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교리) (5)
하느님께 대한 죄와 하느님의 용서
우리에게 '구원'이란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 살아가는 일'이고 '죄'는 '인간이 하느님의 다스림을 벗어난 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죄도 구원도 모두 하느님과의 '관계'속에서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죄에 대해서 말하는 것도, 구원에 대해서 말하는 것도 무의미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의 '잘못됨' 자체보다도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가 고민하는 죄의 문제는 단순한 우리의 심리적 죄의식의 문제가 아니라 살아계신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걸림돌이 되는 실제적인 '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죄'를 단순히 내가 마음이 불편한 어떤 상태라고 여기는 것은 충분하지 않고 또 인간들끼리 서로를 정죄하며 '죄'를 묻는 것도 죄의 문제를 다루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닙니다. '죄'의 문제는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마땅한 우리가 불신과 교만과 욕심과 어리석음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거스르는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한 것은 없는가를 반성하는데서 찾아야합니다.
무엇보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바로 우리에게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려주신 분입니다.
예수님이 알려주신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으로 돌보시고 이끄시는 자비로운 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율법조항을 가지고 우리를 노려보며 심판하시는 분이 아니시고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아는 성숙한 자녀로 자라나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기를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사랑의 회초리를 드시고도 곧 다시 용서하시고 품에 안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자비로운 아버지이시기에 우리는 '죄' 때문에 절망하지 않고 우리 '죄'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의지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는 바로 우리의 죄와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가 동시에 대비되어 나타나는 일대 사건입니다. '죄'의 문제를 고민한다면서 스스로 죄의식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거나 또는 남을 정죄하는데 열을 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죄'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까닭은 우리 모두가 죄를 '회개'함으로써 하느님께 용서를 받고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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