨의나무 임종호



 

대한성공회 성령봉사회가 발행하는 <새기운> 지에 1995년경에 실렸던 제 글입니다.

http://h-spirit.net/gnuboard4/bbs/board.php?bo_table=saekiwoon&wr_id=4&pag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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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 하시는 하느님 

 

5년 전 이맘때 쯤 나는 성공회 사목신학연구원 성직과정의 2년차 학생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에 나는 각별히 사랑한 사람도 미워한 사람도 없었다. 나는 그런대로 착하고 겸손했고 머리도 나쁜 편은 아니어서 합리적인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었다. 내 생활은 모범적이라기는 뭐해도 비난 받을 정도도 아니었고 이른바 민중 신학에 많은 관심을 둔 편이었지만 성령운동을 나쁘게 보지는 않았다. 말하자면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는데 당시에는 우습게도 오히려 그것을 내심 자랑으로 여겼던 것 같다. 나같이 여러모로 균형 잡힌(?) 사람은 별로 많지 않으리라고 자부하며 중용의 도를 표방하는 우리 성공회의 성직자로는 내가 꽤 적격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최근에야 나는 그때의 나를 두고 하신 하느님의 생각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디모데후서 3장에 이르신 대로 ‘그때에 나는 배신하며, 무모하며, 자만하며, 하느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하며 겉으로는 경건하게 보이나 경건의 노력은 부인하는 자’였던 것이다. 다행히도 속사람을 감찰하시는 하느님께서 곧 나 같은 자가 섬기는 길을 함부로 가지 못하도록 막으셨는데 그 후에도 나는 오히려 한 가닥 하느님을 원망하는 마음까지 더하여 여전히 배신하고 앞뒤를 가리지 않고 자만으로 부풀어서는 하느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하고 겉으로는 종교생활을 하는 듯이 보이지만 종교의 힘을 부인하는 삶을 살아왔다. 

 

지난 2월말 어느 재미있는 모임에 참석 했는데 그것은 어느 사역자의 특별한 은사를 중심으로 한 자리였다. 그 사역자는 하느님께로부터 다른 이의 영적 상태에 관해 대언하고 영적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은사를 받았다는 것이었는데 나도 직접 그이를 통해 내게 하시는 하느님의 직접적인 평가(?)를 듣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참 신기한 일이었다. 그런 일에 대한 성서적인 근거, 교리적 인 평가에 대해서는 더 깊은 논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게는 매우 유익한 경험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사역자와 대면하기 전에 나는 하느님, 제게 과연 무슨 말씀을 하시렵니까? 하고 기도하려고 했다. 순간 나는 평소에 얼마나 하느님께 나에 대해 아무것도 말씀드리지 않았던 가를 깨달았다. 나는 내 머리 속에 나의 하느님을 그렸을 뿐이지 한 번도 하느님을 살아계신 인격으로 대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때 나는 내심 내가 성직을 지망했다가 포기한 일에 대해 하느님께서 가볍게 책망하시고 깊이 위로해 주시길 기대했었다. 그간 사람들에게서 곱지 않은 눈길을 받아왔기에 하느님께는 인정을 받고 싶었다. 하느님께서 그간의 일은 다 용서해 줄 테니 다시 성직의 길로 돌아오라고 하시 면 어쩌지 하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그러나 정작 내가 들은 것은 내가 듣기 원했던 그런 고상하고 위안이 되는 말씀이 아니었다. 도리어 내가 어릴 적에 받은 어떤 상처로 인해 내 자아가 이제껏 온전히 자라지 못하고 뒤틀려있다는 말씀이었다. 세상에나! 내가 그런 표현을 들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나는 곧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껏 내가 삶속에서 맺은 열매가 나의 영적상태를 증언하고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남들은 잘 알 수 없고 나 자신마저도 잘 몰랐지만 나는 멸망의 길을 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렴풋이 이게 아닌데 하는 느낌 속에서 그래도 이정도면 되겠지 하는 내 생각대로 나는 삶을 꾸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주님께서 나를 치유하시기를 원하신다는 말씀을 들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마태 11:28)는 말씀을 진심으로 받아들였다. 주님의 사랑을 의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가 감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혹 위험이나 칼입니까 ?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생명도 천사들도 권세의 천신들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능력의 천신들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의 어떤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나타날 하느님의 사랑에 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로마 8:35, 38-39)

 

15년이 넘는 동안 이제껏 나는 신앙생활의 주어가 나인 줄로만 알았다. 내가 믿는 것, 내가 사랑하는 것, 내가 느끼는 것, 내가 이해하는 것, 그것들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덧없이 사라지는 이슬 같은 것인지를 모르고 거기에 매달렸다. 죄인인 내게서 나온 모든 것들이 온전치 못한 것들이었다. 죄인인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는 그 사랑의 하느님이 바로 신앙의 주체이시고 나는 그저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수동의 존재에 불과함을 이제 알게 되었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신실함과 나에 대한 하느님의 신실하심 중 어느 편이 의지할만한 것인가? 하느님께 대한 나의 사랑과 나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 중 어느 편이 참된 것인가? 이러한 물음에 이제 나는 나의 것을 버리고 하느님의 것을 선택한다. 내 예전의 관심이란 하느님을 아는데 있어서 지적인 이해가 더 우선하는가 아니면 감성적인 느낌이 우선하는가의 문제였다. 이제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접근이었다. 어느 쪽이든 그것은 사람의 편에서 하느님을 규정해 가려는 불순한 시도였던 것이다. 

 

진정 관심을 두어야할 것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뜻에 어떻게 순종하고 헌신하는가 하는 문제임을 이제는 깨닫는다. 그동안 나는 하느님께 진심으로 순복하지 않으면서도 막연히 하느님이 나를 사랑해 주시는 줄로만 알았다. 마치 내게 무슨 권리라도 있는 것처럼 당연히 나를 구원해 주셔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근거 없는 낙관주의였고 올바른 믿음은 아니었다. 하느님은 나를 사랑 하셨지만 내가 나의 교만을 인정하기까지 아무 일도 하시지 않으셨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지 않으실 때 나는 내게 멸망의 가능성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를, 사탄의 세력이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보았다.

그리고 나서야 나는 요한복음 3장 16절의 그 위대한 진리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잃은 현실 속에서도 나를 구원하신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리라는 하박국 13장 17절 이하의 환성을 이해하게 되었던 것이다. - 임종호 (프란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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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쁨의나무 임종호

 

 

어제 올린 글에 여전히 마음이 찜찜하다.
후배신부님의 페북 글에 대해 말 그대로 내가 반응한 거다.
마치 달 보고 짖는 개처럼...^^

 

원 글에서 두 군데를 지우고 다시 읽어본다.

“ 친우 몇몇이 모여서 맥주 한 잔을 하면서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천안함 프로젝트, 또 하나의 가족 등등....
 그 때 선배 신부님깨서 말씀 하시길 " 그 영화 안봐도 다 아는 사람들만 그 영화 보고 또 다시 흥분해! 그 흥분하는 것 보고 봐야 할 사람들이 안보는데..."
맞는 말씀이다.
아직도 안듣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우리는 입을 조금 다물 필요도 있다. 그분들이 안보는 이유가 바로 나 때문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 글은 전혀 내가 정서적으로 반응할 글이 아니게 된다. 천안함의 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 진실을 공유하기 위한 겸손한 인내의 다짐만 드러난다.

 

그런데 원 글에서 지운 “엊저녁 성직자포럼을 마친후”, “들을 놈은 다 들었다.” 라는 두 군데 표현 때문에 내가 반응하게 된 건데... 그 두 표현을 포함하여 읽으면 우리 성공회 성직자 공동체 안의 소통의 문제로 초점이 바뀌게 된다. 그래서 내 방어기제가 작동하게 된거다.^^

나는 아직도 원 글의 진의를 모르겠다. 어쩌면 남의 개인적인 넋두리를 두고 내가 이리도 신경을 쓰는 건 엄밀히 그가 남이 아니어서 일게다. 총명하다는 그가 내가 포럼에서 전달하려던 사목에 대한 고민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가, 그리고 그 반응으로 그런 글을 쓴 것인가가 궁금한데 이는 내겐 단순히 정서적인 문제가 아니다. 우리 공동체를 위해 어떤 일이 필요하고,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는데 중요한 참고가 된다. 가령 정서적 유대만을 중시하는 사람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려고 헛수고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내 본업이 성서를 해석하는 일이어서, 때로는 별로 중요하지 않게 보이지만 상황과 맥락을 알려주는 간단한 표현들이 전체의 뜻을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다. 후배신부님이 천안함프로젝트 영화 이야기를 한 건지, 성직자포럼 이야기를 한 건지, 그러니까 내가 달 보고 짖은 건지, 인기척에 짖은 건지 객관적인 입장의 독자들은 어떻게 읽으셨을까 궁금하다.^^

 

혹 이글을 읽으신 분 중 댓글로 제 판단을 도와주시면 차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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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쁨의나무 임종호



 

페북의 어떤 후배신부님의 글:

 

엊저녁 성직자포럼을 마친후 친우 몇몇이 모여서 맥주 한 잔을 하면서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천안함 프로젝트, 또 하나의 가족 등등....
그 때 선배 신부님깨서 말씀 하시길 " 그 영화 안봐도 다 아는 사람들만 그 영화 보고 또 다시 흥분해! 그 흥분하는 것 보고 봐야 할 사람들이 안보는데..."

맞는 말씀이다.
들을 놈은 다 들었다.
아직도 안듣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우리는 입을 조금 다물 필요도 있다. 그분둘이 안보는 이유가 바로 나 때문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내 과민한^^ 반응:


ㅋㅋ 신부님은 가볍게 언급했지만... 저는 무척 무거운 마음으로 신부님의 글에 반응하게 됩니다.

제가 10년넘게 우리 공동체를 향해 제 의견을 말할 때 제가 들은 유일한 피드백은 네가 하는 말은 무슨 말이든 네가 싸가지가 없어서 듣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정말 어이가 없었는데...

한동안은 그래 내가 정말 싸가지가 없나보다... 어떻게 겸손하게 말하지?...를 고민했었는데...이제는 생각이 달라졌어요. 제 말을 듣기싫어하는 분들은 제 말에 진심과 생각을 다해 반응하기가 자신이 없고 부담스러웠던 것 같아요. 저도 더 이상 그 분들에게 반응을 기대하거나 요청할 필요도 이제는 없어졌구요. 그래도 알아들을 만한 사람, 듣고 싶어하는 사람, 제 생각에 들어야 할 사람이 있다고 판단될 때 제 의견을 기쁘게 말합니다.

천안함프로젝트도 설마 그걸 본 사람들이 흥분하는 것 보고 그 때문에 봐야 할 사람들이 안보는 걸까요? 그분들도 나름 정부발표를 무조건 신봉하니... 영화 따위는 안봐도 다 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겠지요... 내 생각엔 우리가 입을 다문다면... 어느날 우리도 똑같이 바보 멍게가 된 걸 발견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 경우는 이제는 남을 설득하려고 떠드는게 아니라 내 스스로 제 정신을 지키고 싶어서 떠들어요 ㅠㅠ 상식과 진실을 말하는 데 전념할 뿐입니다. 더 이상 제 말을 듣고 싶어하지도 않는 사람들, 상식과 진실에 등을 돌리는 이들을 설득해서 내 편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접는 게 지혜롭다고 느끼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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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쁨의나무 임종호



 

부조리한 세상, 힘겨운 삶입니다.

제발 아무일 없이 평온하길 바라지만

거기에 사랑도 진실도 없으면 무슨 삶이겠습니까?

불안에 떨며 울분에 치떨며 무력감에 시달리며

진실되이 살고자 애쓰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우리의 소망은 하느님께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은 십자가에 달려있습니다.

다섯 상처의 십자가 목걸이를

사랑하는 당신에게 선물합니다.

