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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신앙체험의 정리와 반성/성공회이야기

[옮김] 전례와 함께하는 신앙생활

 

               

 

                          전례와 함께하는 신앙생활

          

                                    주교좌교회 전례위원장 문규옥(카타리나)

 

전례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교회가 하느님께 드리는 공적인 예배,
즉 성경이나 성전에 의해 정식 공인한 의식” 이라합니다.
일상적인 전례의 의미는 옛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례를 말합니다만
교회에서의 전례란 하느님을 향한 우리 신앙인들의 례를 뜻합니다.

 

오늘은 우리들의 례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례는 매우 중요합니다.
조상에게 표하는 례부터 집안의 웃어른, 동네어른, 같은 또래친구 사이에도
오래도록 신앙의 여정을 같이하는 교우들 사이에도 그렇습니다.
더욱이 어린 아이들에게도 우리는 례를 말하고 지키며 살라 교육 합니다.
례를 지킨다는 건 서로의 조화로움에 향기를 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제가 말씀드리고 싶어하는 전례란
모든 례 중에서도 특별히 더 숭고하고 거룩한 례 입니다.

 

주일이 되면 우린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주님 앞에 나아옵니다.
주중의 모든 기쁨과 즐거움은 물론이고 괴로움과 슬픔, 분노와 증오,
우울함과 절망감까지 모든 무거운 짐을 마음에 담고 나오지요.
그러나 마음을 다하여 거룩하게 드리는 예배 중에 설교 중에 주님의 말씀으로
기쁨과 위로를 받고 삶의 용기를 얻습니다.
정화된 마음 안에 생명의 씨앗을, 희망의 씨앗을 품고
세상 속으로 뛰어나가 그 말씀으로 한 주를 살아갑니다.

 

오늘은 이렇게 거룩하고 숭고한 전례에 우리 모두가 기쁘게 참석하는 일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례에 참석하는 분들은 특별한 분들이 아닙니다.
전례의 어느 분야이든 마음과 뜻만 있으면 각자에게 맞는
다양한 분야에서 기쁘게 봉사할 수 있습니다.
애찬, 주차관리, 성가대, 복사단, 독서자, 성전꽃꽃이, 안내봉헌, 성당개방 안내봉사자등
언제나 어디서나 자신이 봉헌할 마음만 있다면 소정의 교육으로 봉사할 수 있습니다.
봉사란 어디서 무슨 봉사를하든 남에게 보이기위한 행위이기보다는
자신의 몸으로 하는 기도라고 하지요?
사실 가장 귀한 전례자는 우리 자신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열망으로 평일이나
특히 주일아침 성당에 오기위해 눈을 뜨고 세수를 할 때부터 이미
우리는 마음으로 전례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요.
봉사하시는 얼굴은 다 각각이지만 마음만은 주님마음 하나입니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씩씩하게 주차봉사를 하시는 안드레회회원분들.
성당입구에서 한분 한분의 천사를 밝은 미소로 영접하는 안내봉헌 봉사자들.
남들보다 훨씬 일찍 나와 열심히 연습하는 성가대원들.
미사준비에 분주한 복사단원들.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전날부터 연습하셨을 독서자들.
주일날 제단 앞에 예쁘게 꽃혀 있는 제단화를 매주 준비해 주시는 보이지 않는 꽃 천사들.
그밖에 다 나열하지 못한 곳곳의 봉사자들을 주님께선 알고계시겠지요.
전례란 그냥 있었던 게 아니라 예전에 우리의 선조들이 그러하셨듯
이 모든 분들이 다 전례를 이어 만드시는 분들입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전례봉사자분들이 더 많았으면 합니다.
늘 하시는 분들에게만 맡기지 마시고 직접 참여하면서 같이
전례를 만들어 가실 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전례팀에서는 다양한 전례봉사자 교육을 실시하려합니다.
마음으로 하는 기도도 기쁨이 가득하지만
몸으로 전해져오는 기도의 풍성한 은총을 누려 보십시요.
주보를 통하여 또는 광고를 통하여 전례봉사자 교육 광고를 보시면 망설이지 마시고
꼭 참여하시어 여러분 모두 전례를 만들어가는 귀한 봉사자가 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01월 20일

 

* 2013년 서울 주교좌교회 임직회에서 발표한 교회위원회 전례위원장 문규옥 교우의 제안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