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앙 (현대인의 교리) (4)
'죄'란 ? - 하느님의 다스림을 벗어난 상태
우리에게 구원이란 단순한 소원성취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 살아가는 일'임을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이런저런 것들도 깊이 생각해보면 모두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 속에 있을 때에야 우리에게 주어지게 되고 또 그럴 때라야 우리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란 어떤 의미일까요?
그것은 우선 하느님을 창조주 하느님으로, 우리 자신을 피조물 인간으로 바로 자리매김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생겨나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생명을 받아 존재하는 피조물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벗어나는 것은 마치 나무가 땅으로부터 뿌리 뽑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대지를 떠난 나무가 영양과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점차 시들어 말라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을 떠난 인간, 하느님을 자신의 창조주로 인정하지 않는 인간도 하느님의 힘과 지혜를 공급받지 못하면서 서서히 죽음의 상태로 들어가게 됩니다.
피조물이면서도 자신의 본분을 잊어버린 인간,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함에도 그 관계를 거절한 인간, 성경은 바로 이러한 인간의 상태를 '죄'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죄'는 과녁을 향한 화살이 빗나가듯이 잘못된 상태를 일컫는 말입니다. '죄'는 인간이 하느님의 다스림을 벗어난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지음을 받은 존재, 그것도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영적인 존재인 인간이 하느님의 사랑을 의심하고 하느님의 주권에 도전하면서, 하느님을 자신의 하느님으로 모시기를 거부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하느님처럼 되려고 하면서 '죄'의 상태에 빠져드는 것을 구약의 창세기는 에덴동산의 이야기로 표현합니다. 교만, 의심, 불순종, 책임회피가 타락한 아담과 하와의 태도로 나타납니다.
우리의 구원은 바로 이런 죄의 상태에 풀려나서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는 일, 즉 다시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모시고 자신을 하느님을 의지하여 살아가는 피조물로서 자리매김하는 일인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할 때, 인간은 더 이상 뽑혀진 나무가 아니라 물가에 심겨진 나무처럼 본래의 싱싱한 생명을 누릴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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