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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김] 2017년 서울교구장 사순절 사목서신 [옮김] 2017년 서울교구장 사순절 사목서신 성공회의 전통과 신앙을 회복하는 사순 절기를 지냅시다. “인생아 기억하라, 그대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우, 성직자, 수도자 여러분, 이마가 아니라 가슴에 재를 부으며 여러분의 주교 김근상 바우로가 문안드립니다. 이제 사순절 신앙여정을 시작합니다. 이 여정은 한마디로 하느님께 깊이 돌아가는 길입니다. 완벽해져서 돌아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아버지의 집을 기억하고 돌아가는 둘째 아들처럼 감히 아버지라 부를 자격도 없으나 일꾼으로라도 돌아가겠다는 다짐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이 진정한 회심과 겸허가 더 아름답습니다. 사순절은 이런 돌이킴과 자기를 비움으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거룩한 절기입니다. 제자들과 세례 받은 이들이 경.. 더보기
[옮김] 성공회신문사설; 올바른 식별을 훈련하는 사순절기 [옮김] 2017년 2월 25일자 성공회신문 제887호 사설 올바른 식별을 훈련하는 사순절기 “인생아, 기억하라. 그대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재의 수요일에 우리는 이마에 재를 바르며 이 말씀을 되새긴다. 사순절기 40일은 부활절을 맞기 위한 준비기간이다.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은 예수님 시신에 일어난 기적 자체가 아니다. 예수님의 삶과 죽음에 참여하여 우리도 주님과 누리는 영원한 생명이 부활의 본질이다. 그리스도교의 구원을 개인의 소원성취나 사후복락으로 좁히는 일은 온당치 않다.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이웃과 더불어 누리는 참된 삶이 영원한 생명이다. 영원한 생명은 생리적 죽음을 거부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죽음의 권세’를 이기는 일이다. 우리는 티끌 같다. 연약하고 모자라고 이기.. 더보기
[책소개 옮김] 저주받으리라, 너희 법률가들이여 판사도 검사도 변호사도 상식적이어야 한다. 법리도 양심도 상식에 가까워야 한다. 몰상식한 인간이 법리를 내세우며 많은 이의 삶의 상식을 우롱한다면 그 자격은 누가 어떻게 부여한 것일까? 과학은 가설과 실험으로 법칙을 객관화하며 동시대 상식의 수준을 높인다. 철학은 과학의 뒤를 따라 세계관 가치관을 추구한다. 철학이 삶의 상식에 무관하면 결국 쓸데없는 짓이 되고 만다. 법학이 삶의 상식에도 못미치면 어디에 쓸까? 법리와 양심이 일부 전문가가 독점할 성질인가? 과학과 철학을 바탕으로, 상식의 수준을 높이고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서, 모두에게 공개되고 공유될 수단이 되어야 한다. 중세의 성직을 이어받고 있는 성공회의 사제로서 이 개독교의 시대에 스스로 한 가닥 합리화를 해본다. “성공회는 자고로 좋은 신앙은 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