지나치는 사람들이 예쁘게 보아주면 기쁘겠지만

나는 당신 마음에 든든히 십자가의 사랑과 능력이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주님의 은총이 늘 당신과 나를 지켜주실 줄 믿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걷고 또 걸어 어느 날 주님께 이르렀을 때

이미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주님이 함께 하셨음을

깨닫고 감격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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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쁨의나무 임종호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께 깊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멘토 신부님의 충고와 제안을 받아 제 블로그를 새롭게 운영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이 블로그 <말씀과 말 씀>에 주로 성서정과를 올려왔는데 성공회 성서정과는 서울교구에서 이미 따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http://www.skhseoul.or.kr/bbs/board.php?bo_table=lectionary&wr_id=807

 

오는 9월 1일부터는 매일 성서정과를 별도로 마련한 제 개인 블로그<성공회 성서정과>에 올리고자 합니다. 주일과 축일에 해당되는 성서정과에는 제 강론초록을 첨부하고 싶습니다.

티스토리 <성공회 성서정과> http://lectionary.tistory.com/

 

그리고 현재의 <말씀과 말 씀> 블로그를 통해서는 성공회 사제인 저의 배움과 생각과 경험을 주로 나누고자 합니다. 이제까지보다는 좀 더 주제를 다양하게 넓혀가려 합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시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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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쁨의나무 임종호



 

[대한민국 헌법 전문(全文)]

  헌법은 국가에 관한 근본규범을 정하는 법으로서 국가의 통치의 조직과 작용의 원칙, 즉 국가의 구성.조직.작용에 관한 根本法.最高法.授權法이며 국민의 기본적 인권의 보장규범이다.
 
  현행 대한민국 헌법은 1988년 2월 25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前文과 본문 130개조, 부칙 6개조로 이루어져 있다.
 1) 前文 - 전문은 헌법제정의 유래와 그 기본원리를 선언하고 있으며 헌법전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4.19민주이념을 추가하였다.
 2) 本文 - 본문은 10장 130개조로 구성되어, 제1장 총강, 제2장 국민의 권리와 의무, 제3장 국회, 제4장 정부, 즉 대통령과 행정부, 제5장 법원, 제6장 헌법재판소, 제7장 선거관리, 제8장 지방자치, 제9장 경제, 제10장 헌법개정에 관하여 규정하고 있다.
 3) 附則 - 부칙은 모두 6개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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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文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고 8차에 걸쳐 개정된 헌법을 이제 국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의하여 개정한다.
                                       1987년 10월 29일
 
 
제1장   總    綱
 
제1조 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제2조 ①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는 요건은 법률로 정한다.
  ②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
제3조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제4조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
제5조 ① 대한민국은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
  ② 국군은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수행함을 사명으로 하며, 그 정치적 중립성은 준수된다.
제6조 ① 헌법에 의하여 체결.공포된 조약과 일반적으로 승인된 국제법규는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
  ② 외국인은 국제법과 조약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그 지위가 보장된다.
제7조 ①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②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
제8조 ① 정당의 설립은 자유이며, 복수정당제는 보장된다.
  ② 정당은 그 목적.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며, 국민의 정치적 의사형성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조직을 가져야 한다.
  ③ 정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정당의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할 수 있다.
  ④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그 해산을 제소할 수 있고, 정당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의하여 해산된다.
제9조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
 
 
제2장  國民의 權利와 義務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제11조 ①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②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
  ③ 훈장 등의 영전은 이를 받은 자에게만 효력이 있고, 어떠한 특권도 이에 따르지 아니한다.
제12조 ① 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진다. 누구든지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체포.구속.압수.수색 또는 심문을 받지 아니하며, 법률과 적법한 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처벌.보안처분 또는 강제노역을 받지 아니한다.
  ② 모든 국민은 고문을 받지 아니하며, 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아니한다.
  ③ 체포.구속.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하여야 한다. 다만, 현행범인인 경우와 장기 3년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고 도피 또는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을 때에는 사후에 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
  ④ 누구든지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한 때에는 즉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다만, 형사피고인이 스스로 변호인을 구할 수 없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가 변호인을 붙인다.
  ⑤ 누구든지 체포 또는 구속의 이유와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고지 받지 아니하고는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하지 아니한다.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한 자의 가족 등 법률이 정하는 자에게는 그 이유와 일시.장소가 지체없이 통지되어야 한다.
  ⑥ 누구든지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한 때에는 적부의 심사를 법원에 청구할 권리를 가진다.
  ⑦ 피고인의 자백이 고문.폭행.협박.구속의 부당한 장기화 또는 기망 기타의 방법에 의하여 자의로 진술된 것이 아니라고 인정될 때 또는 정식재판에 있어서 피고인의 자백이 그에게 불리한 유일한 증거일 때에는 이를 유죄의 증거로 삼거나 이를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
제13조 ① 모든 국민은 행위시의 법률에 의하여 범죄를 구성하지 아니하는 행위로 소추되지 아니하며, 동일한 범죄에 대하여 거듭 처벌받지 아니한다.
  ② 모든 국민은 소급입법에 의하여 참정권의 제한을 받거나 재산권을 박탈당하지 아니한다.
  ③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
제14조 모든 국민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가진다.
제15조 모든 국민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가진다.
제16조 모든 국민은 주거의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 주거에 대한 압수나 수색을 할 때에는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하여야 한다.
제17조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
제18조 모든 국민은 통신의 비밀을 침해받지 아니한다.
제19조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
제20조 ①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②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
제21조 ①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②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
  ③ 통신.방송의 시설기준과 신문의 기능을 보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④ 언론.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 언론.출판이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한 때에는 피해자는 이에 대한 피해의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제22조 ① 모든 국민은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
  ② 저작자.발명가.과학기술자와 예술가의 권리는 법률로써 보호한다.
제23조 ①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 그 내용과 한계는 법률로 정한다.
  ②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
  ③ 공공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수용.사용 또는 제한 및 그에 대한 보상은 법률로써 하되,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여야 한다.
제24조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선거권을 가진다.
제25조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공무담임권을 가진다.
제26조 ①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기관에 문서로 청원할 권리를 가진다.
  ② 국가는 청원에 대하여 심사할 의무를 진다.
제27조 ① 모든 국민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에 의하여 법률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② 군인 또는 군무원이 아닌 국민은 대한민국의 영역 안에서는 중대한 군사상 기밀.초병.초소.유독음식물공급.포로.군용물에 관한 죄 중 법률이 정한 경우와 비상계엄이 선포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군사법원의 재판을 받지 아니한다.
  ③ 모든 국민은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형사피고인은 상당한 이유가 없는 한 지체없이 공개재판을 받은 권리를 가진다.
  ④ 형사피고인은 유죄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
  ⑤ 형사피해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당해 사건의 재판절차에서 진술할 수 있다.
제28조 형사피의자 또는 형사피고인으로서 구금되었던 자가 법률이 정하는 불기소처분을 받거나 무죄판결을 받은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에 정당한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제29조 ① 공무원의 직무상 불법행위로 손해를 받은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 또는 공공단체에 정당한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이 경우 공무원 자신의 책임은 면제되지 아니한다.
  ② 군인.군무원.경찰공무원 기타 법률이 정하는 자가 전투.훈련등 직무집행과 관련하여 받은 손해에 대하여는 법률이 정하는 보상 외에 국가 또는 공공단체에 공무원의 직무상 불법행위로 인한 배상은 청구할 수 없다.
제30조 타인의 범죄행위로 인하여 생명.신체에 대한 피해를 받은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로부터 구조를 받을 수 있다.
제31조 ①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② 모든 국민은 그 보호하는 자녀에게 적어도 초등교육과 법률이 정하는 교육을 받게 할 의무를 진다.
  ③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
  ④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
  ⑤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
  ⑥ 학교교육 및 평생교육을 포함한 교육제도와 그 운영, 교육재정 및 교원의 지위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32조 ① 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사회적.경제적 방법으로 근로자의 고용의 증진과 적정임금의 보장에 노력하여야 하며,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최저임금제를 시행하여야 한다.
  ② 모든 국민은 근로의 의무를 진다. 국가는 근로의 의무의 내용과 조건을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법률로 정한다.
  ③ 근로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
  ④ 여자의 근로는 특별한 보호를 받으며, 고용.임금 및 근로조건에 있어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⑤ 연소자의 근로는 특별한 보호를 받는다.
  ⑥ 국가유공자.상이군경 및 전몰군경의 유가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우선적으로 근로의 기회를 부여받는다.
제33조 ①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
  ② 공무원인 근로자는 법률이 정하는 자에 한하여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
  ③ 법률이 정하는 주요방위산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단체행동권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이를 제한하거나 인정하지 아니할 수 있다.
제34조 ①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② 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
  ③ 국가는 여자의 복지와 권익의 향상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④ 국가는 노인과 청소년의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을 실시할 의무를 진다.
  ⑤ 신체장애자 및 질병.노령 기타의 사유로 생활능력이 없는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
  ⑥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제35조 ①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② 환경권의 내용과 행사에 관하여는 법률로 정한다.
  ③ 국가는 주택개발정책 등을 통하여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제36조 ①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
  ② 국가는 모성의 보호를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③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
제37조 ①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
  ②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
제38조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납세의 의무를 진다.
제39조 ①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
  ② 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
 
