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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글

[시] 진정한 여행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러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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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를 사랑하는 사람들> 다음까페에

달팽이님이 소개해주신 시를 옮깁니다.

http://cafe.daum.net/anglican-church/O0Ce/56

'나짐 히크메트(1902-1963)' 는 그리스 출생의 열혈  혁명가라네요.

 

이렇게 저렇게 고통스런 현실 속에서

성탄절을 앞두고 이 시를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한계는 고통스런 현실이고 피하고 싶은 고통이지만

우리의 한계야말로 진정한 희망의 근거가 아닐까 하는 것이지요.

하느님께서 몸소 우리의 한계 속으로 성탄(화육, 임재, 현존)하시니까요.

죄와 슬픔과 고통과 죽음을 모르는데

용서와 기쁨과 행복과 생명을 알 수 있을까요?

참으로 알 수 없는 내 인생이 실은

<하느님 안에서> 살아지고 있는 거라는 신비한 느낌이 

제 믿음의 시작이요 희망의 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