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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신앙체험의 정리와 반성/성공회이야기

(옮김) 일본성공회 토호쿠교구 주교의 메일 일본성공회 토호쿠교구 주교의 메일 3월 13일 20시 38분에 지진 재해지역인 토호쿠교구 카토 히로미치 주교님이 일본 각교구 주교님과 성직자에게 보낸 메일입니다. 한일협동위원회를 통해 전송되어 왔기에 급히 옮겨 전합니다. - 관구 한일협동위원회 유시경 신부 주교회, 그리고 지금까지 메일로 연락주신 여러분들께 오늘 밤 겨우 집에 전기가 들어와, 이 컴퓨터로 메일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메일을 열어보니 정말 많은 격려 메일이 와 있었고, 캔터베리 대주교님을 위시하여 해외로부터 많은 메시지를 주셔서 지금 처음 보면서 정말 놀랐고 감사를 드립니다. 수도는 아직 개통되지 않았지만, 어젯밤까지는 컴컴해서 몹시 추웠습니다. 어떤 분이 주신 메일에, 아마도 주교는 “밤새도록 연락을 취하거나 하고 있었을 것”이라 하.. 더보기
(옮김) 대지진 참사로 고통 받고 있는 일본과 일본성공회를 기억하며 기도합시다! 대지진 참사로 고통 받고 있는 일본과 일본성공회를 기억하며 기도합시다! 지난 3월 11일(금)에 일본 동쪽지역에서 발생한 초대형 지진은 대규모의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내고 있으며 일본 정부의 자체 발표에 따르면 일본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최초 발생지역인 동북지역은 물론, 동경 등 일본 각지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3월 12일(토) 현재 사망자와 실종자가 2,000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의 상황은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1차 지진에 이어 여러 지역에서 여진의 우려가 계속 높아지고 있고, 쓰나미로 잘 알려진 지진해일로 인해 인명과 재산에 대한 피해가 점점 심각한 수준으로 늘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주택과 사무용 건물이 불타거나 물에 잠겼고 정유.. 더보기
2011년 사순절 교구장 사목서신 서울교구 성직자, 수도자, 그리고 교우 여러분께 드리는 2011년 사순절 교구장 사목서신 서로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야훼께서 말씀하신 것은 모두 지키겠습니다.”(출애 19:8) 기나긴 추위를 넘기고 봄기운이 싹터오는 가운데 설레는 마음으로 2011년도 사순절을 맞이합니다.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대자연의 약동은 올해도 어김없이 계절의 순리로 우리를 인도해 주십니다. 기록적인 한파로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을 녹이는 이때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새로운 신앙의 계절을 시작하게 됩니다. 사순 첫 날 재 축복과 이마에 받는 십자가 표지로 시작하는 사순절 40일간의 대장정은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이 여정 속에서 부름 받은 제자의 한 사람으로 주님과 함께 동행 하면서 우리 .. 더보기
서로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2011년 의장주교 사목교서) 2011년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신년 사목교서 서로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2011년 신묘년(辛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묶은 달력을 걷어 내고 새 달력을 거니 몸도 마음도 새로워집니다. 이 신선한 기운이 역사의 한 복판에서 주님의 동역자로 부르심을 받은 대한성공회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 그리고 교우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더 나아가 이 민족과 역사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오며,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多事多難)했고, 그래서 숨 가쁘게 달려 온 한 해였습니다. 밖으로는 계속된 세계 경제의 위기의 여파는 서구 선진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저개발국에 이르기까지 전지구촌 가족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했고, 설상가상으로 아이티를 위시해.. 더보기
평화의 왕으로 오시는 성탄 (옮김) 평화의 왕으로 오시는 성탄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가 2:14) 아기 예수의 탄생을 두고 천군 천사들이 부른 찬양이다. 이 노래를 마음으로 듣고 전한 수많은 백성들의 간절한 염원 위에 그리스도교는 위대한 복음의 뿌리를 내려왔다. 성탄일은 산타클로스의 절기가 아니다. 어떤 교조(敎祖)의 탄생을 축하하는 수준도 아니다. 성탄절은 우리에게 이루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건을 “성육신(成肉身)”이라는 관점에게 기념하는 일이 된다. 이 세상을 위하여, 이 세상 한 가운데서 이루어진 하느님의 구원사건을 더욱 깊이 되새기는 성탄절기인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축하하는 성탄은 하늘과 땅의 결합이다. 이 땅의 불의와 불화의 현실에 하늘의 정의와 평화의 나라가 연.. 더보기
