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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신앙체험의 정리와 반성/교리이야기

현대인의 교리(8) 죄로부터의 구원 - '은총'과 '믿음'으로

(현대인의 교리) (8)

                            죄로부터의 구원 - <은총>과 <믿음>으로

죄로부터의 구원은 우리의 행위나 깨달음에 의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우선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그 은총을 신뢰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아무런 조건 없이 절대적인 사랑으로 우리를 다시 당신의 자녀, 하느님의 백성으로 불러주십니다. 신약성경에서 이러한 구원은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초대받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바로 인간들의 죄악과 그 죄악과 대비되는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잘못과 허물이 많다고 해도 십자가의 그 사랑을 이기지는 못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교리가 아닙니다. 우리 신앙의 내용입니다. 우리들 신자들의 생생한 체험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끝없이 하느님을 거스릅니다. 우리는 이성으로 원하는 선한 일은 하지 못하고 원치 않는 악한 일은 잘도 행합니다. 우리 육신이 죄의 법을 따르기 때문이라고 바울로는 표현합니다. 육신은 단순히 우리의 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 중심의 이기적인 생각과 태도와 행위를 뜻합니다.
 

육신 안에서 횡행하는 그 죄의 힘을 율법은 온전히 통제하지 못합니다. 율법을 지키려 애를 써보지만 도리어 우리들의 삶이 율법의 굴레 아래 고달픈 삶이 될 뿐이고 우리 내면에 진정한 순종과 기쁨과 보람은 없습니다.
 

방법은 육신을 죽이고 성령을 따라 사는 길 밖에 없습니다. 육신을 죽이는 방법이 바로 <믿음>입니다.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일입니다. 거기 드러난 그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 하느님의 약속을 믿고 그 하느님의 성령을 따라 살기를 결단하는 것입니다.
 

내 중심으로 살아왔던 어리석고 욕심많은 삶을 돌이키는 것입니다. 죄가 힘을 행사하던 영역인 나 자신의 에고를, 예수님께서 성부 하느님께 순종하여 십자가에 못박히셨듯이, 십자가에 못박아서 우리의 에고는 죽은 것처럼 여기고 이제는 하느님이 주시는 성령의 힘으로 살아갑니다.
 

<믿음>은 나 자신의 어떤 신념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느님의 <은총>에 나를 내어맡기는 의탁이고 그 분의 부르심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순종입니다. 그 믿음으로 우리는 구원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