 
제3장   國   會
 
제40조 입법권은 국회에 속한다.
제41조 ① 국회는 국민의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에 의하여 선출된 국회의원으로 구성한다.
  ② 국회의원의 수는 법률로 정하되, 200인 이상으로 한다.
  ③ 국회의원의 선거구와 비례대표제 기타 선거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42조 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으로 한다.
제43조 국회의원은 법률이 정하는 직을 겸할 수 없다.
제44조 ① 국회의원은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
  ② 국회의원이 회기 전에 체포 또는 구금된 때에는 현행범인이 아닌 한 국회의 요구가 있으면 회기 중 석방된다.
제45조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국회 외에서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
제46조 ① 국회의원은 청렴의 의무가 있다.
  ②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
  ③ 국회의원은 그 지위를 남용하여 국가.공공단체 또는 기업체와의 계약이나 그 처분에 의하여 재산상의 권리.이익 또는 직위를 취득하거나 타인을 위하여 그 취득을 알선할 수 없다.
제47조 ① 국회의 정기회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매년 1회 집회되며, 국회의 임시회는 대통령 또는 국회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에 의하여 집회된다.
  ② 정기회의 회기는 100일을, 임시회의 회기는 30일을 초과할 수 없다.
  ③ 대통령이 임시회의 집회를 요구할 때에는 기간과 집회요구의 이유를 명시하여야 한다.
제48조 국회는 의장 1인과 부의장 2인을 선출한다.
제49조 국회는 헌법 또는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가부동수인 때에는 부결된 것으로 본다.
제50조 ① 국회의 회의는 공개한다. 다만,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거나 의장이 국가의 안전보장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공개하지 아니할 수 있다.
  ② 공개하지 아니한 회의내용의 공표에 관하여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한다.
제51조 국회에 제출된 법률안 기타의 의안은 회기 중에 의결되지 못한 이유로 폐기되지 아니한다. 다만, 국회의원의 임기가 만료된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제52조 국회의원과 정부는 법률안을 제출할 수 있다.
제53조 ①국회에서 의결된 법률안은 정부에 이송되어 15일 이내에 대통령이 공포한다.
  ② 법률안에 이의가 있을 때에는 대통령은 제1항의 기간 내에 이의서를 붙여 국회로 환부하고, 그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 국회의 폐회중에도 또한 같다.
  ③ 대통령은 법률안의 일부에 대하여 또한 법률안을 수정하여 재의를 요구할 수 없다.
  ④ 재의의 요구가 있을 때에는 국회는 재의에 붙이고,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전과 같은 의결을 하면 그 법률안은 법률로서 확정된다.
  ⑤ 대통령이 제1항의 기간 내에 공포나 재의의 요구를 하지 아니한 때에도 그 법률안은 법률로서 확정된다.
  ⑥ 대통령은 제4항과 제5항의 규정에 의하여 확정된 법률을 지체없이 공포하여야 한다. 제5항에 의하여 법률이 확정된 후 또는 제4항에 의한 확정법률이 정부에 이송된 후 5일 이내에 대통령이 공포하지 아니할 때에는 국회의장이 이를 공포한다.
  ⑦ 법률은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공포한 날로부터 20일을 경과함으로써 효력을 발생한다.
제54조 ① 국회는 국가의 예산안을 심의.확정한다.
  ② 정부는 회계연도마다 예산안을 편성하여 회계년도 개시 90일 전까지 국회에 제출하고,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까지 이를 의결하여야 한다.
  ③ 새로운 회계연도가 개시될 때가지 예산안이 의결되지 못한 때에는 정부는 국회에서 예산안이 의결될 때까지 다음의 목적을 위한 경비는 전년도 예산에 준하여 집행할 수 있다.
   1. 헌법이나 법률에 의하여 설치된 기관 또는 시설의 유지.운영
   2. 법률상 지출의무의 이행
   3. 이미 예산으로 승인된 사업의 계속
제55조 ① 회계연도를 넘어 계속하여 지출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정부는 연한을 정하여 단속비로서 국회의 의결을 얻어야 한다.
  ② 예비비는 총액으로 국회의 의결을 얻어야 한다. 예비비의 지출은 차기 국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제56조 정부는 예산에 변경을 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여 국회에 제출할 수 있다.
제57조 국회는 정부의 동의 없이 정부가 제출한 지출예산 각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
제58조 국채를 모집하거나 예산 외에 국가의 부담이 될 계약을 체결하려 할 때에는 정부는 미리 국회의 의결을 얻어야 한다.
제59조 조세의 종목과 세율은 법률로 정한다.
제60조 ① 국회는 상호원조 또는 안전보장에 관한 조약, 중요한 국제조직에 관한 조약, 우호통상항해조약, 주권의 제약에 관한 조약, 강화조약,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 또는 입법사항에 관한 조약의 체결.비준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
  ② 국회는 선전포고, 국군의 외국에의 파견 또는 외국군대의 대한민국 영역안에서의 주유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
제61조 ① 국회는 국정을 감사하거나 특정한 국정사안에 대하여 조사할 수 있으며, 이에 필요한 서류의 제출 또는 증인의 출석과 증언이나 의견의 진술을 요구할 수 있다.
  ②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절차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62조 ① 국무총리.국무위원 또는 정부위원은 국회나 그 위원회에 출석하여 국정처리상황을 보고하거나 의견을 진술하고 질문에 응답할 수 있다.
  ② 국회나 그 위원회의 요구가 있을 때에는 국무총리.국무위원 또는 정부위원은 출석.답변하여야 하며,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이 출석요구를 받은 때에는 국무위원 또는 정부위원으로 하여금 출석.답변하게 할 수 있다.
제63조 ① 국회는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② 제1항의 해임건의는 국회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에 의하여 국회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제64조 ① 국회는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의사와 내부규율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
  ② 국회는 의원의 자격을 심사하며, 의원을 징계할 수 있다.
  ③ 의원을 제명하려면 국회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④ 제2항과 제3항의 처분에 대하여는 법원에 제소할 수 없다.
제65조 ① 대통령.국무총리.국무위원.행정각부의 장.헌법재판소 재판관.법관.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감사원장.감사위원 기타 법률이 정한 공무원이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는 국회는 탄핵의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
  ② 제1항의 탄핵소추는 국회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가 있어야 하며, 그 의결은 국회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다만,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국회재적위원 과반수의 발의와 국회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③ 탄핵소추의 의결을 받은 자는 탄핵심판이 있을 때까지 그 권한행사가 정지된다.
  ④ 탄핵결정은 공직으로부터 파면함에 그친다. 그러나, 이에 의하여 민사상이나 형사상의 책임이 면제되지는 아니한다.
 
 
제4장   政   府
 
제1절 大統領
제66조 ①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
  ②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영토의 보전.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
  ③ 대통령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다.
  ④ 행정권은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정부에 속한다.
제67조 ① 대통령은 국민의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에 의하여 선출한다.
  ② 제1항의 선거에 있어서 최고득표자가 2인 이상인 때에는 국회의 재적의원 과반수가 출석한 공개회의에서 다수표를 얻은 자를 당선자로 한다.
  ③ 대통령후보자가 1인일 때에는 그 득표수가 선거권자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아니면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없다.
  ④ 대통령으로 선거될 수 있는 자는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하여야 한다.
  ⑤ 대통령의 선거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68조 ① 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는 때에는 임기만료 70일 내지 40일 전에 후임자를 선거한다.
  ②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
제69조 대통령은 취임에 즈음하여 다음의 선서를 한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제70조 대통령의 임기는 5년으로 하며, 중임할 수 없다.
제71조 대통령이 궐위되거나 사고로 인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국무총리, 법률이 정한 국무의원의 순서로 그 권한을 대행한다.
제72조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
제73조 대통령은 조약을 체결.비준하고, 외교사절을 신임.접수 또는 파견하며, 선전포고와 강화를 한다.
제74조 ①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군을 통수한다.
  ② 국군의 조직과 편성을 법률로 정한다.
제75조 대통령은 법률에서 구체적으로 범위를 정하여 위임받은 사항과 법률을 집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에 관하여 대통령령을 발할 수 있다.
제76조 ① 대통령은 내우.외환.천재.지변 또는 중대한 재정.경제상의 위기에 있어서 국가의 안전보장 또는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고 국회의 집회를 기다릴 여유가 없을 때에 한하여 최소한으로 필요한 재정.경제상의 처분을 하거나 이에 관하여 법률의 효력을 가지는 명령을 발할 수 있다.
  ② 대통령은 국가의 안위에 관계되는 중대한 교전상태에 있어서 국가를 보위하기 위하여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고 국회의 집회가 불가능한 때에 한하여 법률의 효력을 가지는 명령을 발할 수 있다.
  ③ 대통령은 제1항과 제2항의 처분 또는 명령을 한 때에는 지체없이 국회에 보고하여 그 승인을 얻어야 한다.
  ④ 제3항의 승인을 얻지 못한 때에는 그 처분 또는 명령은 그때부터 효력을 상실한다. 이 경우 그 명령에 의하여 개정 또는 폐지되었던 법률은 그 명령이 승인을 얻지 못한 때부터 당연히 효력을 회복한다.
  ⑤ 대통령은 제3항과 제4항의 사유를 지체없이 공포하여야 한다.
제77조 ①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
  ② 계엄은 비상계엄과 경비계엄으로 한다.
  ③ 비상계엄이 선포된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영장제도,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정부나 법원의 권한에 관하여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다.
  ④ 계엄을 선포한 때에는 대통령은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하여야 한다.
  ⑤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
제78조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공무원을 임면한다.
제79조 ① 대통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사면.감형 또는 복권을 명할 수 있다.
  ② 일반사면을 명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③ 사면.감형 및 복권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80조 대통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훈장 기타의 영전을 수여한다.
제81조 대통령은 국회에 출석하여 발언하거나 서한으로 의견을 표시할 수 있다.
제82조 대통령의 국법상 행위는 문서로써 하며, 이 문서에는 국무총리와 관계국무위원이 부서한다. 군사에 관한 것도 또한 같다.
제83조 대통령은 국무총리.국무위원.행정각부의 장 기타 법률이 정하는 공사의 직을 겸할 수 없다.
제84조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
제85조 전직대통령의 신분과 예우에 관하여는 법률로 정한다.
 
제2절 行政府
제1관 國務總理와 國務委員
제86조 ①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
  ②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하여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각부를 통할한다.
  ③ 군인은 현역을 면한 후가 아니면 국무총리로 임명될 수 없다.
제87조 ① 국무위원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② 국무위원은 국정에 관하여 대통령을 보좌하며, 국무회의의 구성원으로서 국정을 심의한다.
  ③ 국무총리는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④ 군인은 현역을 면한 후가 아니면 국무위원으로 임명될 수 없다.
 
제2관 國務會議
제88조 ① 국무회의는 정부의 권한에 속하는 중요한 정책을 심의한다.
  ② 국무회의는 대통령.국무총리와 15인 이상 30인 이하의 국무위원으로 구성한다.
  ③ 대통령은 국무회의의 의장이 되고, 국무총리는 부의장이 된다.
제89조 다음 사항은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1. 국정의 기본계획과 정부의 일반정책
  2. 선전.강화 기타 중요한 대외정책
  3. 헌법개정안.국민투표안.조약안.법률안 및 대통령령안
  4. 예산안.결산.국유재산처분의 기본계획.국가의 부담이 될 계약 기타 재정에 관한 중요사항
  5. 대통령의 긴급명령.긴급재정경제처분 및 명령 또는 계엄과 그 해제
  6. 군사에 관한 중요사항
  7. 국회의 임시회 집회의 요구
  8. 영전수여
  9. 사면.감형과 복권
  10. 행정각부문의 권한의 획정
  11. 정부 안의 권한의 위임 또는 배정에 관한 기본계획
  12. 국정처리상황의 평가.분석
  13. 행정각부의 중요한 정책의 수립과 조정
  14. 정당해산의 제소
  15. 정부에 제출 또는 회부된 정부의 정책에 관계되는 청원의 심사
  16. 검찰총장.합동참모의장.각군참모총장.국립대학교총장.대사 기타 법률이 정한 공무원과 국영기업체관리자의 임명
  17. 기타 대통령.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이 제출한 사항
제90조 ① 국정의 중요한 사항에 관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하여 국가원로로 구성되는 국가원로자문회의를 둘 수 있다.
  ② 국가원로자문회의 의장은 직전대통령이 된다. 다만, 직전대통령이 없을 때에는 대통령이 지명한다.
  ③ 국가원로자문회의의 조직.직무범위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91조 ① 국가안전보장에 관련되는 대외정책.군사정책과 국내정책의 수립에 관하여 국무회의의 심의에 앞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하여 국가안전보장회의를 둔다.
  ② 국가안전보장회의는 대통령이 주재한다.
  ③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조직.직무범위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92조 ① 평화통일정책의 수립에 관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하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를 둘 수 있다.
  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조직.직무범위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93조 ①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한 중요정책의 수립에 관하여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하여 국민경제자문회의를 둘 수 있다.
  ② 국민경제자문회의의 조직.직무범위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3관 行政各部
제94조 행정각부의 장은 국무위원 중에서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제95조 국무총리 또는 행정각부의 장은 소관사무에 관하여 법률이나 대통령령의 위임 또는 직권으로 총리령 또는 부령을 발할 수 있다.
제96조 행정각부의 설치.조직과 직무범위는 법률로 정한다.
 