2010 성탄절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성명서 (옮김) 이 땅의 화해자로 오신 예수님, 이 땅을 평화로 이끄소서. + 주님의 평화가 온누리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먼저 북한의 연평도 폭격으로 인해 희생당한 장병과 민간인 노동자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집을 떠나 추운 겨울 불안하고 불편하게 살아가는 연평도 주민들의 일상이 하루속히 원상복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남과 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땅에서 분쟁과 갈등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남과 북 안팎에 상존하고 있는 물신주의와 동북아 패권을 지키기 위한 강대국들의 야심이 이 땅의 현실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땅에서 대대손손 이어갈 우리들은 우리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를 스.. 더보기
일본성공회 평화 메시지 (옮김) 지난 8월 15일(연중 제20주일)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는 '광복절'이며, 일본에게는 '패전기념일' 이었습니다. 일본성공회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과거 일제에 의해 자행된 한반도의 식민지 침탈을 사죄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 교회에서 선포한 바 있습니다. 일본성공회가 일본 내에서 선포하고 대한성공회에 보내온 평화메시지 전문을 게재합니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는 물론 이를 위하여 대한성공회와 일본성공회가 함께 진행할 선교사업에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대한성공회 교무원 일본성공회 평화메시지(전문) 올해도 8월 15일 「패전의 날」을 맞이합니다. 일본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신앙 속에서 깊이 되돌아보는 은혜에 감사드리며, 우리가.. 더보기
성공회 신자들의 대화 사례 1 거듭 묻습니다. 이것이 사실입니까? NAME : 성공회신자 [115.*.☆.62] | DATE : 2010-07-12 14:45:59 | HIT : 152 세계성공회 협의회가 미국,카나다 성공회를 성공회공동체에서 제재하는 처사에 한국과 일본의 주교들이 반대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것이 사실인지 알고 싶습니다. 불과 몇해전의 주교님께서 성공회는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하셨는데, 무엇이 이러한 입장의 선회를 가져왔는지 궁금합니다. 반대를 하는 것과 제재를 하는 것이 물론 다른 차원의 문제임을 압니다. 그러나 현시점의 세계성공회의 결정은 오히려, 더 존중되면서, 그 결과를 주목할 일이지, 그 문제의 중심에 있지도 않으면서, 어찌보면, 오히려 동성애를 조장하는 듯한 오해를 살 수 있는 결정을 그렇게 경솔히.. 더보기
<성공회계약>에 비추어 보는 대한성공회의 일치와 선교 최근 대한성공회 관구 홈페이지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한일 주교원이 합의한 인식에 공감하는 것은 저 역시 이 문제에 대하여 약간의 신학적 고찰을 해보았고 이를 지난 2009년도에 성직자 웍샵과 평신도대의원 웍크샵에서 나누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짧은 견해가 '옳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모색도 있었다는 것을 전하고자 할 뿐입니다. "불확실한 길을 불완전한 안내자를 따라 걷는다"는 성공회의 길을 함께 가는 우리는 더욱 더 주님의 자비와 은총에 의지해야 하리라는 생각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 관련된 주제에 관하여 한글로 쓰여졌거나 번역된 글을 알고 계시면 소개해주시거나 링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 더보기
평신도의 입장에서 보는 교회와 선교 평신도의 입장에서 보는 교회와 선교 - 우리가 교회를 이루어 예배하고 선교하는 일이 곧 구원입니다 1. 세 가지 물음 우리는 본교회 교인이고 성공회 신자이며 그리스도교인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성공회라는 교파에 속하여, 거주하는 지역의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 가지 물음을 던질 수 있습니다. 첫째, 다른 성공회 본교회에 비해 주교좌성당이 어떤 자랑거리가 있을까요? “성당건물이 아름답다, 전례가 아름답다, 가족적인 분위기다” 등의 답이 가능하겠지요. 둘째, 다른 개신교나 천주교에 비해 성공회가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열린 교회다, 관용적인 교회다, 말씀과 전례가 조화를 이룬다, 간섭이 적고 자유롭다” 등의 답이 있겠습니다. 셋째, 무종교인이나 타종교인에 비해 그리스도인으로서.. 더보기
