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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김] 불신(不信)의 냉소에서 신뢰(信賴)의 증언으로 성공회신문 제874호 2016년 8월 13일자 사설 불신(不信)의 냉소에서 신뢰(信賴)의 증언으로 최근 우리 교회 안에 의혹과 해명을 요구하는 주장이 어지럽다. 그동안 교회 지도자들이 책임을 바르고 투명하게 진행했느냐는 문제제기이다. 이것이 교회 전반에 관한 불신으로 번질까 염려스럽다. 물론 소수의 주장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세속사회와 달리, 교회는 신자 개인을 개별자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인격적인 표현이라고 믿는다. 동시에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은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다. 신자는 모두 동등한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문제제기가 진정으로 교회를 위한 것이면, 서로 귀 기울여 대화해야 마땅하다. 서로 자신을 열어 공동 식별의 자리를 마련하고 대안을 세우는 일이 교회가 일.. 더보기
앞뒤가 안맞는 고백 합리적으로 살피고 생각할 수록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 할 수록 “자기를 비워 복음을 따르는 신앙은 어렵고 드물다"는 걸 알게됩니다. 성공회를 지상최선의 교회로 이해할수록 “그래도 교회다운 교회로는 한참 모자라다”는 걸 깨닫습니다. 주님, 그래도 여전히 합리적으로, 신앙으로, 당신의 몸인 성교회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은총으로 도와주소서! 더보기
2016년 6월 5일 연중10주일 강론초록 (죽은 이를 살리시는 하느님 / 루가 7:11-17) 죽은 이를 살리시는 하느님 (루가 7:11-17) 오늘 복음은 나인성에서 과부의 외아들이 죽자 예수님께서 다시 살리신 이야기입니다. 죽음의 의미와 죽음을 이기는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 깊이 살필 기회입니다. 우리는 모두 태어나서 어김없이 죽습니다. 죽음은 몇 가지 의미가 중첩되어있습니다. 첫째 의미는 개체인 나의 소멸입니다. 죽음은 직면하기 두려운 현실입니다. 뜻밖의 억울한 죽음은 한(恨)을 품은 영혼을 남깁니다. 둘째 의미는 살아남은 이들의 상실과 절망입니다. 사랑하는 이와 사별(死別)하면 절망적인 슬픔으로 함께 죽어가게 됩니다. 셋째 의미는 제삼자들이 죽음을 처리하는 태도입니다. 빨리 묻고 잊어서 일상에 복귀하라는 요청 앞에 죽은 이와 유족은 그저 불운하고 불행한 사람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중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