제4관 監査院
제97조 국가의 세입.세출의 결산, 국가 및 법률이 정한 단체의 회계검사와 행정기관 및 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감찰을 하기 위하여 대통령 소속하에 감사원을 둔다.
제98조 ① 감사원은 원장을 포함한 5인 이상 11인 이하의 감사위원으로 구성한다.
  ② 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고, 그 임기는 4년으로 하며, 1차에 한하여 중임할 수 있다.
  ③ 감사위원은 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고, 그 임기는 4년으로 하며, 1차에 한하여 중임할 수 있다.
제99조 감사원은 세입.세출의 결산을 매년 검사하여 대통령과 차년도국회에 그 결과를 보고하여야 한다.
제100조 감사원의 조직.직무범위.감사위원의 자격.감사대상공무원의 범위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5장   法   院
 
제101조 ① 사법권은 법관으로 구성된 법원에 속한다.
  ② 법원은 최고법원인 대법원과 각급법원으로 조직된다.
  ③ 법관의 자격은 법률로 정한다.
제102조 ① 대법원에 부를 둘 수 있다.
  ② 대법원에 대법관을 둔다. 다만,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대법관이 아닌 법관을 둘 수 있다.
  ③ 대법관과 각급법원의 조직은 법률로 정한다.
제103조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
제104조 ① 대법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
  ② 대법관은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
  ③ 대법원장과 대법관이 아닌 법관은 대법관회의의 동의를 얻어 대법원장이 임명한다.
제105조 ① 대법원장의 임기는 6년으로 하며, 중임할 수 없다.
  ② 대법관의 임기는 6년으로 하며,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연임할 수 있다.
  ③ 대법원장과 대법관이 아닌 법관의 임기는 10년으로 하며,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연임할 수 있다.
  ④ 법관의 정년은 법률로 정한다.
제106조 ① 법관은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파면되지 아니하며, 징계처분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정직.감봉 기타 불리한 처분을 받지 아니한다.
  ② 법관이 중대한 심신상의 장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퇴직하게 할 수 있다.
제107조 ① 법률이 헌법에 위반되는 여부가 재판의 전제가 된 경우에는 법원은 헌법재판소에 제청하여 그 심판에 의하여 재판한다.
  ② 명령.규칙 또는 처분이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되는 여부가 재판의 전제가 된 경우에는 대법원은 이를 최종적으로 심사할 권한을 가진다.
  ③ 재판의 전심절차로서 행정심판을 할 수 있다. 행정심판의 절차는 법률로 정하되, 사법절차가 준용되어야 한다.
제108조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
제109조 재판의 심리와 판결은 공개한다. 다만, 심리는 국가의 안전보장 또는 안녕질서를 방해하거나 선량한 풍속을 해할 염려가 있을 때에는 법원의 결정으로 공개하지 아니할 수 있다.
제110조 ① 군사재판을 관할하기 위하여 특별법원으로서 군사법원을 둘 수 있다.
  ② 군사법원의 상고심은 대법원에서 관할한다.
  ③ 군사법원의 조직.권한 및 재판관의 자격은 법률로 정한다.
  ④ 비상계엄하의 군사재판은 군인.군무원의 범죄나 군사에 관한 간첩죄의 경우와 초병.초소.유독음식물공급.포로에 관한 죄중 법률이 정한 경우에 한하여 단심으로 할 수 있다. 다만, 사형을 선고한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제6장   憲法裁判所
 
제111조 ① 헌법재판소는 다음 사항을 관장한다.
  1. 법원의 제청에 의한 법률의 위헌여부 심판
  2. 탄핵의 심판
  3. 정당의 해산 심판
  4. 국가기관 상호간,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간 및 지방자치단체 상호간의 권한쟁의에 관한 심판
  5. 법률이 정하는 헌법소원에 관한 심판
  ② 헌법재판소는 법관의 자격을 가진 9인의 재판관으로 구성하며, 재판관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③ 제2항의 재판관 중 3인은 국회에서 선출하는 자를, 3인은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자를 임명한다.
  ④ 헌법재판소의 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재판관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한다.
제112조 ①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임기는 6년으로 하며,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연임할 수 있다.
  ②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에 관여할 수 없다.
  ③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파면되지 아니한다.
제113조 ① 헌법재판소에서 법률의 위헌결정, 탄핵의 결정, 정당해산의 결정 또는 헌법소원에 관한 인용결정을 할 때에는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② 헌법재판소는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심판에 관한 절차,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
  ③ 헌법재판소의 조직과 운영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7장   選擧管理
 
제114조 ① 선거와 국민투표의 공정한 관리 및 정당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선거관리위원회를 둔다.
  ②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3인, 국회에서 선출하는 3인과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인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위원장은 위원 중에서 호선한다.
  ③ 위원의 임기는 6년으로 한다.
  ④ 위원은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에 관여할 수 없다.
  ⑤ 위원은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파면되지 아니한다.
  ⑥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법령의 범위 안에서 선거관리.국민투표관리 또는 정당사무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으며,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내부법률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
  ⑦ 각급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직.직무범위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115조 ① 각급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인명부의 작성 등 선거사무와 국민투표사무에 관하여 관계 행정기관에 필요한 지시를 할 수 있다.
  ② 제1항의 지시를 받은 당해 행정기관은 이에 응하여야 한다.
제116조 ① 선거운동은 각급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하에 법률이 정하는 범위 안에서 하되,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
  ② 선거에 관한 경비는 법률이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당 또는 후보자에게 부담시킬 수 없다.
 
 
제8장   地方自治
 
제117조 ①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복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고 재산을 관리하며, 법령의 범위 안에서 자치에 관한 규정을 제정할 수 있다.
  ② 지방자치단체의 종류는 법률로 정한다.
제118조 ① 지방자치단체에 의회를 둔다.
  ② 지방의회의 조직.권한.의원선거와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선임방법 기타 지방자치단체의 조직과 운영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제9장   經   濟
 
제119조 ①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
  ② 국가는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
제120조 ① 광물 기타 중요한 지하자원.수산자원.수력과 경제상 이용할 수 있는 자연력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일정한 기간 그 채취.개발 또는 이용을 특허할 수 있다.
  ② 국토와 자원은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국가는 그 균형있는 개발과 이용을 위하여 필요한 계획을 수립한다.
제121조 ① 국가는 농지에 관하여 경자유전의 원칙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농지의 소작제도는 금지된다.
  ② 농업생산성의 제고와 농지의 합리적인 이용을 위하거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발생하는 농지의 임대차와 위탁경영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인정된다.
제122조 국가는 국민 모두의 생산 및 생활의 기반이 되는 국토의 효율적이고 균형있는 이용.개발과 보전을 위하여 그에 관한 필요한 제한과 의무를 과할 수 있다.
제123조 ① 국가는 농업 및 어업을 보호.육성하기 위하여 농.어촌종합개발과 그 지원 등 필요한 계획을 수립.시행하여야 한다.
  ② 국가는 지역간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하여 지역경제를 육성할 의무를 진다.
  ③ 국가는 중소기업을 보호.육성하여야 한다.
  ④ 국가는 농수산물의 수급균형과 유통구조의 개선에 노력하여 가격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농.어민의 이익을 보호한다.
  ⑤ 국가는 농.어민과 중소기업의 자조조직을 육성하여야 하며, 그 자율적 활동과 발전을 보장한다.
제124조 국가는 건전한 소비행위를 계도하고 생산품의 품질향상을 촉구하기 위한 소비자보호운동을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한다.
제125조 국가는 대외무역을 육성하며, 이를 규제.조정할 수 있다.
제126조 국방상 또는 국민경제상 긴절한 필요로 인하여, 법률이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영기업을 국유 또는 공유로 이전하거나 그 경영을 통제 또는 관리할 수 없다.
제127조 ① 국가는 과학기술의 혁신과 정보 및 인력의 개발을 통하여 국민경제의 발전에 노력하여야 한다.
  ② 국가는 국가표준제도를 확립한다.
  ③ 대통령은 제1항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자문기구를 둘 수 있다.
 
 
제10장   憲法改正
 
제128조 ① 헌법개정은 국회재적의원 과반수 또는 대통령의 발의로 제안된다.
  ② 대통령의 임기연장 또는 중임변경을 위한 헌법개정은 그 헌법개정제안 당시의 대통령에 대하여는 효력이 없다.
제129조 제안된 헌법개정안은 대통령이 20일 이상의 기간 이를 공고하여야 한다.
제130조 ① 국회는 헌법개정안이 공고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의결하여야 하며, 국회의 의결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② 헌법개정안은 국회가 의결한 후 30일 이내에 국민투표에 붙여 국회의원선거권자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③ 헌법개정안이 제2항의 찬성을 얻은 때에는 헌법개정은 확정되며, 대통령은 즉시 이를 공포하여야 한다.
 
 
附   則
 
제1조 이 헌법은 1988년 2월 25일부터 시행한다. 다만, 이 헌법을 시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법률의 제정.개정과 이 헌법에 의한 대통령 및 국회의원의 선거 기타 이 헌법시행에 관한 준비는 이 헌법시행 전에 할 수 있다.
제2조 ① 이 헌법에 의한 최초의 대통령선거는 이 헌법시행일 40일 전까지 실시한다.
  ② 이 헌법에 의한 최초의 대통령의 임기는 이 헌법시행일로부터 개시한다.
제3조 ① 이 헌법에 의한 최초의 국회의원선거는 이 헌법공포일로부터 6월 이내에 실시하며, 이 헌법에 의하여 선출된 최초의 국회의원의 임기는 국회의원선거 후 이 헌법에 의한 국회의 최초의 집회일로부터 개시한다.
  ② 이 헌법공포 당시의 국회의원의 임기는 제1항에 의한 국회의 최초의 집회일 전일까지로 한다.
제4조 ① 이 헌법시행 당시의 공무원과 정부가 임명한 기업체의 임원은 이 헌법에 의하여 임명된 것으로 본다. 다만, 이 헌법에 의하여 선임방법이나 임명권자가 변경된 공무원과 대법원장 및 감사원장은 이 헌법에 의하여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 그 직무를 행하며, 이 경우 전임자인 공무원의 임기는 후임자가 선임되는 전일까지로 한다.
  ② 이 헌법시행 당시의 대법원장과 대법원판사가 아닌 법관은 제1항 단서의 규정에 불구하고 이 헌법에 의하여 임명된것으로 본다.
  ③ 이 헌법 중 공무원의 임기 또는 중임제한에 관한 규정은 이 헌법에 의하여 그 공무원이 최초로 선출 또는 임명된 때로부터 적용한다.
제5조 이 헌법시행 당시의 법령과 조약은 이 헌법에 위배되지 아니하는 한 그 효력을 지속한다.
제6조 이 헌법시행 당시에 이 헌법에 의하여 새로 설치될 기관의 권한에 속하는 직무를 행하고 있는 기관은 이 헌법에 의하여 새로운 기관이 설치될 때까지 존속하며 그 직무를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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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쁨의나무 임종호



 

의북증(疑北症)

 

한창 정신과 의사들을 만나고 돌아다닐 때 (일 때문이니 오해하지 마시오) 들은 얘기가 있다. 정신질환 가운데 가장 치료가 어려운 일종의 ‘암’에 가까운 증상이 있는데 그것은 의부증 또는 의처증이라는 것이었다. 이 병이 무서운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세상에 대해 멀쩡한데 한... 사람에 대하여 미치는 것”이라고 했다. 즉 정상적으로 사회생활도 하고 돈도 잘 벌고 대인관계도 괜찮은데 자기 배우자에 대해서는 비정상적인 사고 체계가 발동되고 질투망상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그런즉 문제의 질환을 가진 이의 배우자는 생으로 목숨을 끊을만큼 괴로운데도 주변에서는 병을 가진 사람을 두고 “참 좋은 사람이 마누라 (또는 신랑) 하나 잘못 만나서 고생한다.”며 동정하거나 그 배우자를 탓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언젠가 의처증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아내를 가까스로 빼내 인터뷰를 하는데 그 30분 동안 전화가 100통이 넘게 찍혔다. 아내는 거의 전화를 받아야 했다. 아무리 옆에 있던 친구(여자)가 나랑 같이 있다고 얘기를 해도 남편은 “지금 어디야?를 반복했다. 그 남편의 머리 속에서는 지금쯤 아내가 누구를 만나고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모텔방에서 뭘 하고 있으리라는 망상이 쑥쑥 크고 있었던 것이다. 한 의사는 내게 진귀한 사례 하나를 들려 줬다. 환자가 자신의 친가 식구들에 의해 끌려오는 일은 매우 드문데 하루는 어머니가 아들 손목을 잡고 왔더라고 한다. 이유인즉슨 이렇다. “딸네 집에 갔다가 딸이 없어서 아들네에 늦게 왔지요. 열쇠가 있어서 벨을 누르지 않고 집에 들어갔는데 며느리가 한 손은 침대에 한 손은 우리 애 손에 묶여 있는 거예요. 기겁을 하고 물었더니 애가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거예요. ‘엄마 내가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잖아. 그때 이 여자 애인이 온다고. 그걸 막으려면 이 수 밖에 없어.’ 얘가 미쳤구나 그때 알았죠.”