부활(復活), 전례(典禮)와 선교(宣敎) 성공회신문 2010년 4월 4일자 논단 부활(復活), 전례(典禮)와 선교(宣敎) 올해도 새 봄에 기쁜 부활일을 맞습니다. 그리스도교는 부활의 종교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부활신앙이고 우리는 모두 부활의 증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참담한 실패로서 하느님께조차 버림받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사흘 후부터 제자들 사이에서 놀라운 소식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이 여전히 살아계시며 제자들을 찾고 만나주신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무덤은 비어있었고 여인들은 “너희는 왜 살아있는 분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는 말씀을 듣습니다. 물론 부활은 되살아난 예수님을 아무나 눈으로 볼 수 있었다는 목격담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삶과 죽음을 함께 경험했던 이들이 십자가 사건이후에도 살아계신 예수님의 .. 더보기
전례와 선교의 공동체를 섬기는 기쁨 (서울주교좌성당 기고문) 전례와 선교의 공동체를 섬기는 기쁨 임종호(프란시스) 신부 10년 전쯤 주교좌성당에서 이 시작되었고 그 소식지의 이름으로 이 정해졌습니다. 당시 전도사로 일했던 제게도 그 이름은 좀 낯설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참신한 발상이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 변모하는 문화, 우리 시대의 사람들에게 생생한 복음을 전하여 교우를 얻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는 이름이었지요. 우리 교회공동체의 소중한 새 가족들을 돌보고 섬기는 역할을 감당하며 100호가 넘게 발행된 일은 성공회 역사의 한 편에 기록될 의미 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교좌성당에서 전례의 아름다움을 깊이 경험하고 익힌 후에 8년 6개월 전 당시 개척교회였던 분당교회로 파송되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작은 교회지만 성공회의.. 더보기
성직자의 정치참여, 주교선출, 성공회영성가 KCRP(한국종교인 평화회의) 기고문 한국내의 다종교사회는 그 구조상 아주 복합적이고 미묘한 여러 상황등으로 갈등의 소지를 내포한 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갈등 구조를 종교간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해결해나가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에 그동안 가슴속으로만 품고 있었던 이웃 종단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궁금증을 묻고 이를 KCRP(한국종교인 평화회의) 종교간 대화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계신 위원님들과 종단 관계자분들을 통해 속 시원한 답을 듣는다. - 편집자 주- Q. 성공회에서는 성직자의 정치 참여가 어디까지 가능한가요? 정치적으로 깊이 참여해도 교단 내에서 문제가 안 생기나요? A. 근자에 한국 성공회의 유력한 성직자가 일선 정치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법규상 성공회의 현직 .. 더보기
성공회? 가톨릭과의 관계, 교단특징 (옮김) 성공회? 가톨릭과의 관계, 교단특징 (KCRP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기고문) 한국내의 다종교사회는 그 구조상 아주 복합적이고 미묘한 여러 상황등으로 갈등의 소지를 내포한 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갈등 구조를 종교간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해결해나가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에 그동안 가슴속으로만 품고 있었던 이웃 종단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궁금증을 묻고 이를 KCRP(한국종교인 평화회의) 종교간 대화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계신 위원님들과 종단 관계자분들을 통해 속 시원한 답을 듣는다. - 편집자 주- -------------------------------------------------------------------------- Q. 요즘 성공회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많이 일어.. 더보기
(옮김) 2010년! 세상에 희망을 전하자 (성공회신문 20100103 사설) 2010년, 세상에 희망을 전하자! 교회는 성탄의 기쁨과 함께 2010년 새해를 시작한다. 올 한해 대한성공회는 어떤 비전을 가질 수 있을까? 각 교구와 교회마다 계량적 목표와 사목계획들이 훌륭하게 수립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대한성공회는 회합이나 기업이 아니라 교회공동체다. 우선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다짐하며 새해를 시작할 일이다. 교회의 정체를 성탄이 전하는 성육신의 신비를 통해 살펴보자. 요한복음은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그 분에게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였다(요한1:14)”고 전한다. 하느님께서 극진히 사랑하신 세상은 사탄의 지배 아래 있었다. 그 한가운데 나신 예수께서는 목숨을 바쳐 사탄의 지배체제를 깨뜨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회복하셨다. 그리고 교회는 예수님의 그 .. 더보기
