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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신앙체험의 정리와 반성/성공회이야기

기도를 하시든 지랄을 하시든...???


✢ 이대용(요셉) 주교님 교회 사목을 위한 초청
본 교회 관할사제이신 박오네시모 신부님의 피선주교 선출로 인해 이요셉 주교님을 일정기간 우리교회 사목을 위해 초청하기로 교회위원회를 통하여 결의하였습니다.
감사성찬례 후에 교회를 위한 기도모임이 있습니다. 많은 교우님들의 참여바랍니다.
-제주교회 주보 중


정바울로
(122.*.☆.172)
제주교회신자회장 정바울로입니다..주님께서 성공회 부산교구와 우리 제주교회를 위해 늘 일하고 계심을 감사드립니다..또한 불모지 제주에 성공회 제주교회를 개척하고 그동안 수고해주신 박동신 오네시모신부의 부산교구주교피선을 축하합니다..하지만..우리제주교회로서는 지도자를 떠나보내야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피선주교님으로 자리가 잡힐때까지 흔들림없이 교회를 이끌고 말씀을 전해주실 분에 대해 고민하던중에 우리 제주교회 교회위원회는 이요셉 은퇴주교님을 당분간 모시기로 의결하였습니다..박동신 피선주교님이 정상적인 업무를 하며 정상적인 인사발령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것이 예상되고..그 기간까지 한시적으로 이요셉 은퇴주교님을 모시게 된 것입니다..제주교회를 위해 늘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시는 대한성공회의 성직자님들과 형제교우님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아울러 제주를 방문할 기회가 되신다면 신앙의 기백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제주교회를 꼭 한번 방문해 주십시오..감사합니다!!
[2012-01-04 18:21:37]
정바울로
(122.*.☆.180)
두번째글을 올립니다.우리 제주교회교회위원회는 우리의 의결사항을 무효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향각지에서 올려주시는 제주교회를 걱정해주시는 여러 염려와 우리 제주교회안에 있는 여러 가지 생각등을 모아서 특별기도회를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기도회는 이번주 내내 월요일 아침 6시와 오후 2시 두차례,5일간 릴레이로 계속됩니다.정말 제주교회를 하느님께서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몸소 느낄 수 있는 한주간이었습니다.우리는 어떤 결정이 나든지 하느님의 뜻으로 알자고 모두 합심하여 생각을 정리했습니다.우리 제주교회는 신자회장인 저를 포함해서 그 누구도 이렇게 해야한다는 주장을 펴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일주일동안 기도회를 통해서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자 합니다.제주교회를 사랑해주시는 마음에서 귀한 글을 올려주신 전국의 성공회교우님들!!교우님들 마음에 성공회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귀한 시간에 소중한 댓글을 올릴 이유도 없었겠지요.우리 모두 한솥밥을 먹는 한식구입니다.정말 몸은 멀리 떨어져있지만 따뜻한 차한잔 나누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을 가족들이죠.이번 한주간동안 우리 제주교회는 온가족이 모여 주야로 기도하며 하느님의 뜻을 구할겁니다.함께 기도해주시고 그 이후에 나올 제주교회의 결정을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여러분 모두를 사랑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012-01-08 23:54:12]
서울교구인
(125.*.☆.185)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나올 제주교회의 결정을 존중"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도가 원칙과 상식을 벗어나려는 종교적 꼼수가 되서는 아니되겠습니다. 오히려 이대용 주교님을 모시기로 한 첫번째 의사결정과정에서 혹시 배제된 분은 없는지, 특정소수의 의견을 관철시킨 것은 아닌지, 힘있는 사람의 편애가 작동한 것은 아닌지를 기도 가운데 성찰하고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제주도에 계신다고 개교회의 특수성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를 품어안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기도합니다.
[2012-01-09 00:38:34]
또다른 서울교구인
(175.*.☆.118)
함께 기도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예단하지 않습니다. 먼저 어떤 포석을 깔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기도결과를 존중할 수 없다면 기도하지 마세요. 하기사 님이 기도를 하시든 지랄을 하시든 맘대로 하십시오. (지랄-이도의 표현이니 너무 서운해하지 마시고) 서울교구인님은 이 상황을 꽤 자세히 알고 있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내려가서 자신의 관등성명? 을 대세요. 그리고 함께 하세요. 멀리서 방관하며,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온갖 억지를 동원해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마세요. 성공회 니네들만의 것이 아니거든요?? 애써 만든 사람 따로, 멀리서 지랄하는 사람 따로. 성공회 제대로 갑시다. 제주교회님들 ! 담대하세요.님들이 어떻게 하든, 그것이 나름대로의 식별과 합의를 이룬것이라면, 당당하세요. 많은 분들이 소리없이 제주교회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2012-01-09 10: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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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은데...  맨 마지막 "또다른 서울교구인"의 댓글은 참 황당하다. 