 

질투망상에 빠진 이들은 앞서 말했듯 그 증상만 제외하면 거의 정상적인 생활인들이다. 그래서 그 광증을 의심받지 아니하며 되레 사람들은 그 망상을 믿거나 동조해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다른 특징이라면 위의 남편처럼 상대방의 ‘바람 피우는 능력’을 매우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저 여자는 번개같이 애인을 맞아들이는 능력이 있으며 저 남자는 잠깐만 한눈을 팔면 다른 여자 치마폭을 들추고 있다는 망상에 빠지는 것이다. 심지어 자기가 잠든 동안에도 애인을 침대에 끌어들이는 재주가 있다고 믿듯이. 또 하나 더 그 특징을 추가한다면 질투 망상에 빠진 이들은 매우 많은 ‘증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망상은 그들이 수집한 ‘증거’에 의해 더욱 공고화됐다. 아내 앞에 3분 이상 서 있던 이상한 벤츠 승용차는 기사가 화장실에 갔다 왔기 때문이 아니라 아내와의 밀담을 나누기 위해 그곳에 서 있었다. 남편의 와이셔츠에 묻은 붉은 자욱은 절대로 육개장 국물이 아니라 립스틱의 흔적이었고, 밤늦게 걸려왔다 말없이 끊긴 전화는 백퍼센트 애인의 전화였던 것이다. 그들은 그런 ‘증거’들을 산더미처럼 쌓아 두고 배우자를 족치고 옥죄고 주변에 그 배우자의 부정을 폭로(?)하며 통탄해 마지 않았다.

 

외관상으로도 멀쩡하고 이치에 닿지 않는 소리 하나 하지 않으며 사회 생활 잘하고 애들 잘 키우는 사람이 특정 대상에게만 미쳐 돌아가니 의처든 의부든 참으로 발견도 어렵고 고치기도 힘든 질병일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나는 요즘 전혀 새로운 질병의 출현에 사뭇 심각한 표정으로 팔짱을 짓게 된다. 그 병의 이름은 의북증이다.

 

정말 그렇게 생기지 않은 사람들이, 고등교육도 받고 사회에서 인정도 받는 사람들이 ‘북한’만 나오면 이성을 잃는 것이다. 거기까지야 그렇다고 친다. 배우자의 부정을 생각도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많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자신의 성에 차지 않으면 “너 북한 좋아하지? 종북이지?” 하는 광증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북한이라는 존재는 홍길동보다도 우월하고 전우치보다 신묘한 재능을 가진 대상으로 치부되며 “눈깜짝할 사이 내 마누라를 훔쳐가는” 능력자로 등극한다.

 

그래서 모든 해킹은 다 북한이 한 것이며 수도권의 지하철과 가스관과 수도관을 일일이 피해 가며 휴전선 넘어 수원까지 땅굴을 팠고 광주항쟁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고 인민군을 침투시켰으며 급기야 윤창중이 미국 방문할 것을 미리 알고 민주당의 박지원이 자신이 알던 여성을 인턴으로 취직시켜 윤창중을 옭아매는 계책을 세웠고 한국 외교관 가운데 성골만 간다는 미국 주재 한국 대사관에도 종북들이 판을 치고 있다는 망상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어디 그것만 똑같은가. 참 증거들은 많다. 어디서 굴러먹다 온 줄 모르는 탈북자가 “그때 광주에 인민군이 갔댔시오” 한마디 한 건 절대불변의 진리가 되고 “박지원이 그날 미국에 있었다,”는 게 윤창중 제거를 위한 종북들의 음모론의 주요 재료가 된다. 그러다보면 “윤창중 의병”이니 “이 기회에 종북 논객들 다 고발하시라,”는 광증이 부지불식간에, 그리고 알만한 사람들의 입에서 튀어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쯤 되면 아들 손 잡고 정신 병원에 온 시어머니의 심경이 된다. “얘 가자. 어쩌다 네가 이렇게 됐니.”

 

질투망상을 가진 사람들의 마지막 특징 하나는 절대로 이혼을 하거나 상대방을 놔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진심으로 배우자를 사랑한다고 믿는다. 그 사랑을 이유로 폭력을 휘두르고 배우자의 피를 말리고 스스로를 망쳐 나간다. 의북증 환자들도 같다. 그들은 그들 자신이 자유민주주의자이며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고 믿으며 스스로 애국자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광증 속에 자신들의 공화국을 죽이고 있다.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고 국민의 자유는 헌법상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않는다고 선언한 대한민국 헌법의 팔목을 잡아 비틀어 자신의 침대에 묶어 놓고 있다. “북한은 번개같은 넘이어서 언제 들어와서 널 유린할지 몰라!”를 부르짖으면서 말이다.

 

정신과 의사들에게 진지하게 권고한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 집단 정신병에 대한 진지한 임상적 접근을 해 보기 바란다. 특정한 한 사람에 대한 질투망상이 아니라 한 집단에 대한 과도한 피해망상이 탄생시킨 이 ‘의북증’은 정신병의 또 하나의 ‘암’에 해당하는지도 모른다. 그들을 돕는 길을 찾아달라.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치고 나의 양심과 품위를 가지고 의술을 베풀겠노라.”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신 의사 선생님들의 결의에 찬 선언을 기대한다. “이것은 가정과 사회의 안전을 해치는 질병이며 적극적인 치료와 사회적 개입이 필요합니다.”

 

출처 페이스북 김형민 글 

http://cafe.daum.net/goubucc/6gIF/175?docid=4205806649&q=%B1%E8%C7%FC%B9%CE%20%C0%C7%BA%CF%C1%F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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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쁨의나무 임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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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바로 조성모!

나도 나름 2집 앨범 가수(ㅋㅋ)로서 노래를 좀 하는 편이지만 ^^

감성 풍부한 미성을 좋아하는 아내는 나(의 노래)보다 조성모(의 노래)를 훨씬 더 좋아합니다.

 

2월 12일(화) 영적인 마디 그라스(Mardi Gras)로서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 첫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기대보다 훨씬 만족스런 공연이었습니다.  

나의 신앙과 나의 가족사를 떠올리면서 슬픔과 기쁨을 함께 교감한

감동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공연을 보게 해 준 아내에게 감사,

멋진 공연을 위해 온 정성을 다한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감사, 

딱 어울리는 요셉 캐릭터를 잘 소화해낸 조성모 님에게 감사!

 

직업상, 나는 세상의 유명인과 거리를 두고, 싸인을 받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나이로 성모의 누나뻘인 아내 덕분에 (그리고 아내를 위해^^),  

"종호 형님께" 라는 이름으로 싸인을 받았습니다.

 

http://ch.yes24.com/Article/View/21390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6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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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쁨의나무 임종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대 국민 담화문

 

먼저 머리 숙여 깊이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국민 대통합의 길목에서 어떻게든 한국교회도 새로운 시대의 기운을 온 국민과 나누기 위해 한기총과 교회협이 마음을 합해 올 10월에 부산에서 개최되는 WCC 제10차 연차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루겠다고 약속한 것이 바로 얼마 전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쉽게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뒤늦게 인식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모든 회원 교단의 기도와 의견을 담아 이렇게 무릎을 꿇고 글을 올립니다.

 

하나, 어떻게든 WCC 제10차 총회가 모든 세계 기독인들의 기도와 기대를 넘어 이 땅에 모든 생명체의 축제가 되기 위해 한국 기독교인은 물론, 한국인 모두의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WCC가 기본적으로 합의한 교회일치선언 안에서 어느 기관이라도 계속적으로 대화하고 함께 할 것을 약속합니다.

 

둘, 지난 13일 명성교회에서 열린 WCC 제10차 총회 성공을 위한 전진대외 직전에 공표된 선언문은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와 집행위원장이며 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의 서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WCC나 NCCK의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없습니다. 교회협에서는 그 두분께 다른 조직과 함께 잘 상의해서 WCC 10차 총회를 모두의 잔치가 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부탁한 바 있지만, 이는 WCC나 NCCK 정신 안에서만 가능한 일임을 주지해야 합니다.

 

셋, 우리가 지향하는 정신인 오이쿠메네, 에큐메니컬이라는 연합, 일치의 정신은 어느 형태의 교회에게도 문을 활짝 열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연합과 일치를 위한 행동이 어느 경우에라도 경계심을 가지거나 적개심을 가질 수 있는 어떠한 제한적 조치도 포함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이번 1.13 선언문의 형식과 제한적 조치들은 에큐메니컬 정신에 다르더라도 수용할 수 없습니다.

 

넷. 본의 아니게 이 선언문에 담긴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깊이 상처를 입은 여러 사람들과 단체, 특히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 교회에게 마음을 담아 사과를 드리며, 마지막까지 함께 예수님의 구원 사역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2013년 1월 2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김근상

 


NCCK 대표의 담화문에 대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입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의 담화문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으며, 그간의 대화와 합의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 버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한국교회는 WCC로 인해 크나큰 분열의 상처를 입었으나, 50여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며 회복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 자부했던 1.13 공동선언문은 한국의 대표적 지도자들이 서명 날인한 공식문서임에도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야 된다’고 하면서 송두리째 부정한 NCCK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결코 하나 될 수 없는 그들 안의 배타성을 재확인하였고 이에 대한 한기총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1.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NCCK의 연합과 일치의 정신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심히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근상 주교는 담화문에서 에큐메니칼이라는 연합, 일치의 정신은 어느 형태의 교회에게도 문을 활짝 여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1.13 선언문의 형식과 제한적 조치들은 에큐메니칼 정신에 따르더라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1.13 공동선언문의 핵심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이시다는 것에 있습니다. 교회라면 반드시 이 고백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한적인 조치입니까? 에큐메니칼의 정신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 없습니까? NCCK에서 주장하는 연합과 일치는 무엇을 위한 연합이며, 무엇에 대한 일치입니까?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 없는 그 어떤 단체와도 연합할 수 없으며, 이는 적그리스도요 광명한 천사를 가장한 사탄의 세력이므로 단호히 거부합니다.

 

 2. 김근상 주교는 담화문에서 1.13 공동선언문에 담긴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인해 정교회(Orthodox Church)와 로마 가톨릭(천주교) 교회에게 마음을 담아 사과를 드린다고 하였습니다. 김근상 주교에게 있어서는 한국교회 1200만 성도들보다 정교회가 더 중요하며, 로마 가톨릭 교회가 더 중요합니까? NCCK의 일방적인 공동선언문 파기로 인해 한국교회 1200만 성도들의 가슴 속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오해, 그리고 불신들이 또다시 깊게 남게 되었습니다. 혹여나 했던 마음까지도 역시나 하는 마음으로 확실히 굳혀진 것은 자명한 것입니다. 선언문의 어떤 내용이 적절치 못한 것이었습니까? 공산주의를 배격하는 것, 종교 다원주의를 배격하는 것이 적절치 못한 표현입니까? 공산주의는 기본 이념이 유물론적 사상과 무신론적 사상으로 하나님을 부정하며, 종교 다원주의는 ‘오직’ 예수를 거부합니다. 철저히 잘못된 사상을 배격하자는 표현이 적절치 못한 것이라며 사과하는 김 주교의 눈에는 눈물 흘리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한국교회 1200만 성도는 보이지 않는 것입니까? 이는 지금도 공산주의 나라에서 피 흘리며 전도하는 선교사들의 수고를 짓밟는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3. 1.13 공동선언문은 NCCK 총무인 김영주 목사가 대표로 사인한 문서입니다. 총무로서 NCCK 사업과 각종 문서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일 해온 것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를 마치 한 개인이 한 것처럼 매도하고 ‘쓰레기’ 취급하는 모습에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한기총에서도 대표회장의 사인이 있은 후, 추인이라는 절차와 과정을 거쳐 단체의 입장으로 승인했습니다. 그러나 NCCK에서는 실무 총책임자인 총무가 사인한 문서를 단체의 입장이 아니다 단체의 의지가 아니다는 말로 동전을 뒤집듯 뒤집어 버렸습니다. 이제껏 한번이라도 총무가 말한 것이 단체의 입장이 아니라고 말한 때가 있었습니까? 단체의 의지와 상관없다고 반발했던 적이 있습니까? 본인들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고 총무의 언행을 가벼운 것으로 취급한다면, 이제껏 NCCK가 해왔던 행동과 방법들을 전부 의심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은 총무의 이름으로 나갔던 모든 문서와 입장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습니다.

