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 새로운 차원을 사는 기쁨

 

1. 생명의 소생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었죠. 그런데 어느 새 얼었던 땅이 녹고, 화단과 화분에 움터 솟아오르는 새싹과 꽃망울을 보게 됩니다. 하나하나 참 놀라운 생명의 신비입니다.
새 봄에 맞는 부활절기입니다. 부활의 신비는 우선 모든 생명과 삶이 하느님의 은총과 섭리 안에 있다는 체험과 깨달음으로 드러납니다. 푸른 빛으로 돌아오는 생명의 소생은 부활의 능력을 증언합니다. 비록 고통과 죄악의 세상 속에서 살지만,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온전히 하느님께 의지하며 살아가도록 우리를 격려해줍니다. 이 세상에서 겪는 힘겨운 고통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 기쁘고 행복한 것은 우리가 살아계신 하느님의 사랑, 곧 부활의 은총 안에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생명과 삶은 그 자체로 절대적인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는 놀랍고 신비한 사건입니다.

 

2. 생명의 도약

그런데 부활의 신비는 생명의 소생에 그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부활도 다시금 돌아가시기 전의 상태로 소생하신 일이 아닙니다. 주님의 부활은 십자가의 죽음을 넘어 계속 하느님의 나라를 완성해 가시는 일입니다. 부활은 하느님나라의 선포로 시작된 예수님 공생애의 절정이요 구원사역의 성취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부활을 위해 불가피한 과정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우연히 연결된 별개의 사건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하느님께서 섭리하신 하나로 연결된 생명의 길, 진리의 길입니다. 예수님은 피하고 싶고 피할 수도 있었던 그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죽기까지 순종하심으로” 감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단지 소생한 몸이 아니라, 영적인 몸으로 부활하시어, 온 세상의 그리스도로 높여지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처럼  “영원한 생명”을 누리도록 부활의 길, 생명의 길, 진리의 길을 열어주신 것입니다.

부활의 신비는 우리를 우리 자신과 이 세상에 사로잡혀 살게 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되고 일치된 존재로서 죄악을 이기고 “하느님의 나라”라는 다른 차원의 삶을 살게 합니다. 비유컨대 애벌레가 통통한 애벌레로 생을 마치는 일은 절대로 은혜로운 일이 아닙니다. 애벌레는 생명의 신비를 믿고 고치를 틀어 미리 자신의 죽음을 앞당겨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고치로부터 아름다운 날개를 가지고 “부활”하여 하늘을 날며 “꽃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존재가 되는 일이 참된 은총입니다. 세례를 받고, 세례를 갱신하는 우리 모두는 이렇게 부활의 은총으로 주님과 함께 새로운 차원의 삶을 사는 것이지요. 벌레같은 우리에게 부활의 신비를 통해 예수님을 닮아 살게 구원하신 하느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해피 이스터(Happy Easter), 복된 부활입니다! * ( 임종호 프란시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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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쁨의나무 임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