몇년전에 보았던 "최회장"이라는 이의 댓글이 떠오른다. 

기분 나쁘고 마음 아프다.


이런 수준의 글을 구태여 옮겨놓는 일은

쓸데없이 내 블로그만 더럽히고 어쩌면 성공회를 욕보이는 일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의 존재는 많던 적던 현실이고,

읽을 때마다 반면교사의 교훈을 주며, 
아픈 마음으로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이런 식으로 표현되는 증오와 몰상식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어째서, 생겨난 것일까?..

우리 교회가 과연 이런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세상에 대하여 용서와 화해와 주님의 평화를 전하는 교회라 할 수 있을까?


몇년전 (2007년) 그 댓글에 대한  "조프란시스"님의 댓글을 다시 읽으며

겸손하고도 의젓한 그 믿음에 내 믿음의 수준을 비추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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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회장 (125.*.☆.116)

너희들 잘 들어라
너희들이 성공회를 얼마나 안다고 까부는지 모르겠지만
난 너희들처럼 근본없는 좌파 뻘갱이 사제와 소수 좌경세력들이 성공회에서 판치는게 싫다.
너희들 떠나가라. 그리고 딴데가서 영판 이상한 교회도 아닌 진보동맹이나 맹글어라.
어디 성공회로 굴러와서 속이 넙으네 좁으네 떠들고 난리이냐.
니덜이 세운 성공회 아니다. 딴데가라.
성공회는 좌파, 불색잡기들, 근본도 모르는 이상한 종교집단의 놀자판이 아니다.
성공회대학의 신부같지도 아닌 이상한 교수들이 이 교단을 망친다.
주$$같은 이도 미국서 살아라. 괜시리 한국와서 이상한 미국의 동성애놀음 퍼뜨리지 말고.
너희들 없었어도 성공회 잘 돼왔다. 어디 교회서 염불하고 목탁칠려고 하는가?
어디서 남색질하는 것들이 거룩한 교회를 망가트리려하는가 내 말이 틀렸는가
[2007-05-24 14:54:47]   

 바우로 (125.*.☆.116)  
 맞다 맞다 최회장님 속 시언합네다.

NAME : 조프란시스 [125.*.☆.90]   |   DATE : 2007-05-29 00:16:09 |   HIT : 3736   

맨 윗글을 쓰신 '최회장' 님이 성공회 신자셨다면 아마 어디선가 저와 마주쳤을 수도 있었겠지요. 저희 아이가 예배중에 울음을 터뜨릴 때 뒷편 어딘가에서 괜찮다고 미소를 보내셨을 어르신인지도 모르고 처음 성공회에 들어섰을때 애찬을 권하시면서 어디사냐고 물어보시며 봉사하시던 분이셨을지도요. 전 가끔 성공회 안의 모습이 '공동경비구역'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과 삶의 괘적으로 대치하곤 하지만 그 안에서만은 이데올로기나 세상시름에서 한참 떨어져 서로의 인간적인 모습만으로 마주하고 있는 곳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 영화의 종결부처럼 며칠동안 이 게시판의 모습도 그 긴장을 깨는 총성같은 거친 언어로 서로 상처주고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어떤 기억들이 우리에게 남아있어서 어느 순간 느닷없이 미소를 사라지게 하고 서로에게 저주를 퍼붓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그게 우리의 진정한 모습인가요 아니면 누군가 우리에게 강제한 조건인가요. 이제 저는 미사 중간에 평화의 인사를 나눌때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는데에 한참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또 어떤 총성이 들릴때 저의 방아쇠를 당기게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말이죠. 저희가 계속 그런 긴장과 허위에 대한 의심을 품으면서 교회안에 있다면 그것은 옳은 것일까요. 가슴이 답답합니다.

제가 처음 성공회 신자로써 다녔던 미국의 한인교회는 중국인 성당을 빌려서 미사를 보았습니다. 중국인 교회였기때문에 예배당 벽은 세로로 펼쳐진 붉은 만장과 한자로 치장이 되있었습니다. 그곳을 찾는 많은 한국 교포분들이 그런 장식에 거부감을 가지고 또 오시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붉은 만장속의 글씨가 성경 말씀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아마도 우리가 가장 처음 본 복음 말씀이 한자였을 텐데도 말입니다.

저는 이 게시판의 첫 총성이었던 '최회장' 님의 그 오래된 기억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다시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발견하고 또 그 안에서 치유되고 또 서로의 미소를 되찾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