 

4. 김근상 주교는 1.13 공동선언문에 대한 모든 권한을 위임받아 담화문을 발표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담화문에는 그 어느 곳에서도 공동선언문의 내용 중 이것은 수용한다거나 저것은 수용할 수 없다거나 하는 말이 없고, 그저 공동선언문 자체를 수용할 수 없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이는 곧 공동선언문의 4가지 사항을 전부 거부하는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즉, NCCK는 종교 다원주의를 주장하며,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을 찬성하며, 개종전도 금지주의를 주장하며, 성경 66권은 무오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한기총은 NCCK는 적그리스도요 이단 단체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1) 종교 다원주의를 배격합니다. 2)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을 반대합니다. 3) 개종전도 금지주의에 반대하고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이 되라”(행1:8)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세대와 지역과 나라와 종교를 막론하고 복음 증거의 사명을 감당할 것을 천명합니다. 4) 성경 66권은 하나님의 특별 계시로 무오하며 신앙과 행위의 최종적이고 절대적인 표준임을 천명합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위 4가지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합동교단을 비롯한 보수단체들과 그리고 WCC를 주장하는 교단 내에서도 한기총의 주장을 수용한 교회가 80% 이상이 된다는 조사결과가 있으므로 그들과 연합하여 대처해 나갈 것임을 천명합니다.

 

                                                                          2013년 1월 28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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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칼 신학 심포지엄

2013년 2월 4일(월) 오후2시-6시 /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소강당

에큐메니칼 신학 심포지엄 : "WCC 신학과 한국교회의 신학적 대응"

1. 아래의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2. 행사취지
지난 1월 13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홍재철 대표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WEA총회 길자연 준비위원장,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김삼환 상임위원장이 공동 서명한 ‘WCC 제10차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러나 공동선언문에서 밝히고 있는 4가지 주장(종교다원주의 거부,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부정, 개종전도금지 반대, 성서무오설)은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진영의 신학적 입장과 신앙고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고, WCC의 신학적 입장과도 배치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 선언문을 둘러싼 절차적인 문제와 에큐메니칼 그룹의 정치적인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신학적 입장에 있습니다. 성공적인 WCC총회 개최를 위해서, 에큐메니칼 신학의 관점에서 이 선언문에 대한 숙고와 평가가 반드시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에, WCC 가맹교단에 소속된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이 주제를 토론하는 에큐메니칼 신학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아래의 일정을 참고하시고, 많은 관심과 참석을 바랍니다.

3. 행사개요
주제 : "WCC 신학과 한국교회의 신학적 대응"
주최 : 생명평화마당 신학위원회
일시 : 2013년 2월4일(월) 오후2시-6시
장소 :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소강당)

[심포지엄 순서]
1) 종교다원주의문제 : 발제 (이정배교수, 감신대) / 논평
2)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애 문제: 발제 (김기석교수, 성공회대) / 논평 (김정숙교수, 감신대)
3) 개종전도금지반대 문제: 발제 (김은규교수, 성공회대) / 논평 (이치만박사, 장신대)
4) 성서무오설 문제 : 발제 (이영미교수, 한신대) / 논평 (김판임교수, 세종대)

4. 연락처
생명평화마당 집행위원장 김영철박사 (010.7770.9494)
생명평화마당 사무국장 박재형박사 (010.6432.8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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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0차 W.C.C. 총회 준비와 관련된 1. 13 공동선언문에 대한 우리의 입장

 

우리는 지난 1월 13일 제 10차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선언문으로 인해 그 동안 면면히 이어져온 에큐메니칼 신학과 전통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현 사태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금치 못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1.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장벽을 허물고 불의와 차별을 용납하지 않음으로써, 우리를 정의와 평화, 그리고 생명이 넘치는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는 참 진리임을 믿는다.

2. 우리는 W.C.C. 및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를 비롯한 국내외 에큐메니칼 단체들은 위에서 밝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따라 이 땅 위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하여 그 동안 정직하고 충실히 활동해왔다고 믿는다.

3. 우리는 에큐메니칼 운동이 추구해온 정의와 평화, 생명이 넘치는 세상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숭고한 노력이 오늘날 한국교회에 만연한 독선적이고 편협한 기독교 근본주의와 물신숭배주의, 그리고 기복적인 신앙에 편승한 교회 성장주의에 의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4. 우리는 이 선언문이 이웃 종교 및 다른 이념을 가진 이들과의 대화와 공존을 거부하며 현대사회의 문화적 다양성과 소수자들의 권리를 부정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정의와 평화, 생명의 길을 본질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5. 우리는 현재 구성된 한국준비위원회가 에큐메니칼 운동의 정신을 본질적으로 부인하고 있으므로 하나된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다양한 전 세계의 교회 구성원들의 믿음을 세상에 증거하는 제 10차 W.C.C. 총회를 준비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천명한다.

 

하나. K.N.C.C.는 에큐메니칼 신학과 전통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1.13 공동선언문을 즉시 폐기시켜야 한다.

둘. 선언문의 서명에 참여한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와 W.C.C. 총회 준비위원회 진행위원장 김영주 K.N.C.C. 총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 

셋. K.N.C.C.는 에큐메니칼 정신에 입각하여 제 10차 W.C.C. 총회 준비위원회를 전면 재조직해야 한다.

 

                                                     2013년 1월 25일   성공회대학교 신학과 교수 일동

 

                                    최영실  권진관  이정구  양권석  김은규  김기석
                                   이재정(석좌교수)   손규태(명예교수) 서광선(초빙교수)  김경재(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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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쁨의나무 임종호

 

 

 

WCC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

 

 

한국교회는 지난 130년 동안 민족의 고난과 역경을 함께하며 괄목할만한 영적 성장과 대한민국의 성장과 성숙을 이끄는 중심에 있었으며, 환난과 전쟁 속에서도 민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에 대하여 큰 자부심과 긍지를 느낍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세계선교 역사상 유례가 없이 짧은 시간에 눈부신 부흥의 역사를 일으켰고 이는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것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개최를 앞두고 한국교회 안에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우려를 표명하며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2013년 WCC 부산 대회를 앞두고 2013년 WCC 부산대회 개최에 대한 보수교단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하여 아래와 같은 공동선언문을 선언합니다.

 

1. 우리는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합니다.

1)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외에 구원이 없음을 천명 합니다.

2) 우리는 예배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주라고 고백하는 자들만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드릴 수 있는 행위임을 고백하고, 그러므로 초혼제와 같은 비성경적인 종교 혼합주의의 예배 형태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천명합니다.

2. 우리는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을 반대합니다.

3. 우리는 개종 전도 금지주의에 반대하고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이 되라”(행 1:8)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세대와 지역과 나라와 종교를 막론하고 복음 증거의 사명을 감당할 것을 천명합니다.

4. 성경 66권은 하나님의 특별 계시로 무오하며 신앙과 행위의 최종적이고 절대적인 표준임을 천명합니다.

 

이에 따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산하 모든 보수교단은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가 개최하는 2013년 WCC 부산 대회를 이해하며 이 대회가 하나님께 영광돌리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2014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 역시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할 것임을 선언합니다.

 

2013년 1월 13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진행위원장 김영주 목사
WEA 총회 준비위원장 길자연 목사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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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쁨의나무 임종호
제대로 한 일도 없이, 걸맞는 역량도 믿음도 없이, 
몸과 마음이 무겁게 나이만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이전에 썼던 글을 다시 읽으며
내 삶과 고민이 주님과 공동체앞에
진정하고 성실했는가... 돌아봅니다.

아무런 공감도 반대도 얻지 못했던 글들은...
어차피 나의 인생이란
홀로 울다 스러지는 종소리  같은 거라... 훈계합니다.

그래도 나는 한 때 이렇게 내 마음을 울었다고...
하면... 허허, 이런 생각이 위안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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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원 포럼(2009. 07. 28/프란시스홀)

발제자:임종호신부


                   한국성공회는 참으로 전례(典禮)와 선교(宣敎)의 공동체인가?

                                       - 정체성과 성장사이의 논의에 참여하며


1. 시작하며

우리는 지금 “성공회정체성”과 “교회성장”을 대립적인 주제로 설정하고 있는 것일까? 그럴 수 없다. 우리 중에 성공회에 속하지 않은 이가 있는가? 그리고 우리 중에 성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우리 모두 성공회 성직자로서 성공회의 성장은 간절히 원한다. 다만, 성공회 신앙과 직제의 관용의 폭을 이해하는 정도는 각기 다를 수도 있다. 교회성장을 물량적 지표를 기준으로 보는가 신앙과 실천의 건강함(성숙함)까지 포함시키는가에 해석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다.

오늘 우리가 성공회의 정체성을 논의하고 모색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교회성장을 위해서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이 땅에서 이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있는 선교를 충실히 감당하기 위해서다. 교회성장의 방향과 교회성장의 방법 즉, 성장의 의미(가치)와 성장 가능성(효율성)을 함께 고민해 볼 때 우리는 교회성장의 실제 문제가 단순히 그것을 원하느냐, 아니냐의 차원이 아니라 모두가 성공회 정체성의 이해를 포함하는 교회본질의 회복문제임을 깨닫게 된다.

정체성과 성장 중 어떤 것이 더 우선적인가 하는 질문은 버려야 한다. 함께 물어야 할 물음은 이것이다. 우리는 이 시대에 이 땅에서 어떻게 선교하고자 하는가? (“어떻게 선교하고자” 라는 표현은 “마땅히 어떻게 선교해야 한다”는 이론과 “실제 어떻게 선교하고 있다”는 실천을 우리가 주체적으로 반성하고 있다는 의미를 나타내준다.) 왜냐하면 성공회의 정체성은 어떤 이론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 교회가 각자 처한 상황 속에서 전통을 맥락화하며 수행하는 선교의 실천을 통해서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2. 교회성장에 관련되어 떠오르는 물음들(브레인스토밍의 예)

(1) 지역의 개교회가 성장하여 그 결과로 교단이 성장하는 것인가?

(2) 교단차원의 사목방향과 지원이 개교회의 성장을 추동할 수 있는 것인가?

(3) “작은교회”와 “대형교회”가 서로 다른 유형의 교회라는 것을 인식하는가? 우리의 교회성장은 작은 교회를 여럿 만들자는 것인가, 작은 교회를 대형교회를 이루자는 것인가? (작은교회가 성장하여 대형교회가 되는 게 아니라 두 유형은 서로 다른 사목적 내용을 가지고 양립하며 전체 교회 가운데 상호보완하게 된다는 이해가 현실적이다.)

(4) “미자립 교회”는 대개 어떤 이유이며 그것이 누군가의 책임으로 돌릴 문제인가?

(5) 평신도를 잘 조직하여 활용하면 그 결과로 개 교회가 성장하는 것인가?

(6) 사목자의 카리스마나 역량에 따른 결과로 개 교회가 성장하는 것인가?

(7) 평신도, 사목자가 함께 공감하는 “성공회”라는 교단의 매력은 무엇인가?

(8) 교회성장에 유리한 “신앙유형”, “신학적 강조점”이 따로 있는가?

(9) 교회성장은 특정한 “노하우”를 따르기만 하면 대개가 달성되는 그런 목표인가?

(10) 전통을 중시하는 한국성공회의 분위기는 선교와 복음전도에 부적합한가?

(11) 개교회가 각기 지역사회에 맞는 “독특한 신앙적, 신학적 강조점”을 갖는 것이 교회성장에 필수적인가? 그렇다면 어느 선까지 허용될 수 있는 것인가?

(12) 개교회가 성공회의 전통 속에서 “전례적 사목(성사적 사목)”, “관상적 사목(영성적 사목)”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 교회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

(13) 성공회의 이른바 “국교회 전통”과 “전도구” 제도가 한국의 현실에서 작동하는가?

(14) 한국성공회 안에 성장하는 교회의 모델이 있는가? “한국천주교” 전체를 본보기로 하는 것이 가능한가? 개신교 중,대형교회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가능한가?