신앙적 식별과 교회의 권위회복 (성공회신문 논단원고) 신앙적 식별과 교회의 권위회복 임종호 신부 (프란시스, 분당교회) 우리의 선교는 우리 시대 이 사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입니다. 복음을 살아내고 전하는 일이 “하나이고 거룩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공교회”의 존재이유입니다. 그동안 마땅히 해야 할 전도와 선교의 책무를 소홀히 하였다는 반성은 소박한 시작입니다. 선교를 위해서는 복음이 분명하게 선언되고 전통이 계승되고 이 시대의 문화가 고려되어야 합니다. 사회의 변화를 세심히 짚어보고 우리 교회의 신앙과 역량을 정직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 시대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전통적인 신앙적인 권위를 존중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의지하는 권위의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물신주의가 극성하고 무한경쟁이 현실화되어 신앙적인 가치가 의심받고 도전받습니다... 더보기
서울교구장주교 사목서신 - 주교서품 1주년에 즈음하여 주교서품 1주년에 즈음하여 주님 안에서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교구 내 형제 자매 여러분! 여러분의 주교 바우로가 문안을 드립니다. 태백에서 물 걱정을 하던 때가 바로 엊그제인데 촉촉한 비가 대지를 녹색으로 바꾸더니 곳곳에서 모를 내는 데 걱정하지 말라는 듯 흡족한 비를 내려주시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제가 주교로 성품된 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정도로 숨 가쁘게 지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세월을 잠시 돌이켜보며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당부를 드리는 것으로 돌잔치를 대신하려 합니다. 우선 교구 내 모든 성직자, 그리고 수도자들께 마음을 다해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한 종이지만 저를 위해 마음을 다해 기도해 주시고 한 호흡으로 같이 해 주셔서 더없는 축복의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더보기
열등감을 넘어선 대화와 실천으로! (성공회신문논단 2009.5.4) 열등감을 넘어선 대화와 실천으로! 한국 성공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요? 상대적으로 적은 신자, 선교사업을 하기에 늘 부족한 재정,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소망하고 현실을 이끄는데 힘이 되지 못하는 산만한 신학, 전통에 대한 이해와 배려 없이 추구되는 개혁들, 변화하는 세계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 다음 세대가 거의 사라져 가는 교회, 향상되어야 할 성직자의 자질, 보장되어야 할 성직자의 복지, 높아져야할 평신도의 수준, 마련되어야 할 평신도 직제와 교육... 하나하나 짚어 보면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저를 포함하여 우리 성직자, 신자들의 마음 깊이 자리한 열등감, 콤플렉스입니다.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적절한 열등의식은 자기 발전을 위해 필요한 .. 더보기
대한성공회 헌장과 법규 (서문/ 교리와 전례와 관한 기본적 선언) 대한성공회의 헌장 및 법규 1.서 문 대한성공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의 한 지체로서, 세계에 있는 모든 성공회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면서, 하나이고, 거룩하며, 공번되고, 사도적인 전통을 계승하는 교회이다. 대한성공회는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고 하느님의 평화를 증거하여 이 땅의 모든 백성들이 하느님의 은혜와 섭리에 의하여 구원받도록 기도하고 실천하며, 다른 기독교 형제 교회들과 일치를 도모하면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바탕을 둔 한국인의 교회로 성장하고자 한다. 대한성공회는 이 나라가 영원히 번영하여 마침내 자유와 평등, 정의와 평화를 보존하는 하느님의 나라로 변화되도록 기원하고 노력하며, 이 땅에서 뿐만 아니라 이 세계에서 모든 차별과, 장벽과, 분열을 극복하고, 하느님의 뜻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느님.. 더보기
성공회탐구(9) 성공회의 전통과 정체성 성공회의 전통과 정체성을 말하는 까닭은 어떤 이론이나 관념적 표현으로 성공회는 이러이러한 교회임을 규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의 성공회 공동체가 변화하는 시대와 세계 속에서 어떻게 복음을 선포할 것인가 그리고 종종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구체적인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근거와 지혜와 용기를 얻고자 해서입니다. 2003년도에(벌써 5년이 지나고 있네요) 미국 성공회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힌 진 로빈슨 주교를 서품하는 문제로 갈등이 시작되어 세계 성공회가 이 문제를 두고 분열위기에까지 이를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불상사'가 아니라 우리 시대에 교회가 직면하지 않으면 안되는 선교적 현실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미국에서 전례학을 공부하고 있는 .. 더보기