(15) “사회선교”는 교회성장을 위해서 적극 활용되어야 할 선교 방법인가?

(16) 교회성장을 위해서 성직자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고민을 주로 하는가? 이른바 가장 소중한 것과 가장 시급한 것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가?
(“사목신학 정립과 소통”과 “급여나눔과 복지제도마련”이라는 주제가운데 어느 것이 더 주된 성직자들의 관심사인가? 그동안 성직자원에서 “포럼”과 산하 “위원회”들을 통하여 다루어온 주제들은 무엇이었는가? 매번 주교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정책선거”라는 이름으로 성직자들이 검토하기를 원했던 주제들은 어떤 내용들인가?)

(17) “평신도를 위한 교육”과 “평신도 직제”에 관한 고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18) 성공회안의 신앙운동(예; 중보기도모임, SDTS, 해외선교사파송, Via Media 등)에 대해서 성공회성직자들의 참여와 지도와 섬김이 충분히 있는가?

(19) 현재 교회의 주축을 이루는 세대 (50대, 60대, 70대 이상)는 한국성공회에 대하여 어떤 내용의 애정과 어떤 수준의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20) 다음 세대 (10대, 20대, 30대, 40대)에 어필하는 요소를 무엇으로 볼 것인가?


3.
<성공회 성장신학> 연구의 필요성

교회의 본질에 대한 이해, 특별히 “성공회가 어떤 교회이고 어떤 교회여야 하는가”에 대해 신학적 정리와 소통과 반성이 우리 공동체에 충분하다고 하기 어렵다. 교회론, 선교신학을 바탕으로 하는 <성공회성장신학>이 필요하고 이를 연구할 전문인력의 조직이 필요하다. 그 결과로 어떤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현재 몇몇 교회에서 새롭게 시도되고 결실되고 있는 교회성장의 여러 가지 방향과 노력들을 평가하고 정리하여 전파할 수도 있겠다. 그 과정에서 전체 성직자들의 사목적 고민이 모아지고 우리 사목신학의 진정성과 타당성이 늘 검토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성직자원은 교구의회의 한 원(院)으로서 상시적으로 교구의 선교정책을 개발하고 입안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바, 성직자원은 향후 이 성공회 성장신학의 내용을 성직자들이 함께 연구하고 대화하고 정책화해나가는 일에 구체적인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평신도들을 설득하고 교육하고 동참시키는 일에도 성직자 개개인을 넘어서 성직자원 전체가 신뢰와 권위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성직자 모두는 성직자원을 일원으로서 진심을 다해 헌신해야 할 것이다.

어떤 분들은 그동안 그토록 많은 이야기를 해왔는데 뭘 또 이야기하느냐, 성직자원과 교구 당국이 이제는 그 이야기를 반영하여 대안을 세우고 정책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씀한다. 일리가 있고 공감이 가는 지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모두가 국외자(局外者)가 아니라 당사자(當事者)라는 점이다. 우리가 느끼는 불만과 의견과 제안을 이야기로 표출하는 일과 그것을 신학적으로 검토하고 교구당국과 교구전체의 현실의 조건들을 실제로 감안하고 반영하여 평신도원, 상임위원회, 교구의회를 거치며 정책화하는 일 사이에는 어머어마한 간격이 있다. 그것이 현실이다.

성직자원은 이름만 있고 조직과 실천은 없는 유명무실한 존재는 아닐 것이다. 성직자원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그 간격을 메우는 일에 나서지 않으면, 그럴 의지와 역량이 없다면 백론이 무효이다. 누가 누구를 탓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내가 이 주제와 관련하여 무엇을 어떻게 봉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진정성이 없다면 차라리 더 이상 모이지도 말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공연히 스스로를 속이고 서로를 바보 만드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성공회의 진정한 희망은 끝없이 성령께서 나와 우리를 통해 포기하지 않고 일해 나가신다는 사실에 있음을 고백하게 된다.

이상으로 오늘 주제에 관한 문제제기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하의 글은 성공회 정체성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제가 나름 정리해 본 교회와 선교에 대한 한 가지 이해입니다. 시간이 되시는 대로 일독하시고 피드백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정체성 모색의 몇가지 전제

수많은 각론적인 의견과 주장들을 전체적인 구도에서 자리매김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정책화하는 일에는 원론적인 신학적 토대가 필요하다. 신학적인 토대는 이론적인 근거 제시의 조건이 됨은 물론 우리 구성원들의 공통의 인식을 보장하는 공동 언어(개념과 해석)와 공동의 방향설정과 실천과 협력을 담보하는 데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성공회의 신학적 정체성은 단순히 영어권의 성공회 관련 신학이론을 수입하여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한국성공회가 이 땅에서 스스로 선교의 주체로서 인식하며 행하는 실천과 반성을 통해서 세워지고 드러나야 한다. 한국성공회의 신학적 정체성을 모색할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전제가 요청된다.

① 한국성공회의 신학적 정체성은 단순히 정태적인 이론적 규정이나 교권적인 제한에 의해 획일화 될 수 없다. 성서, 전통, 이성의 권위 아래 모든 구성원들의 선교적인 노력이 한국 성공회의 신학적 정체성을 구성한다.

② 그러므로 이른바 교회성장과 신학적 정체성은 대립하거나 택일할 성격이 아니다. 도리어 사회선교든 교회성장이든 영성훈련이든 모두 각기 적절한 신학적 정리와 반성을 통해 그 의미와 방향을 전체 공동체 안에서 소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③ 이러한 신학적 논의의 장에서 성공회의 관용적 태도에 따라 가능한 이론신학의 사상적 자유로움 및 타 교단 신학의 도입은 한국성공회 사목현장에 적합한 신학 정립을 위해 사려 깊고 신중하게 걸러져야 한다.

④ 성공회를 이미 주어진 큰 틀로 보는 영국의 국가교회(제도교회) 입장과 다른 종교(교파)와 경쟁(및 협력)하며 교단(성공회)을 유지해야 하는 한국의 선교현실은 구분되어야 한다.

⑤ 전통과 제도의 틀 안에서 신학적 무관심과 기능적인 사목으로도 충분한 영국 교회 등의 경우와 달리 일선 선교현장에서 성공회의 존재이유와 강점을 신학적으로 설득해야만 하는 한국 성공회의 경우는 오히려 더욱 치밀하고 분명한 신학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⑥ 세계적인 교회로서 주도권을 가지고 에큐메니컬 운동을 이끄는 세계성공회의 위상과 비주류 진보 소수교단으로 인식되는 한국성공회의 위상의 차이를 인정하되 이로 인한 복합감정(콤플렉스)을 넘어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⑦ 단순히 작은 교세로 인한 복합감정 없이 한국성공회의 역동적인 선교사례들(예 ; 빈민사목, 통일사목 등)을 신학적으로 정리하여 한국교회와 세계성공회에 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⑧ 한국성공회의 모든 성원들이 스스로 자신이 성공회의 신자(및 성직자)된 이유와 그 기쁨과 자긍심을 신학적인 표현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5. 교회란 무엇인가?

○ 당연히 성전건물은 교회의 일부이지 교회의 본질일 수 없다.

○ 교회의 본질을 “제도”로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로마가톨릭교회다. 하이어라키(교계제도)를 교회의 본질로 생각하여 이를 관철하는 조직과 교리를 지키고 있다.

○ 교회의 본질을 “개인의 믿음의 집합”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개신교 일반이 그러하다. 종교개혁은 로마가톨릭의 “제도”로부터 “개인의 믿음”으로 초점을 옮기며 “오직 믿음으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다양한 개인의 믿음을 통일하고 관리하려면 확정된 교리를 강조해야 하고 단순 단일한 메시지의 전달에 주력해야 한다.

○ 성공회는 교회의 본질을 “(전례와 선교의) 공동체”로 본다. 성직자와 평신도가 함께 공동체를 이룬다. 개인의 믿음들은 선교라는 공동의 지향으로 모아지며 공동체성을 드러낸다.

○ 성공회가 말하는 신앙의 권위에 왜 “이성”이 성서와 전통과 함께 들어갈까? 성서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또는 성서와 전통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성공회가 이성을 신앙의 권위로 요청하는 것은 성서와 전통에 자체에 불완전한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성공회가 교회의 본질을 공동체로 보기 때문이다. 공동체가 성서를 해석하고 전통을 따르거나 고치는 일에는 공동체의 소통능력으로서의 이성이 필요한 것이다.

○ 성공회 교인이 되는 일은 단지 성공회 교회에 교적을 두고 출석하는 일이 아니다. 성공회 교인이 성공회 공동체를 이루는 주체인 것이다. 교회는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이루는 것”이다.

○ 성공회 교인이 되는 일은 단순하고 획일적인 믿음을 확인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참된 신앙인으로 성숙하도록 식별을 돕고 알맞은 영적지도를 하는 일과 단순한 규준으로 평가하고 판단하여 편을 가르는 일은 구분되어야 한다. 성공회 교인은 충분한 자유를 보장받으며 자발적인 헌신의 성숙성을 지향해나가는 이들이다.

○ 성공회 교인은 선교공동체로서의 성공회의 신앙과 직제를 존중하며 성공회 교회를 이루는 작은 교회(성령의 전)들이다.


6. 성공회는 명품(名品)교회다.

○ 잘못 설정된 문제제기는 공연히 헛고생 끝에 엉뚱한 대답에 매달리게 한다. 예를 들자면 “성공회는 가톨릭인가, 개신교인가”하는 질문은 무례하고 잘못된 엉터리 질문이다. 성공회는 이미 성공회로 진화했다. 이미 현실의 요구에 맞추어 기존의 장점을 결합하여 창조적으로 진화된 ‘복사기’를 두고 새삼 그것이 ‘인쇄기’인가 ‘사진기’인가를 묻는 것은 바보 같은 질문이 아닌가? 구태여 양자와의 비교를 염두에 두고 답한다면 개혁하는 보편교회(Reforming Catholic Church)라는 정도로 충분할 것이다.

○ 성공회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명품(名品)교회다. 명품(名品)의 조건은 무엇인가? 본질(기능)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고전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감각을 아우르며 적절한 희소성을 갖기 때문이다. 명품은 알아보는 사람에게 가치가 있다. 성공회가 바로 그러한 명품교회인 것이다. 한국성공회 역시 비록 소수자의 입장 같지만 실은 전세계 기독교와 전세계 국가에 대한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존경받는 세계 성공회의 일원이다.

○ 명품에는 짝퉁이 따라 생기게 마련이다. 명실상부(名實相符)하지 않은 것이 짝퉁이다. 명품을 주문했는데 품질에 이상이 있다면 당연 반품이다. 만일 진품이 품질에 이상이 있다면 회사 존망의 크나큰 위기이다. 속히 사죄하고 바로잡아야한다. 한국 성공회는 명품교회로서 그 내용과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가? 성공회는 복음화와 선교를 수행하는 일에 실질적으로 깊은 신뢰를 받아야 한다. 그저 성공회는 이렇게 저렇게 좋은 교회라고 이론으로 내세우지만 실제가 그렇지 않다면 성공회 교회를 찾아왔다가 실망하고 “사기를 당했다”고 투덜거리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

○ 비슷한 수준의 품질을 가져도 명품은 브랜드의 가치가 중요하고 오리지널한 권위가 중요하다. 명품을 주문했더니 상표가 이름없는 것이 왔다면 그냥 쓰시겠는가? 당장 반품이다. 상표가 붙어있긴 한데 오리지널이 아닌 가짜라면 제값을 다 내시겠는가? 성공회가 추구하는 모든 사역에는 성공회라는 이름이 함께 가야한다. 성공회 교구장과 교구의회가 인준한 것이어야 한다. 함부로 성공회 안에 로마가톨릭적인 것, 개혁교회(장로교)적인 것, 오순절(성령운동)적인 내용과 질서를 임의로 가져와서는 안된다. 그것이 틀리거나 나빠서가 아니다. 제도적인 권위로 획일적인 통제를 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성공회라는 명품교회의 명실상부를 우리가 스스로 함께 지키기 위해서다.

○ 어떤 분들은 말씀한다. “성공회가 중요한 게 아니다. 복음 자체가 중요하다.” 맞는 말씀이다. 그런데 오해하면 곤란하다. 이 말씀은 성공회는 오로지 복음 자체를 추구하는 교회이고 실제로 그렇다고 하는 자부심을 수사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현실에서는 성공회와 복음이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즉 복음의 보편성은 현실에서 성공회라는 특수성을 통해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복음적 가치가 성공회를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전해지게 되는 것이다. 가령 “이혼을 해서 지켜야 하는 결혼의 가치”는 말은 되지만 실제는 불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성공회”를 포기해야 실현되는 “복음적 가치”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관념적인 착각이요 나아가 성공회에 대한 심각한 모독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성공회를 통해서 실현되어야 하는 복음적 가치를 다함께 충실히 지키는 일 뿐이다.

○ 성공회가 자랑하는 교회일치에의 공헌은 무엇인가? 성공회의 “신앙과 직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성공회의 신앙이 내용없이 텅 비어서가 아니라, 그 신앙의 폭이 넓고 깊어서 가능한 일이다. 성공회의 직제(질서) 자체가 무시해도 될 만큼 형편없어서가 아니라 도리어 성공회 직제 자체가 공동체적이고 튼튼하기에 교회일치운동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다.

○ 그러나 성공회는 성공회 자체를 자랑하는 교회가 아니다. 다시금 본래의 오리지날한 <교회론>으로 돌아가자. 교회는 하느님의 선교를 위해 부름 받고 보냄 받는 공동체이다. 하느님의 자녀(백성)이고 그리스도의 몸(지체)이고 성령의 공동체(성령의 전)이다.

○ 교회는 하느님과 세상 사이에서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한다. 하나는 전례이고 또 하나는 선교다. (여기서 전례는 가장 넓은 개념으로 예배와 말씀과 성사를 포함한다. 즉 하느님을 향한 교회의 모든 일을 전례라는 개념으로 포괄한다. 선교 역시 가장 넓은 개념으로 전도와 봉사를 포함한다. 즉 세상을 향한 교회의 모든 일을 선교라는 개념으로 포괄한다. )


7. 교회의 존재와 역할; 전례와 선교

○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부름 받아 하느님께로 나아온다. 멸망할 세상을 탈출하여 구원의 방주인 교회로 갈아타는 것이 아니다. 기쁨과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하느님나라의 잔치 초대에 응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 봉헌함으로 우리는 하느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돌린다. 이 때 우리는 세상에서 벗어난 탈 세계, 탈 역사적인 존재인 영혼으로 교회에 오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의 우리 삶, 우리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죄악, 절망과 희망을 있는 그대로 모두 가지고 오는 것이다. 그것들은 성삼위일체 하느님의 임재를 통하여 정화되고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성화되어 되돌려진다. 우리가 드린 빵과 포도주를 그리스도의 성체와 보혈로 다시 먹고 마시며 우리는 우리의 존재와 하느님과 세계와의 관계를 재확인하게 된다. 전례를 통하여 우리는, 그리고 전례에 참여하는 우리를 통하여 세계는 다시금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하느님께서 구원하신 그 세계로 확인되고 회복되는 것이다.

○ 이제 우리는 전례를 통하여 정화되고 성화되었다. 그러나 교회에 머물 수 없다. 변화산상의 신비체험에 머물지 않으시고 “산 아래 마을로 내려가자” 하시던 예수님처럼, “나가서 주님의 복음을 전합시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멘!” 다짐하듯이 우리는 세상으로 나가서 세상에 하느님의 뜻과 사랑을 증언하고 세상을 사랑과 진리로 섬겨야 한다. 우리가 홀로 가는 것이 아니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삼위 하느님께서 동행하신다. 세상을 향해 복음의 능력을 가지고 나가는 우리의 움직임이 곧 선교인 것이다. 세상을 향해서 우리가 실천하는 모든 복음적 가치의 구현이 선교의 내용을 이루게 된다. 작게는 가족 간의 화목과 가정의 평화에서부터 사회선교, 해외선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선교의 내용이다. 바울로 사도의 표현을 빌면 우리는 세상에서 우리의 삶을 산 제물로 하느님께 드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교는 곧 전례이고 전례는 곧 선교인 것이다. 전례와 선교는 대립시켜 양자택일하거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그런 기능이 아니다. 전례와 선교는 교회의 존재양식이고 행동양식이다. 존재와 행동은 나누어 생각해볼 수는 있으나 실제는 나누어질 수 없는 한 주체의 일인 것처럼 교회는 전례공동체인 동시에 선교공동체인 것이다. 교회의 본질이 제도나 개인의 믿음이 아니고 공동체이기에 전례도 선교도 공동체의 사명이다.

○ 전례는 개인의 영적인 만족감을 위해서 드리는 것이 아니다. 예배의 감동은 개인이 스스로 기대한 정서적 영적 욕구를 충족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예배의 감동은 자신의 존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공동체의 일원임을 깨닫고 확인하는 감격이다. 그 은총은 예배시간 자체만이 아니라 자신의 세상 속에서의 삶이 얼마나 하느님과 연관되어 있는가에 달려있다. 사제나 전례봉사자의 쇼를 보는 것이 아니다. 전례에의 참여는 모두가 자신들의 삶을 함께 봉헌하고 함께 축성에 참여하고 함께 성화되는 일이다.

○ 성공회기도서의 가치는 단순히 임의로 취사선택할 수 있는 참고문헌 정도가 아니다. 성서와 전통과 이성의 권위 아래 만들어지고 전례공동체로서의 성공회의 일치를 이루어주는 소중한 선물로서 존중되고 사용되어야 한다.

○ 과장하면(축약하면) 로마가톨릭은 전례의 주체가 교계제도(성직자)다. 실체변화를 일으키는 사제의 축성과 신자는 실체변화(화체설)된 성체를 영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등의 성체성사에 관한 교리는 그와 관련된다. 성공회가 사제의 독미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전례의 봉헌이 사제 개인이 존재로부터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의 신자의 삶으로부터 드려져야 하고 전례의 축성이 사제와 신자의 공동체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 과장하면(축약하면) 개신교의 전례는 말씀의 소비(消費) 장터인 것처럼 보인다. 설교자의 말씀이 그 상품성이 높을수록 청중은 고가의 헌금을 지불한다. 이른바 대형교회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개신교인들이 보여주는 전례와 세상에서의 삶과의 관계는 솔직히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 성공회는 말씀을 성사와 관련지어 선포한다. 성공회의 말씀은 영적 소비자인 개인의 기호에 맞추어 팔아먹는^^ 말씀이 아니라, 영적 생산자(참여자)를 이룬 공동체에게 공급하는 영적인 양식인 것이다.


8. 말씀과 성사

○ 흔히 천주교는 성사 중심, 개신교는 말씀 중심이라고 표현한다. 이 표현은 충분하지 않다. 천주교도 말씀을 존중하고, 개신교도 성사를 인정한다. 이 표현도 천주교는 교계제도를 교회의 본질로 본다는 것, 개신교는 개인의 믿음의 집합을 교회의 본질로 본다는 것으로 더 잘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 성사와 말씀은 전례와 선교가 그렇듯이 대립되어 양자택일하거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실상 둘은 같은 것이다. 세례성사는 선교공동체에의 입참의 표지이다. 어떤 개인은 훨씬 이전에 이미 신앙을 갖게 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례를 통하여 그의 믿음은 비로소 교회공동체의 믿음이 되는 것이고 그 사람은 믿음의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 성체성사는 교회공동체의 양생(養生)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룬 공동체가 세상에서의 삶을 통해 봉헌을 하고 다시 축성을 통해 성화된 봉헌물을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먹고 마심으로 교회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 말씀은 개인이 홀로 성경을 읽고 생각한 깨달음이 아니다. 말씀은 교회공동체가 살아계신 하느님을 통해서 세상 속에서 경험하고 고백하고 증언하는 하느님의 뜻이 말씀이다. 단순히 성서의 문자에서 추출된 의미가 아니라 성사적인 태도로서 깨달아가는 성서 속의 의미가 우리를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말씀은 성사의 참된 의미이고 성사는 말씀의 참된 구현이다.

○ 말씀과 성사는 전례에서만이 아니고 선교에서도 똑같이 요청된다. 전례에서의 말씀과 성사가 사제직의 전통을 잇는 것이라면 선교에서의 말씀과 성사는 예언직의 전통을 잇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선교를 위한 말씀은 예언(預言)이어야 한다. 선교를 위한 성사는 구체적인 실천(實踐)이어야 한다.

○ 그러므로 흔히 성공회가 성사중심에서 말씀중심으로 변화되어야한다거나 반대로 말씀보다 성사중심을 고수해야 한다거나 하는 논의는 본질을 비껴가는 것이다. 말씀과 성사가 모두 전례와 선교의 사역에서 참으로 우리에게 하느님의 뜻과 사랑을 전달하고 세상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 실천하며 살게 하는가가 중요하다.


9. 사제직과 사목직

○ 사제가 교회에서 전례를 집전하는 일은 단지 개인의 직업적이거나 조직에 속한 자로서의 기능적인 일이 아니다. 사제는 성공회 교회공동체의 사제직, 전례와 선교에서 우리 모두가 행하는 사제직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다. 사제에게 기능적인 사역을 요구하는데 그치지 말고 사제가 교회공동체가 함께 사제직을 이루는 일을 잘 지도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배려해야 한다.

○ 사제가 “교회 안에서 신자를 돌보는 일”을 사목으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좁은 이해다. 물론 그것은 매우 중요한 사목(pastoral care)이고 실제 교회의 영성을 좌우한다. 하지만 넓게 이해하여 선교가 교회(와 신자)가 세상을 향하여 세상 속에서 행사는 모든 일이 선교라고 한다면 사목(司牧)은 바로 그 선교사(교회와 신자)를 양성하고 파송하는 일이다. 신자 개인의 궁극적인 신앙적 책임과 성숙은 전례와 선교를 자신의 삶을 통해 하나로 수행하는 일이다. 그것이 참된 성삼위 하느님의 현존체험이고, 은총과 진리의 경험이고, 영원한 생명을 살아가는 길이다. 사제의 사목은 신자들이 그렇게 참 교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살아가도록, 자라가도록, 일해 가도록 돕고 섬기는 일이다.

○ 제도로서의 교회나 카리스마에 의지하는 교회는 강력한 권위로 신자를 상벌(축복과 저주, 인정과 파문)한다. 대형교회들은 수많은 신자들의 개인적인 영성적인 욕구를 잘 이용하고 채워주고 통합하는 일을 노련한 사목으로 삼기도 한다.

○ 성공회의 사목은 제도나 카리스마를 의지하지 않고 전례와 선교의 공동체로서 함께 하느님의 나라를 향한 길을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고 기다리며 걸어가는 일이다.


10. 성공회의 정체성- 결론을 대신하여

○ 정체성은 주체성이다. 우리 한국성공회가 이 시대 이 땅에서 어떻게 전례와 선교를 담당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하며 우리의 정체성은 드러난다.

○ 성공회는 무신앙, 무직제의 교회가 아니다. 성공회는 교회의 본질을 공동체(Communion)으로 이해하지만 분명한 신앙과 직제의 전통적, 정통적인 교회다.

○ 그렇다고 오리지널(Original)한 성공회의 모델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의 모든 성공회 교회들은 각자 자신의 상황 속에서 어떻게 성서적이고 복음적인 가치를 전례와 선교를 통해 수행할 것인가를 모색하고 있고 그 결과로서의 주체적인 교회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외국의 여러 사례들은 참고할 수 있으나 기준이 될 수는 없다.

○ 한국성공회는 전례와 선교의 공동체로서 성서와 전통과 이성의 권위를 존중하며, 이 땅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위한 전례와 선교를 행하는 일에 진실하고 정직하고 충성스럽게 헌신하며 각자의 선교와 전례를 서로 소통하고 일치해 가야 한다. (2009. 7.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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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쁨의나무 임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